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원 중앙종회 천리순례단 주최
창녕서 ‘포교 종책 워크숍’ 개최
코로나 방역 수칙 준수하며
성공 사례 공유하고 의견 나눠

조계종 포교원과 중앙종회,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공동 주최하는 포교 종책 워크숍 ‘한국불교의 미래, 포교의 길’이 10월14일 경남 창녕 부곡로얄관광호텔에서 열렸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한 채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는 100여 명 스님과 재가자들이 모여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삼보사찰 천리순례단이 삼보사찰 순례를 시작한 지 14일차인 이날 천리순례단도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포교의 미래’에 대해 현장 사례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회주 자승스님은 “우리 스스로 간절하지 않으면 원력과 신심이 나오지 않는다”며 “우리 불교가 각자의 자리에서 제 옷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정진하면 불교 중흥이라는 말이 굳이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의 미래 불교는 차별 없는 세상을 사부대중이 함께 만드는 데 달렸다”며 “한 마음 한 뜻으로 불교 중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데서 상월선원 만행결사 정신이 이어진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도 “승가는 평등 무차하게 의견을 제시하는 대중공사로 어떤 의견도 존중하고 작은 의견도 소중하게 받아야 한다”며 “오늘 이 자리가 그런 방법을 모색하는 새 길이자 건강한 자리가 되도록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포교원장 범해스님도 개회사를 통해 “오늘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과 삼보사찰 천리순례단, 중앙종회의원 등 각 분야 포교 일꾼이 모여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은 우리 사부대중이 간절히 원했던 불교의 모습”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불교 발전을 위한 우리의 고민을 녹여낸다면 가치있는 진전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날 ‘불교계 언론에서 주목한 포교 사례’ 영상을 함께 관람하고 포교 현장 일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님과 사찰들의 성공 사례와 관련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부산 쿠무다는 ‘도심에서 문화포교의 꽃을 피우다’, 김해 동림선원은 ‘명상으로 미래불교의 희망을 키우다’, 구례 화엄사는 ‘사찰, 지역 상생의 길을 열다’ 등을 주제로 각각 포교 사례를 발표했으며 이와 관련 다양한 질의 응답이 오갔다.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적극적 언론 홍보를 통해 화엄사의 존재감을 알린 제19교구본사 주지 덕문스님은 “한국불교의 미래가 어둡지 만은 않다”며 “전략적 포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심과 떨어진 산사도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자연 환경 속 천년의 문화유산을 활용한 포교가 가능하다는 것. 덕문스님은 한국갤럽 조사 결과 한국의 무종교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가장 높다는 점, 그러나 19세에서 29세까지 청년 불자들에게는 가장 호감이 떨어지는 종교로 나타났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덕문스님은 “지역 요양원과 다문화센터를 활용하는 등 각 사찰에서 주어진 환경과 여건을 충분히 활용해 지역 사회 신뢰 속에서 사부대중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 동림선원은 명상 프로그램과 줌(Zoom)을 활용한 어린이 포교를 주제로 발제했다. 동림선원 명상지도자 천조스님은 “법회와 명상학교가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법회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갖는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법회라는 말 대신 명상학교라는 말을 쓰고 집중력 강화와 인성 개발 등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강점을 소개하며 거부감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천조스님은 한 달에 한번 부모님과 함께하는 명상 학교, 108배 프로그램 등을 통한 문화체험, 한 사람이 1000원씩 모아 ‘지구촌공생회’에 후원하는 등 아이와 부모님이 함께 참여토록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어린이 포교가 가족 포교로 이어지는 전략도 소개했다.
쿠무다를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게 한 주석스님은 불교문화콘텐츠를 백분 활용한 성공 전략을 발표했다. 주석스님은 “한국불교문화에 있어 불교문화를 빼놓고 말할 수 없는 만큼 문화를 활용해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문화예술 전공자를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예술대학을 후원하는 등 불교가 조금 더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발제에 이어 불교신문 주간 오심스님은 실천, 생산 불교와 관련 불교 문화를 활용한 포교 전략 등에 대해 질의했으며, 삼보사찰 천리순례단 참가 대중을 대표해 정혜스님은 “천리순례단의 발걸음이 불교 중흥의 초석을 놓는 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회주 자승스님은 행사장에 마련된 포교 부스를 한차례 둘러보며 포교 일선에서 활동하는 각 사찰과 스님에 대한 격려 인사도 잊지 않았다. 운문사 ‘비대면 어린이 여름불교학교’, 한마음선원 본원 ‘어린이회와 마음꽃TV’ 부스 등을 방문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어려운 점은 없는지 등을 물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포교종책 워크숍은 제3부 대중공사로 이어진다.



창녕=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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