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한 명 한 명이 행복한 정의로운 세상 실현”

한국사회 적폐 해결하기 위해 

보수가 달라져야 한다는 신념

‘차별 없는 세상’ 세계 보편 가치

차별금지법 제정 보완검토할 것

응원해주는 스님과 불자에 감사

지난 17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난 유승민 의원은 한국사회의 오랜 적폐들을 해결하기 위해 보수가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아래는 유승민 의원이 본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맨 아래는 본지 기자 질문에 답변하는 유 의원의 모습.신재호 기자 air501@ibulgyo.com

대선에 임하는 마음가짐은?

▶ 저는 불평등과 불공정, 저출산과 저성장 등 한국사회의 오랜 적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보수가 달라져야 한다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그동안 보수가 국가를 지키고 경제성장을 성공시키는데 앞장서왔지만 우리 헌법이 추구하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을 실현시키는데 소홀했고, 그 결과 지금의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정치혁명을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껏 해왔던 정권교체 정도가 아닌 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국 다음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질적인 변화를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제가 대통령에 도전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저는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하고 근본적 개혁을 완수할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대통령이 된다면 임기 내 이것만큼은 꼭 해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과제는?

▶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켜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안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안보에 있어서 결국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현재 사드는 북핵해결의 과정에 있는 문제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근본적 개혁을 완수해서 성장과 분배가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의 방향으로 간다면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대기업도 성장의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우리나라를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지키고, 공동체가 붕괴되지 않도록 정의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그 바탕 위에 새로운 창의와 혁신의 길을 모색하여 정의롭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의견은?

▶ 진정한 국민화합, 사회통합을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들에 대한 불평등과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은 이제 전 세계가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 가치가 됐고,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에서 하나하나 구체화되어야 할 시대적 요구가 됐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차별과 불평등과 불공정에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이 매우 많다. 생계가 어려운 어르신들, 여전히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는 여성들,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는 많은 근로자들, 조직 내 갑질 횡포에 신음하는 사람들, 불공정한 시장에서 생계 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 자영업자들, 폭력에 시달리는 사람들. 국민들의 이러한 삶의 고통들을 해결하기 위해 용감한 개혁에 나서야 한다. 한 명 한 명 국민들이 행복할 수 있는 정의로운 세상을 이룩하기 위해 차별금지법의 정신을 구체화해 반드시 실현할 것이다. UN인권이사회에서 권고한 차별금지법 제정은 한국 상황에 맞게 보완해 제정할 것을 검토하겠다.

전통문화의 계승발전과 민족문화 창달은 국가와 대통령 의무로, 국립공원이나 문화재 관련 정책이 있다면?

▶ 국립공원 등 자연유산을 잘 보호하고 가꿔 국민들이 편안하게 즐기고 삶의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이다. 또한 전통 문화재를 잘 보전하고 가꾸어서 전통 문화가 단지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에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것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국가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이다.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그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 보다 창조적인 아이디어들을 발굴하고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국가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운영과 관리, 발전방향에 대해 각계각층의 의견들을 수렴해, 문제가 있으면 개선하고 좋은 생각들을 수렴해나가는 건설적이고 합리적인 정책들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옛 한전부지에 569m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면 전통사찰인 봉은사 일조권 침해 및 문화재와 주위 생태훼손이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 봉은사는 코엑스 인근에 위치한 역사문화재이자 종교시설로서 도심 속의 휴식과 명상, 안식의 역할까지 하고 있고, 그러한 취지에 걸맞게 보존되고 유지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주변에 초고층 건물이 들어설 때에는 환경영향이나 문화재 관리 차원에서 객관적으로 타당한 평가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교류가 단절된 상태인데 남북교류 재개 계획은?

▶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교류하여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민족의 사명이자 많은 국민들의 소망이다. 그런데 현재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위협, 그리고 김정은 정권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대치상태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민간의 인도적 차원의 교류마저 중단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남북관계 개선의 근본대책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을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강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결국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하는 길밖에 없다. 이것을 미루면 미룰수록 대한민국의 안보와 국민의 생명, 안전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강경한 대북압박 과정에서 민간차원의 교류는 국민의 안전 차원에서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은 다종교 사회로 종교간 갈등이 우려되는데, 평소 종교관은?

▶ 우리나라처럼 여러 종교들이 자유롭게 지내는 경우는 흔치 않다. 평화와 사랑, 자비를 얘기하는 종교인들이 배타적으로 지내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특히나 예산을 두고 종교간 배척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불교는 오래된 문화재가 많아서 문화재를 지키고 보존하기 위한 예산이 현실적으로 많이 들어간다. 불교라는 종교예산으로 볼 게 아니라 우리 역사와 문화재를 위한 예산으로 볼 수 있게 정부와 광역단체도 노력해야 한다. 종교간 평화와 화합을 염원하는 다수의 종교인들을 위해 불교지도자들도 종교간 교류에 많이 힘써주길 부탁드린다. 정치인들은 또한 본인 종교를 떠나 갈등을 없애야 한다. 광역시장, 도지사 노력도 중요하다. 자기 종교에서 벗어나 양쪽 의견을 두루 들어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불교와 인연이 있다면?

▶ 제 지역구(대구 동구을)에 팔공총림 동화사, 파계사, 부인사 등이 있다. 특히 진제 종정예하가 주석하시는 동화사는 자주 찾아가 인사드린다. 특히 어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절에 다닌 독실한 불자로 대구 청수사에 다니신다. 아버지(유수호 전 의원)가 돌아가신 후에 지금은 45년 된 집에 혼자 지내는데, 집에 안 계셔서 찾아보면 절에 계실 정도다. 대중공양을 올리는 건 여전하시다. 옛날부터 집 마당 뒤에 커다란 밥솥을 두 개 걸어 놓고 밥과 국을 해 나눠줬다. 하도 일을 많이 해서 지금도 관절이 좋지 않으시다. 올해 여든여덟, 미수(米壽)임에도 몸이 아파 못 움직이는 날을 제외하고 밥을 하건 떡을 하건 나물을 하건 공양물을 해서 절에 가신다. 다른 사람에게 밥을 먹이는 것을 어머니 평생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지역 스님과 불자들이 저를 많이 지지해주는데, 어머니의  음덕이 크다.

스님과 불자들에게 당부말씀.

▶ 얼마 전 동화사 주지 스님이 갓바위 부처님 사진과 낚시를 하는 도인 인형을 주며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고 격려해줬다. 응원해주는 스님과 불자들이 계셔서 고마울 다름이다. 저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다. 선거가 과거에 대한 심판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미래에 대한 선택이기도 하다. 바른정당,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이 입장 차이가 있지만 큰 틀에서 나라걱정 하는 공감대가 있으면 단일후보를 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각 당이 이제 경선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두고 볼 여지가 있다고 본다. 관심 갖고 지켜봐 달라.

[불교신문3284호/2017년3월2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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