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정당 대선 후보들의 전통문화 관련 공약을 표로 요약, 정리한 내용.

19대 대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등 주요 정당 5명 후보는 불교계를 찾아 전통문화 발전과 보존을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차별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지난 3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도 대거 참석해 표심 잡기에 나서기도 했다. 대선 후보들이 전통문화 발전과 대사회적 현안해결을 위해 불자와 국민들에게 무엇을 약속했는지 다시 한 번 되짚어 본다.

5명의 주요 정당 후보 전통문화 정책은?

전통문화와 자연유산 정책 개선에 대해 5명 후보 모두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세우며 불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또한 세 후보 모두 문화재 보존관리와 활용을 위해 관련 제도의 보완을 약속했으며, 세계유산 등재추진 및 보존관리에도 앞장설 것을 밝혔다. 

문 후보는 문화자연유산 정책 개선에 대해 △민간국유문화재 예산 형평성 확보 △문화재 관람료 문제 대책 마련 및 불교문화재 민간연구기관 지원 확대 △폐사지 및 불교 출토 문화재 정책 개선 △문화재 도난 시효폐지에 대해 국정운영에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민간소유 문화재에 대한 세밀한 실태 파악 후, 민관학 협의를 통해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1일에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휴일 명칭인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꾸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홍 후보는 사찰문화재를 포함한 모든 문화재는 전국에 산재해 있어 관리가 어렵고 많은 예산과 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문화재 관리에 제4차 산업혁명 기술 기반을 도입해 관리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스마트 문화재관리제도 도입 및 법제도 정비를 통한 문화재 관리 강화 △건축·동산 문화재 보수정비 및 매장 문화재 발굴제도 정비 △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이수자 지원강화 △자연유산 연구·전시·교육·홍보·치료 등 국가차원의 체계적 정책 추진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안 후보는 부처님오신날인 3일 문화재 관람료 문제 해소, 세계 불교문화엑스포 유치, 문화재 유지보수 예산 증액 등을 골자로 한 ‘안심불심’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전통문화의 유지 관리 주체인 불교계와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하며,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 위원회 등의 전통문화 관련 활동에 불교계 참여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와 불교계가 함께 참여하는 전통문화 유지 ‧ 계승 ‧ 발전을 위한 상설기구를 설치하고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유 후보도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그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 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을 발굴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각계각층 의견을 모아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심 후보도 “전통문화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며 이를 위한 정부기구의 통합 역시 충분히 검토해볼 만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차별금지’ 공감…법 제도화엔 입장차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올 초 신년사에서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강조하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피력한 것과 관련해 후보자들은 차별을 없애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지만 법 제정에서는 조금씩 입장차를 보였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확실하게 약속한 후보는 심 후보이며, 안 후보와 유 후보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현행법으로 충분히 차별금지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홍 후보는 “차별금지는 헌법에 보장돼 있기 때문에 굳이 하위법을 제정할 필요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남북교류에 대한 의견은 후보자들의 성향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였다. 문재인, 심상정 후보는 남북교류 재개 의사를 적극적으로 피력했고, 홍준표 후보는 민간차원 교류는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선 후보들 불교인연 강조하며 불심 호소

주요 대선 후보 5명 모두 불교와 인연이 깊다.

문 후보는 가톨릭 신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벽암록> 같은 선어록을 즐겨 탐독할 정도로 불교철학에 조예가 깊다. 해남 대흥사에 머물며 사법시험 공부를 하며 불교와 인연을 맺은 문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암울하고 미래도 보이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서 대흥사와 불교는 저에게 새로운 삶을 향해 용맹정진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돼 주었다”며 “대흥사에서 공부하며 불교적 세계관에 매료돼 잠시 스님이 될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문맹 어머니’를 자신의 멘토라고 밝힌 홍 후보는 모친의 불심 속에서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홍 후보 모친은 심한 홍역을 앓던 4살 난 아들을 위해 엄동설한에 12시간을 넘게 부처님 전에 기도를 올렸을 정도로 신실한 불자였다. 경남도지사를 지낸 그는 “해인총림, 영축총림, 쌍계총림 등 조계종 8개 총림 가운데 3개 총림이 자리 잡은 경남은 불심이 깊은 지역이기도 하다”며 “총림은 물론 사찰을 자주 찾아다니는데 마음이 그렇게 편할 수 없다”며 각별함을 전했다.

안 후보는 외가가 독실한 불교 집안이다. 특히 1993년 작고한 안 후보 외할아버지는 자신의 재산 상당부분을 부산 해운대 폭포사 창건 불사에 아낌없이 보시했으며, 모친 또한 지장재일이면 항상 절에 가서 기도를 한다고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개했다. 안 후보는 “저 역시 지역에 가면 알리지 않고 조용히 사찰을 찾아간다. 최근에도 경북지역 한 사찰을 갔는데, 주지 스님이 저를 알아보시고 놀라면서 본인이 집필한 불서 여러 권을 선물해주기도 했다”며 “가는 데마다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늘 고맙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독실한 불자로 잘 알려져 있다. 젊었을 때부터 절에 다닌 어머니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불심을 키웠다. 유 후보 모친은 대구 청수사에서 평생을 정진하며 대중공양을 올리며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어 불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유 후보는 “아버지(유수호 전 의원)가 돌아가신 후에 지금은 45년 된 집에 혼자 지내는데, 집에 안 계셔서 찾아보면 절에 계실 정도”라며 “지역 스님과 불자들이 많이 지지해주는데, 어머니 음덕이 크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본지 독자들을 위해 “부처님 자비로 온 국민이 하나 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심 후보도 해마다 불교 신자인 어머니와 함께 파주 보광사를 찾아 연등을 단다. 어머니와 함께 다니다보니 익숙해져서, 마음이 복잡할 때 종종 찾곤 한다고 한다. “요즘 시대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종교가 불교”라고 본지 인터뷰에서 밝힌 심 후보는 “올해 조계종 신년사를 들으며,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종교간 의견을 모으는 데 앞장서겠다고 해서 감동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때 세월호 유가족과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을 초청해 차별받는 이들을 위로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불교가 시대정신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