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신문

불기 2561 (2017).3.25 토

사이드바 열기
상단여백
HOME 인물 인터뷰 불교신문이 만난 사람
[대선주자 릴레이 인터뷰4]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화합정신 본받아 갈등완화와 치유에 힘쓸 것”
19대 대통령 선거가 5월9일로 확정됐다. 본지는 대선출마를 선언한 주요 후보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네 번째 순서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불교 인연 및 종교관, 전통문화보존방안 등 주요 정책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지난 1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안철수 전 대표는 “화쟁으로 ‘함께 잘 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에 하루 앞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했던 안 전 대표는 “대립과 다툼을 내려놓고, ‘화쟁’의 노력을 통해 국민의 고통과 수고로움을 덜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았다”며 “화합의 정신을 본받아, 정치권은 갈등을 완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저 역시 국민 대통합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철수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했다.

대선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 조기대선 국면이다. 탄핵정국에서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나라 구하는 심정으로 임해왔다. 작년 10월말부터 최순실 국정농단사태가 드러나면서 보통문제가 아니란 생각했다. 지금은 정치인 개개인들의 이해타산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라 살리는데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유일한 판단기준으로 삼고 모든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라 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대선도 진행돼야 한다. 또 이합집산의 정치공학적인 이벤트로 뒤덮이고, 콘텐츠 없는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 내 이것만큼은 꼭 해내고 싶다 하는 과제는?

▶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교육, 일자리, 안보이다. 국가의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여타 후보와 차별점도 있다. 교육은 국가의 근본이다. 국가가 위기에 처할수록 교육을 제대로 개혁해야 국가의 미래가 있다. 그런데 지금의 상태로는 4차 산업혁명의 미래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를 키워낼 수 없다.

교육개혁 첫째는 교육을 통제하는 교육부를 없애자는 것이다. 대신에 학부모, 정치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국가교육위원회’를 통해 10년의 장기 계획을 합의하도록 할 것이다. 둘째, 진정한 창의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5-5-2의 ‘학제개편안’을 제시했다. 초중고 12년 동안 입시준비만 하게 되는 현실을 바꿔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보통교육 과정에서 진정한 적성교육, 창의교육, 인성교육이 가능해진다. 대통령, 장관이 바뀌더라도 교육정책이 변함없으면 사교육비도 절감될 것이다. 셋째, 평생교육 강화다. 지금처럼 중·장·노년층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가 교육을 해줘야 한다.

일자리 공약에 집중해야 한다. 고용 문제의 핵심은 청년층 일자리 창출이다. 대기업에는 취직을 위해 재수, 삼수하는 구직난이 벌어지고, 중소기업은 인재가 없어 구인난에 시달린다. 이 격차를 메워야 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신입사원 초임격차를 현재의 60%에서 80%수준까지 끌어 올려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단순히 획기적인 제안이 아니라 재원 마련이 충분히 가능한 현실적인 방안이다.

안보는 국가의 기본이다. 안보역량 강화할 필요가 있는 게,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하면서 우리 스스로 나라를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국방비를 증액해서 첨단 국방설비를 갖추자는 게 제 주장이다.

과학기술에 대해서도 짚어보고 싶다. 연간 19조 예산이 투입되지만, 효과는 실망스럽다. 정부주도로 해서 그렇다. 현장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감사도 결과위주로 하다 보니 성공할 수 있는 사업만 한다. 새로운 시도를 전혀 안하게 정부가 막고 있는 것이다.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는 실패해도 좋다 해야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의견은?

▶ 한 사람 한 사람 인권은 누구보다 소중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말씀하신 바도 있어, 저는 이런 부분을 모두 공론화해서 서로 합의해 나가야 한다고 본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고 다른 사람을 인정하며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보이고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에도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처지를 온전하게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회적 상상력을 통해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민족적 배경, 종교, 국적 등을 이유로 하는 차별이 사라지게 해야 비로소, 모두가 존엄한 존재로 대우받게 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본다.

안철수 전 대표가 불교와 인연을 소개하며 웃고 있다.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은 국가와 대통령 의무로, 국립공원이나 문화재 관련 정책이 있다면?

▶ 제가 지금 교육문화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있다. 문화재를 단순히 보호하고 관리하는 것을 넘어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해 왔다. 문화자원이자 관광자원으로 의미가 많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문화재와 비교해 특별히 뛰어나지 않다고 생각해도 콘텐츠를 잘 개발해 수많은 세계인이 다녀가고, 그 나라 문화에 대해 인식하고 관광산업도 발전시키기도 한다. 우리가 가진 문화자산은 엄청나게 많은데 제대로 알리기는커녕 보존하기도 어렵다.

일단 예산이 부족하다. 예산확충하고, 정부의 문화재 관리체계 합리화해야 한다. 아무래도 지역마다 문화재가 균등하게 분포돼 있는 게 아닌데, 정치논리로 지역마다 예산이 균등하게 나눠진다. 문화재 관리 체계의 합리화가 절실한데, 합리적인 주장을 할 만한 자료가 부족한 것 같다.

