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세미나 현장

지난겨울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는 한국불교에서 유래를 찾기 어려운 대중무문관 정진이었다. 천막에서 난방도 하지 않고 하루 일종식을 하며 정진했던 아홉 스님의 수행담은 많은 이들의 신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천막결사에 이어 새롭게 시작된 만행결사는 어떤 의미일까. 지난 10월7일 대구 동화사에서 서울 봉은사까지 500km 거리를 행선하는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갖는 의미를 고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불교계를 대표하는 학자들이 모여 ‘상월결사의 시대적 의미와 과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를 10월15일 문경 STX 리조트에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학자들은 만행결사가 역동적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한국불교를 만들어가겠다는 변화의 선언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불교중흥 국난극복 자비순례 세미나가 10월15일 문경 STX 리조트에서 열렸다. 사진=김형주
상월선원 만행결사 불교중흥 국난극복 자비순례 세미나가 10월15일 문경 STX 리조트에서 열렸다. 사진=김형주

‘상월결사의 역사적 의의-상월선원 천막결사와 국난극복자비순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제한 황순일 동국대 교수는 상월결사가 고답적이고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전환하겠다는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만행결사를 “과거에 안주하는 불교에서 활기차고 적극적이며 사부대중이 함께 하는 불교로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것을 널리 알려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담보하는 장대한 여정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자비순례는 한국불교의 변화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주변에 있고, 누구든지 직접 볼 수 잇고 참여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함께 발원하며 결집할 수 있다”며 “소통과 공감이라고 하는 현대사회의 키워드를 한국적 수행과 포교에 과감하게 수용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불교 수행의 현대적 계승과 출가와 재가의 참여와 공감이라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승풍을 진작하고 한국불교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혜명스님은 상월결사가 불교 내부와 대사회적 대응의 프레임 전환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난극복의 길로써 상월결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을 모색하다’는 주제로 발제한 스님은 “중생을 찾아가는 불교, 중생과 더불어 함께하는 불교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왼쪽부터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혜명스님, 황순일 동국대 교수. 사진=김형주 기자
왼쪽부터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혜명스님, 황순일 동국대 교수. 사진=김형주 기자

특히 사부대중이 국난극복에 뜻을 모아 나선 만행결사는 부처님 행화(行化)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이며, 깨달음이 추구하는 본연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환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님은 “중생의 괴로움을 찾아 보듬어 안고, 중생의 괴로움을 더불어함께 나누는 삶, 그것이야말로 깨달음의 성지 ‘붓다가야’를 구현해내는 첩경”이라며 “코로나시대 고통받는 중생의 아픔을 함께한다는 선언과 그 선언으로부터 비롯된 행보가 불교인들에게 지침이 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스님은 ‘수행과 전법의 길로써 상월결사’ 주제발표에서 천막결사와 만행결사가 갖는 의미를 고찰했다.

자현스님은 “고려시대 지눌스님의 수선사 결사가 한적한 곳을 찾아 진행된 수행 중심적인 것과 달리 천막결사는 도심 속에서 포교와 수행이라는 종교의 두 날개를 모두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봤다. 산사 중심의 한국불교가 도심포교의 새로운 모델과 모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만행결사는 부처님 열반에 대한 문헌에서 강조한 순례의 가치를 오늘에 되살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인도에서 하루 30km 순례와 더불어 매일 같이 1~2시간 토론이 진행되는 구조는 진정한 구도의 길을 상기시킨다”며 “걷기문화가 확대되는 요즘, 순례가 포교수단으로서 충분하다”고 밝혔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범해스님은 “상월선원 결사의 시작은 10여년 한국불교 누구보다 자세하게 살펴본 회주 자승스님이 불교중흥을 고민하다가 천막결사를 했고, 이번엔 만행결사를 기획하면서 비롯됐다”며 “한국불교 석학들이 상월결사 의미, 한국불교가 짊어져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잘 나열해준 학자들과 대구에서부터 대중을 이끌어준 회주 스님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어서 “상월선원은 한국불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끝까지 함께 만행결사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종합토론에 참여한 임승택 불교학연구회장,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송일호 동국대 불자교수회장,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안양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장, 이병두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사진 왼쪽부터)
종합토론에 참여한 임승택 불교학연구회장,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송일호 동국대 불자교수회장,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안양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장, 이병두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사진 왼쪽부터)

황순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상월결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도출됐다.

■ 불교학연구회장 임승택 교수

‘국난극복 자비순례’를 키워드로 뉴스검색을 했는데 다음에 156건, 네이버에 100건, 구글에서 1만건이 검색됐다. 또 ‘상월결사’를 키워드로 포털사이트에서 뉴스를 검색했더니, 다음 700건, 네이버 708건, 구글 3020건인데, 모두 6가지 시선으로 분류됐다.

