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8일 제85차 교구본사주지협 회의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복구 진행 보고
20년 넘게 청사 1층 로비 장엄한
‘서산 마애불삼존상’은 수덕사로
여법한 이운식 통해 이운될 듯
전통사찰보존지 지목 일원화 입법
추진 경과 등 종단 현안 보고 이어져
차기 회장단 선출은 다음 회의로 이월
86차 회의는 내년 1월 동화사서 개최

조계종 총무원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화재 피해 복구 작업에 진력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2월15일 복구가 완료돼 업무동 재입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기념관 1층 로비를 장엄했던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은 여법한 이운식을 통해 수덕사로 이운할 계획이다. 반면 새롭게 LED 파사드를 설치해 전통과 현대적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는 방안으로 리모델링 된다.
조계종 총무원은 11월18일 제3교구본사 속초 신흥사 설법전에서 열린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제85차 회의에서 이같이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에게 보고했다.

이날 총무원 보고 내용에 따르면, 9월까지 피해시설 철거 작업과 설계를 마쳤고, 현재 인테리어 시공을 진행 중이다. 업무동은 오는 12월15일 입주 예정이며, 국제회의장은 내년 2월 완공 목표다. 기념관 복구 기본 방향은 ‘원상복구’와 ‘재발 예방’으로 노후설비는 개선하고 1층과 4층 로비를 전면 리모델링해 한국불교의 위상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무엇보다 1층 로비는 기념관의 상징적인 실내공간이자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는 공간이므로 전통과 현대적인 이미지가 조화된 공간으로 시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은 이운하고 다양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LED 파사드가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20년 넘게 총무원 1층 청사를 장엄했던 서산 마애여래삼존불 이운 계획도 공유됐다. 지난 2004년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법장스님이 종단 안정을 기원하며 조성한 서산 마애여래삼존불은 소재 교구본사인 수덕사와 협의 후 여법한 이운식을 거쳐 수덕사로 이운될 예정이다.
전통사찰보존지 지목 일원화 입법 추진 경과에 대한 보고도 이어졌다. 현재 전국의 많은 전통사찰보존지가 일제강점기 때 잘못된 지적 정리로 인해 지목이 전, 답, 임야, 하천 등으로 설정돼 있는 경우가 많아 시설 개선 등 불사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미허가 건축물이 양상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종단에서는 전통사찰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전통사찰이 가진 문화유산적 가치들이 오롯이 유지·계승·발전될 수 있도록 ‘전통사찰보존지를 종교용지로 일원화’하는 법령 개정을 국회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올해 중 여야 의원 공동대표 발의로 ‘전통사찰법 개정안’을 입법할 계획이다. 이에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종단의 개정 추진 노력을 격려하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법주사 마곡사 등 사찰에 대한 규제도 함께 개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밖에도 이날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은 ▲자연공원법 개정을 위한 정책세미나 보고 ▲종단과 국립공원이 함께 제작한 캐릭터 굿즈 ‘반달(동자)스님’ 상품판매 보고 ▲산불피해 예방 및 사찰림 복구 업무 진행보고 ▲전통사찰 무허가건축물 양성화 관련 진행 사항 등 종단의 주요 현안들을 보고 받고 논의했다.
또한 오는 12월12일 오후6시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열리는 ‘불기 2569년 불교 지도자 국민화합 기원 송년 만찬’ 행사에 대한 보고와 참석 안내도 진행했다.
한편 현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 등운스님의 임기 만료로 인한 차기 회장단 선출은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다음 회의는 2026년 1월 중 제9교구본사 동화사에서 열릴 예정이다. 자세한 일정은 동화사 측과 협의 후 정하기로 했다.



이날 85차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의에는 의장 고운사 주지 등운스님을 비롯해 수석부의장 은해사 주지 덕조스님, 차석 부의장 대흥사 주지 법상스님을 비롯해 조계사 주지 담화스님, 용주사 주지 성효스님,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법주사 주지 정덕스님, 마곡사 주지 원경스님, 수덕사 주지 도신스님, 직지사 주지 장명스님, 불국사 주지 종천스님, 해인사 주지 혜일스님, 쌍계사 주지 지현스님, 범어사 주지 정오스님, 금산사 주지 화평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 송광사 주지 무자스님, 관음사 주지 허운스님,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군종특별교구장 법원스님 등 성원 26명 중 23명이 참석했다.
총무원 총무부장 성웅스님, 기획실장 묘장스님도 배석했으며, 이병선 속초시장과 김시성 제3교구 신도회장도 자리에 함께해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회의에 앞서 등운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귀한 자리를 마련해 준 신흥사 교구장 지혜스님과 신흥사 사부대중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며 “종단 주요 현안에 대한 고견을 내주시고 지혜로운 논의를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은 환영사에서 “이번 85차 회의는 을사년을 마무리하고 다가오는 병오년 새해를 준비하는 뜻 깊은 자리”라며 “원만하고 내실있는 회의가 될 수 있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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