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
진행팀장 대구 보현사 주지 지우스님

“순례단 안전에 최선…
순례 힘으로 건강해지고
맑은 정신으로 생활하면
국난 극복될 수 있다"

사전 답사를 위해 길을 떠나는 진행팀장 지우스님을 비롯한 팀원들 모습. 김형주 기자 

하루 6~7시간을 걷고 있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일정이 마무리되면, 그 다음날 코스를 향해 답사에 나서는 이들이 있다. 순례 길에 결코 없어선 안 될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자비순례단 진행팀’이다. 진행팀은 그 다음날 코스를 확정하기 앞서 최정 점검을 위한 답사를 하고 있다. 

팔공총림 동화사 직할포교당 보현사 주지 지우스님이 진행1팀장을 맡아 선두에서 길을 안내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님과 함께 윤승헌 동국대 법인사무처 과장, 나인성 대승투어 이사, 김대철 부장이 팀원으로 참여해 자전거를 타고 매일 사전 답사 길에 오른다.

앞서 만행결사 자비순례 일정을 확정한 8월 말 직후 답사단을 꾸려 전체적인 코스를 짰다. 이 사전 답사에도 함께했던 진행팀은 아무 사고 없이 무탈하게 봉은사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도 순례 행렬을 선두에서 이끌고, 그 다음날 걸을 길을 맨 먼저 열어가고 있다. 순례단이 구불구불 좁은 시골길과 자전거 도로, 일반도로, 농로를 무사히 통과해 그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진행팀은 특히 선두에서 길을 안내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 답사를 통해 제반 상황을 꼼꼼히 살핀다. GPS(위치서비스)를 활용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뒤, 그 다음날 코스를 먼저 가 야외 식사 장소, 휴식 및 화장실 이용 장소 등을 체크해 순례단 운영진과 최종 회의를 갖고 확정한다. 자전거로 왕복 3~4시간을 달려 답사를 마치고 돌아와 회의까지 끝내면, 깜깜한 저녁이 되어서야 하루 일과를 마무리 하고 있다. 
 

진행1팀장 지우스님은 “어떤 일이 있어도 자비순례단에서 순례하는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사고 없이 봉은사까지 가도록 돕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얼마 전 자전거 앞 타이어가 갑자기 터져 위험천만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그래서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스님이다.

지우스님은 “순례의 힘으로 다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맑은 정신으로 생활하면 국난도 극복될 수 있다”며 “순례를 통해 고통을 분명히 알아차리고, 고통을 없애는 길인 여덟 가지 바른 길(팔정도)을 실천해 나간다면 국난은 극복되리라 믿는다. 그것이 곧 불교중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염원을 안고 스님은 매일 자전거에 오른다.

진행팀원 김대철 씨도 “스님 덕분에 마의 삼각지대를 매번 잘 통과하고 있다”며 “몸이 힘든 건 사실이지만 사부대중의 의미 있는 결사에 함께하고 있어 행복하다. 안전에 최대한 힘써 자비순례가 무탈하게 회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경=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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