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축하메시지에서도

“탐욕 버리라는 부처님가르침 잊지 않고

물질보다 사람 더 존중받는 나라 만들 것” 다짐 

19대 대통령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문 당선인은 9일 11시45분께 진행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전국 득표율 39.2%로, 2위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약 12% 차로 따돌리고 당선이 확실시 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2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6.5%와 5.7%를 기록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는 대선패배 승복을 선언했다.

문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직후인 이날 11시45분께 광화문광장에 나와 “내일부터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문 당선인은 지난 1일 불기 2561(2017)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발표한 축하메시지를 통해서도 부처님 가르침과 자비의 지혜가 간절하게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며, 불공정한 사회구조로 인한 양극화와 갈등 치유에 앞장설 것을 피력했다. 문 당선인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탐욕과 어리석음을 버린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라는 부처님 말씀과 가르침을 잊지 않고, 개인 욕심은 버리고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고 물질보다 사람이 더 존중받는 나라를 만들 것”이라며 “부처님 자비심으로 국민통합, 지역화합 대통령이 될 것”을 강조했다.

문 당선인은 가톨릭 신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벽암록> 같은 선어록을 즐겨 탐독할 정도로 불교철학에 조예가 깊다. 해남 대흥사에 머물며 사법시험 공부를 하며 불교와 인연을 맺은 문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암울하고 미래도 보이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서 대흥사와 불교는 저에게 새로운 삶을 향해 용맹정진할 수 있는 보금자리가 돼 주었다”며 “대흥사에서 공부하며 불교적 세계관에 매료돼 잠시 스님이 될까 생각했던 적도 있다”고 밝혔다.

문 당선인이 제시한 전통불교문화 공약은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 공휴일 명칭 변경 △공원 내 편입된 사찰지 대책마련 △민간국유문화재 예산 형평성 확보 △문화재 관람료 문제 대책 마련 및 불교문화재 민간연구기관 지원 확대 △폐사지 및 불교 출토 문화재 정책 개선 △전통문화자원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문화재 도난 시효폐지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전통문화 보고인 문화재 및 전통사찰에 대한 중복규제 개선을 위한 ‘대통령 직속 문화재 및 전통사찰 규제개혁위원회 설치’ 요구와 관련해선 “대통령 직속 또는 문체부 장관 직속 및 문화재 위원회 등에 설치 등 필요한 부분을 반영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종단에서 제안한 ‘화해와 평등위원회(가칭)’ 구성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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