행사 의미를 밝히는 기사, 참가자들 감회 소개, 코로나 상황 속 우려의 목소리, 그럼에도 의의가 있음을 전하고, 비판적 시각, 결사가 어떤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결사가 원만하게 회향하도록 저도 마음을 동참하고, 순례결사가 새로운 수행문화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내세운 국난극복은 한국불교 사회적 기능을 선언한 것이다. 전세계 인류가 코로나로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사회변혁기에 기성종교는 위기를, 신생종교는 기회를 맞았다. 기성종교는 보수적 성향으로 중요한 사회적 변곡점에서 느리게 대응했다. 기성종교인 우리 불교가 행복과 안락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인류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면, 종교로서 사회적 기능을 다 하지 못한 것이라 하겠다.

결사의 법고창신인 만행결사의 근원을 2012년 자성과 쇄신을 위한 결사에서 찾고자 한다. 자성과 쇄신을 위한 결사가 문제인식과 자기성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지금에 이르러 사명과 비전을 제시한다고 하겠다.

상월결사가 국난극복 불교중흥 자비순례에 그치지 않고 인도 만행결사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향후 인도 만행결사는 한국불교를 너머 세계인류에 화두를 던지기 바란다.

■ 김성규 한국교수불자연합회장

중세 흑사병으로 유럽인구 3분의1이 줄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뜻을 새기는데 있어, 가장 쉽게 와닿을 수 있는 내용은 ‘만행결사가 활동적이고 역동적인 불교, 대중과 함께하기 위해 시작한 불사’라는 점이다. 미래 불교 패러다임과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그 뿌리를 부처님 안거와 유행에서 살펴봤다.

천막결사는 부처님 안거라고 생각한다면, 만행결사는 안거를 마치고 수행자들이 유행하며 전법하고 수행하는 모습에서 출발했다고 하겠다. 4차산업시대가 시작됐다. 탈종교현상이 급격히 일어나는 상황에서 상월선원 만행결사는 이 시대 불교가 어떻게 콘텐츠를 개발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결사가 지속된다면 불교의 큰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 송일호 동국대 불자교수회장

한국불교가 위기에 있따는 것은 모든 분들이 동의할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기위해 불자가 달라져야 하고, 새롭게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한 시기다. 거대한 종교라도 고착화되고 타성화되면 역사속에서 사멸하게 된다는 자현스님 발제문이 깊이 와 닿았다. 부처님 가르침이 산중이나 경전 속에 매몰되면 안 된다. 중생에게 찾아가는 순례불교의 시작이라는 데도 공감한다. 자비순례가 좋은 결실을 맺어 현대를 살아가는 불자들의 심리를 살필 수 있는 역할도 수행하길 바란다.

■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교수

미술사학 전공자로서 만행결사를 통해 <왕오천축국전>을 쓴 구법승 혜초스님과 <삼국유사>를 집필자 일연스님이 떠오른다. 순례와 답사의 차이가 무엇인지 고민했다. 순례보다는 주로 답사를 많이 다녔는데, 일연스님이 쓴 ‘탑상편’은 전국 사찰을 직접 찾아다니며 쓴 기록이다. 특히 ‘황룡사지’에 대한 기록은 정말 꼼꼼하다.

한국미술사교육학회에서 11월7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삼국유사> 세미나를 여는데, 세계기록유산으로 삼국유사를 등재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불교문화재연구소가 폐사지를 조사 중인데, 지금까지 조사된 폐사지가 5400여개지다. 그야말로 전 국토가 사찰이고,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현재 우리가 불교중흥, 국난극복을 위한 자비순례 하는 스님과 불자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저희가 각 분야에서 노력해 스님들의 노력을 후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 김용현 동국대 교수

만행결사에 동참하는 재가자로서 두 가지를 느꼈다. 만행결사에서 회주 스님을 닮아야겠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언제 이런 만행을 해보겠는가 하는 것이다. 승속이 함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 감동을 느꼈다. 제가 아는 스님들 결사는 대중과 함께하기보다 스님들이 중심이었다면, 만행결사는 대중 속으로, 세상 속으로 들어가려는 마음의 연장선이라고 본다.

이번 결사의 중요한 특징이 사부대중이 불교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한다는 것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도결사 뿐만 아니라, 만행을 통해 결사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불교가 좀 더 다이나믹하게 움직이려면 만행결사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행을 통해 대중과 호흡하다보면 많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인도결사가 원만성취 돼야 하지만, 당장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비순례 이후에도 만행들이 계속돼야 한다.

