포교종책 워크숍, 라이브 콘서트
‘수행의 길, 포교의 길’ 주제 토론

포교종책 워크숍 제3부에서는 포교의 방향과 미래에 대해 각계각층 목소리를 듣는 대화의 장이 마련됐다. 줌(Zoom)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의 라이브 토크 콘서트로 진행됐으며, ‘수행의 길, 포교의 길’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이날 토론에서 무엇보다 방점을 둔 건 적극적 포교. 다가가는 포교다.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은 “신도 없이 불교는 유지될 수 없다는 생각을 항상 갖는다”며 “직접 찾아 나서 포교를 해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제 발로 사찰을 찾아오는 신도들 조차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적어도 사찰을 직접 찾는 신도들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계기들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포교에 대한 관심에서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포교로 이어질 수 있는 자체 프로그램들을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16교구본사 주지 등운스님은 포교 예산 확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등운스님은 “신도들이 스스로 사찰을 찾아온다 해도 모임 장소를 제공한다거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는 데는 재정적 어려움이 따른다”며 “본말사가 어려움 없이 적극적 포교를 펼칠 수 있도록 현실적 재정 확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중앙종무기관과 중앙신도회 등 핵심 기관에 대한 교계 언론 질의도 쏟아졌다. ‘뉴미디어 시대 포교 방안’에 대해 묻는 질문에 조계종 포교원 포교부장 선업스님은 “포교단체와 신도단체 등 포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해당 단체가 어떻게 양성해낼 것인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전체적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이번 천리순례와 연계한 VR기기를 활용한 순례 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윤식 중앙신도회장은 신도회의 조직적 움직임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교구신도회 활동이 부진했던 건 사실”이라며 “지금 당장은 새로운 신도를 찾아 나서기 보다 기존의 신도들을 잘 살펴 신도회를 활성화하고 조직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답했다.
중앙종회의원 법원스님, 윤재웅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학장 등은 적극적 포교를 위해서는 혁신만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법원스님은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침체돼 있는 지금의 불교로는 미래가 없다”며 “무엇보다 재정 확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만큼 직영사찰과 특별분담금 사찰에서 포교를 위한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미산 원정대 1기 대원으로 지난해 자비순례에 이어 이번 천리순례에도 참여하고 있는 윤재웅 교수 또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모든 종교들의 위신과 역할이 점점 과학 기술에 밀려나는 바람에 종교의 영향력이 축소되어가고 있다”며 “포교가 쉽지 않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비불자가 불교와 새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적, 공세적 포교를 펼쳐야 한다”고 했다. 교리적 접근이 아닌 음악과 그림 등 대중문화와 사찰음식을 활용한 접근 등 대중적 공세를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수미산 원정대는 단지 수미산이 인도나 책 속에 있는 이상적 공간이 아니고 우리가 지금 당장 함께 살아 숨 쉬는 이 현장이 수미산이라는 회주 자승스님 가르침에 따라 현장에서 문제를 찾자는 새로운 신 불교 운동에서 출발했다”며 “천리순례단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밖으로 나가 전법과 포교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총도감 호산스님도 “걷고 수행하는 모습이 곧 포교라는 생각으로 순례에 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토론에는 제25교구본사 주지 봉선사 주지 초격스님, 제16교구본사 주지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장 법원스님, 포교부장 선업스님,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방창덕 포교사단장, 수미산 원정대 윤재웅 교수, 안현민 대학생불교연합회장 등이 참여했다.
창녕=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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