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를 나서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참가 사부대중
동화사를 나서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참가 사부대중

한국불교 중흥과 국난극복을 위해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10월7일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500km 대장정에 올랐다. 10월27일까지 21일간 구미 신라불교초전지를 지나 낙단보 마애여래보살좌상을 친견하고, 문경새재를 넘어 여주 양평을 거친 순례단은 26일 위례 상월선원에서 자자 시간을 갖고 10월27일 서울 봉은사에서 회향한다.

불교중흥과 국난극복을 발원하며 사부대중이 한 걸음씩 내딛는 자비순례에는 사부대중 82명이 동참한다. 조계종 전 총무원장이자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호계원장 무상스님을 비롯해 전 재무부장 유승스님 등 비구니 스님과 주윤식 중앙신도회장 등 재가불자들도 함께 하고 있다.

자비순례단이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을 출발지로 선택한 것은 올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뜻하지 않게 고통을 겪은 대구시민들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질병과 고난에서 중생을 구원하는 약사여래께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일심으로 기도하겠다는 마음도 담겨 있다.

입재식 전날 사부대중은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통일대불 앞에 각자 텐트를 치고 순례 예행연습에 나섰다. 이튿날 팔공산에서 초가을 시린 새벽을 맞은 순례단은 입재식을 마치고 오전9시40분 통일대불전을 떠났다.

이날 행렬에는 1일 순례단 50여 명도 동참했다. 통일대불전에서 봉황문으로 향하는 길, 조계종 제9교구본사 신도회 불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순례단을 배웅했다. 신도들은 합장 반배하고 박수를 치며 순례가 원만회향하길 응원했다.
 

불교음악원 봉은합주단이 순례단을 위해 깜짝 공연을 선보였다.
불교음악원 봉은합주단이 순례단을 위해 깜짝 공연을 선보였다.

특히 불교음악원 봉은합주단 단원 10여 명은 흥겨운 우리 가락을 연주하며, 21일 자비순례가 원만히 회향하길 기원했다. 박범훈 불교음악원장은 “우리 국민의 고통을 함께하고 불교중흥을 위해 걷기수행에 나선 스님과 불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달려왔다”며 “순례 중 상주와 충주에서 길거리 버스킹으로 음성공양을 선물하고, 또 회향하는 날에는 봉은사에서 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거리에 서서 순례하는 대중들을 향해 “화이팅” “힘내세요” 하며 박수와 연호를 보내는 시민과 불자들도 보였다.

첫날 순례단은 강변리틀야구장까지 20km를 걷고 하루 정진을 마무리했다.  서울 호압사 주지 우봉스님은 하루 30km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보다 참가 자체가 수행이자 고행이라고 했다. “바쁜 일정을 쪼개 21일이란 시간을 할애하고, 비용을 부담해서 온 스님과 불자들 한분 한분 다 대단하다고 칭찬하고 싶다”며 “결과가 분명치 않은 일에도 자비로운 마음을 내고 온 사부대중의 마음이 하나로 모인다면 국난을 극복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화사를 나선 순례객들이 인도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하루 정진에 동참했던 대중들도 자비순례 취지에 공감하며 원만회향을 응원했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정진하는 스님과 불자들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상월선원 만행결사에 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서 불교중흥을 이루는 것은 물론 코로나라는 난제를 극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경 경주캠퍼스 총장은 “일교차가 큰 요즘 하루 30여 km를 순례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은데 순례단이 건강하게 21일 정진을 마치길 바란다”며 “코로나19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어하는데 거리두기를 잘 실천하는 순례단의 모습을 통해 불자들이 지금의 어려움을 이기고 서로 고통 나누는 법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국대 윤성이 총장과 이날 순례에 동참한 이제준 총학생회장, 순례단 지원팀으로 함께 하고 있는 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동국대 윤성이 총장과 이날 순례에 동참한 이제준 총학생회장, 순례단 지원팀으로 함께 하고 있는 학생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제준 동국대총학생회장은 “불교집안에서 자라서 불교종립대학 총학생회장을 맡기까지 해 불교에 관심이 많다”며 “지난 위례 상월선원 철야정진 때도 동참해 스님들이 정진하는 현장을 직접 보고 느꼈는데, 이번에 함께 걸어보니 스님과 불자들 노고와 발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학교로 돌아가 친구들에게 불교의 노력을 잘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비순례단이 사용하는 텐트.
자비순례단이 사용하는 텐트.

대구=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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