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
순례 13일차…약 36km 최장거리
원력과 신심으로 무사히 완주
물집환자 속출 의료실 문전성시
코로나19 극복과 불교중흥을 발원하며 동화사에서 봉은사까지 500km 대장정에 돌입한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에게 한계란 없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국난극복 자비순례가 어느덧 중후반으로 접어든 가운데, 순례 13일차를 맞은 10월19일 결사대중은 약 36km에 달하는 최장거리를 약 7시간 만에 완주했다. 하루 평균 20~30km를 걷다가 이날은 장장 36km에 달하는 거리를 시속 5~6km의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수행에 마음을 모았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오전4시 일정을 시작한 순례단.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길이지만 수행도반이 함께하니 거침없이 한발 한발 힘차게 내딛는다. 약 한 시간 반을 걸어 충주 살미면 무난보건진료소에서 10분간 휴식에 들어갔다.
작은 마을들을 거쳐, 오전6시17분께 충주 대소원면 수주팔봉 앞에 다다르자, 지역 불자들의 아낌없는 박수가 나왔다. 이곳은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곳으로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강을 배경으로 아침공양을 하며 잠시 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한 시간의 공양 이후 다시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골산포 강변도로를 지나며 운무에 휩싸인 강와 봉우리를 배경으로 부지런히 걸으며 우리 강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꼈다.
오전9시50분께 충주역을 지나 10시30분 충주세계무술공원에 도착했다. 25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으며 잠시 지친 다리를 쉬었다. 남은 거리는 이제 10km. 휴식 때 다들 지친 모습을 보이다가도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면 다들 훌훌 털고 일어나 다시 부지런히 걸음을 옮겼다. 남은 거리는 단 한 순간도 쉬지 않고 걸었다. 내리쬐는 가을볕 아래 있는 힘을 다해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시계는 낮12시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강행군에 이날 의료지원실을 찾은 스님과 재가자들의 발길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졌다. 회주 자승스님은 무릎 통증 보호대를 장시간 착용하면서 결국 접촉성 피부염이 도졌다. 염증 부위에 연고를 바르는 등 치료를 마쳤다. 호계원장 무상스님도 이날 물집 치료를 받았다.
자비순례 회향일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면서 완주를 향한 발걸음에도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상월선원 천막결사 아홉 스님 가운데 한 명이자 이번 자비순례에도 함께하고 있는 심우스님은 “오늘 순례의 하이라이트는 무념무상으로 걸었다는 것이다. 그간 지나온 코스 가운데 오늘이 가장 공부가 잘 됐다”며 “힘들었지만 신심과 원력으로 걸었다. 이런 원력이 모아져 국난이 극복되고 불자와 국민들이 평온해지기만을 발원하며 계속 걷겠다”고 말했다.
중앙종회의원 정덕스님도 “어제에 이어 오늘도 참여했는데 회주 스님을 비롯한 중앙종회의장 스님, 호계원장 스님, 비구니 스님 등 전 대중에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며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이라는 원력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이뤄낼 수 없는 순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상주 연수암 주지 태허스님도 “출가해 부처님 법을 받아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참 좋다”며 “반드시 인도 순례길에 어른스님들과 함께 오르겠다는 마음으로 힘든 길이지만 쉬지 않고 걸었다”고 말했다.
충주=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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