주제에 벗어난 얘길 수도 있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 우리나라는 IT에만 투자한다. 이게 한심한 노릇이다. 우리나라가 음성인식 기술이 뒤쳐진 이유는 한국어 연구에 대한 지원이 없기 때문이다. 음성인식, 인공지능에 도움이 되는 인문학적 기반이 이뤄지지 않아서라고 이해하면 쉽다. 기본이 이뤄지지 않으면 무엇이든 어렵다. 문화재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어야 할 데이터부터 제대로 정비하면서 나가야 된다.

옛 한전부지에 569m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면 전통사찰인 봉은사 일조권 침해 및 문화재와 주위 생태훼손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데 공사를 강행할 것 같지 않다. 우리나라 환경친화적인 건축기술이 발달돼 있다. 우리가 갖고 있는 건축기술을 활용해 좋은 방안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옛날처럼 개발의 관점에서 밀어붙이지 않을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사업자로 정해진 한전 부지 활용과 관련한 봉은사 환경보전 이슈는 우리나라가 축적해온 환경 친화적인 건축 역량을 적극 활용하는 노력을 통해서 함께 풀어가야 한다고 본다. 정치권에서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교류가 단절된 상태인데 남북교류 재개 계획은?

▶ 남북관계에서 가장 크게 유념해야 할 점이 UN제재국면이다. 그것은 우리나라도 어길 수 없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숙제다. UN 제재를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자. 제재를 해서 어떤 체제가 붕괴된 적은 없다. 제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는지 보면, 우리가 원하는 시기, 원하는 조건에 협상테이블을 만들기 위해 제재를 하는 것이다. 제재 끝에는 협상테이블이 놓여있다. 지금 제재를 하는 동시에 대화도 병행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시기, 조건에 맞는 협상테이블을 보다 더 잘 만들 수 있다. 제재만 하면 오래 걸릴 수 있다. 옛날 미국 레이건 대통령 당시 소련과 군비경쟁을 치열하게 했지만 대화는 이어갔다. 적절한 시기 대화를 병행해서 원하는 협상테이블을 만들고, 일괄적으로 논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남북불교교류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은 다종교 사회로 종교간 갈등이 우려되는데, 평소 종교관은?

▶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대화하면서 나온 내용인데, 대다수 사람들은 통합을 얘기하면서, 다른 사람 생각을 내 생각과 같이 만들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존중하면서, 민주적 결정을 받아들이는 게 통합의 기본이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같게 만들려 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 통합이 가장 중요한데, 종교도 마찬가지다. 민주주의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이다.

불교신문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쓰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불교와 인연이 있다면?

▶ 외가가 독실한 불교집안이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부산 폭포사 불사에 동참했고, 제 어머니도 지장재일이면 항상 절에 가셔서 기도하신다. 얼마 전 어머니를 모시고 부산 해운정사에도 다녀왔다. 저 역시 지역에 가면 알리지 않고 조용히 사찰을 찾아간다. 최근에도 경북지역 한 사찰을 갔는데, 주지 스님이 저를 알아보시고 놀라면서 본인이 집필한 불서 여러 권을 선물해주기도 했다. 가는 데마다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늘 고맙다. 또 처가가 여수라 향일암도 자주 방문했고, 순천 선암사는 제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절이다.

스님과 불자들에게 당부말씀

▶ 요즘 다들 어렵다. 삶도 어렵고 걱정도 많이 하신다. 저는 오히려 이럴 때 희망을 가지라 얘기하고 싶다. IMF 때도 우리는 힘을 모아 위기를 탈출했고, 도약의 계기로 만들었다. 따지고 보면 우리 현대사가 그런 역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가진 문제점을 속속들이 알게 되면서,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지금까지 달려오느라 바빠서 방치했던 문제들을 이번 기회에 바꾸면 된다. 바쁘게 오느라 옆 사람이 넘어져도 잡아서 일으켜주지도 못하고 밟고 지나온 것 같다. 이제는 같이 뛰던 사람 넘어지면 손 잡아주고 일으켜서 함께 가는 사회를 만들어주면 된다. 그 기회가 지금인 것 같다.

조계종 총무원장 스님이 탄핵결정 이후 “대립과 다툼을 내려놓고, ‘화쟁’의 노력을 통해 국민의 고통과 수고로움을 덜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줬다. 그 화합의 정신을 본받아, 정치권은 갈등을 완화하고 치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더욱 공고하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해, 이 시대의 정치가 해야 할 일이다. 저 역시 국민 대통합의 책임을 다하겠다.

안철수 전 대표가 불교신문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본지 기자 질문에 답하는 안철수 전 대표

 

어현경 기자  사진=신재호 기자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어현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포토뉴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SNS에서도 불교신문
뉴스를 받아보세요"

kakaostory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