신계사가 복원돼 있지만, 장안사 유점사 표훈사까지 이어지는 금강산 만행결사를 제안한다. 큰 스님들이 수행했던 금강산까지 원력을 모아 간다면 의미가 깊다. DMZ 평화순례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꿈 같은 이야기지만 북한과 중국의 국경인 1450km 만행 원력을 세웠으면 한다. 미래불교는 생명불교, 평화불교가 돼야 한다. 평화, 평화공동체, 생명, 생명공동체는 불교가 가야 할 중요한 길이다.

■ 안양규 동국대 경주캠퍼스 불교문화대학장

상월선원 만행결사를 왜 하는지 스스로 물음을 던졌다. 답을 생각하며 <열반경>을 떠올렸다. 열반경에는 부처님 입멸을 어떻게 볼 것인지, 부처님 입멸 후 어떻게 교단을 유지할 것인지가 큰 주제다. 부처님께서는 법과 율을 스승으로 삼으라 하셨다.

그리고 경장과 율장을 결집해 다음 세대에 물려주려고 했다. 중생들에 대한 부처님 자비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이었다. 수천개의 탑을 짓는 것보다 한 사람이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정확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에 동참한 한 분 한 분이 온 몸에 부처님 말씀이 체화돼 자연스럽게 모든 불자들에게 전달되면 그것이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 이병두 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관

지난겨울 천막결사 때 “불교가 크게 바뀌기 바라는 결연한 의지로 동참한 분도 있지만, 분위기에 휩쓸렸을 수도 있을 것이다. 처음 마음은 달랐을 수도 있지만, 사부대중 원력과 응원 속에서 정진했을 것이다. 혹여 중간에 깨고 나와도 결코 탓을 할 일이 아니다. 그분대로 환영과 찬탄 격려의 박수를 보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이 이야기를 다시 하는 이유는 만행결사 순례를 출발할 때 모두가 똑같은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500km 자비순례를 마치면 대다수가 같은 생각으로 모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동참자 한 명 한 명이 자신을 변화시키고, 도반, 문중, 종단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순례가 어쩌면 걷기 명상의 당사자뿐만 아니라, 지원단으로 애쓰는 종사자들,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하는 불자들의 마음을 변화시켜 세상을 정토로 만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 순례도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출발할 때 100명이 안됐지만, 몇 만명까지 이뤄지지 않았을까 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사실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로마교황청이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길인데, 이제 종교를 떠나 순례길을 걸으며 자기 변화를 이끌어가는 문화콘텐츠가 됐다. 앞으로 우리도 그런 콘텐츠를 고민해 봐야 한다.

부처님께서 붓다가야에서 망설이시다가 전법의 길을 떠나실 때 혼자 가셨다. 그 때에 비하면 우리는 아주 좋은 조건이다. 도와주는 사람도 많고, 인터넷으로 생중계도 된다. 각자가 붓다가야를 떠나는 마음으로 순례의 길에 올랐으리라 생각한다. 작은 불꽃 하나가 온 세상을 태우고, 온 세상을 밝히기도 한다. 그런 기대를 해본다.

■ 석길암 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외면하고 모른척 해왔던 우리 사회가 가진 구조적 모순, 우리가 놓치고 있는 도외시 되고 있던 문제들이 드러난 것이다. 만행결사를 통해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우리가 진짜 귀하게 여겨야 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는지 고민이 진행되는 순례길이다.

상월결사 시작 후 주변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그것 왜 하냐? 그게 뭐지 하는 질문이다. 질문자체가 무성의한 것 같지만, 상월결사에 참여하는, 관심 갖는 불자, 동참자에게 질문이 날아왔다는 게 중요하다. 스님과 동참대중이 함께 걷고 있는 순례길 공동체에서, 원력과 자성의 문제에 대한 원천적인 고민에 참여하는 첫 발걸음이다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우리와 동참할 대중이 될 것이다.

상월결사 이뤄지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게, 나는 불자로서 제대로 살고 있는지 고민이라도 했는가이다. 불교학을 공부하는 학자임에도, 불자로서 삶을 고민해봤는지, 여러분이 함께하는 순례를 보면서 고민을 제대로 해야겠다는 발심이다. 저뿐만 아니라 순례길을 바라보는 사회 전체 발심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중앙종회부의장 법원스님, 중앙종회의원 지우스님
중앙종회부의장 법원스님, 중앙종회의원 지우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 부의장 법원스님

결사대중의 일원으로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에서 체험한 의미를 말씀드리고 싶다. 회주 자승스님부터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가 똑같이 공양하고 있다. 또 텐트 침낭에 의지해서 자고, 오로지 두 다리로 걷는다. 행선 중일 때 철저히 묵언하고, 쉬는 시간에는 대중이 어울려 야단법석을 하고 버스킹 공연도 한다. 앞으로도 더 그런 자리가 많아지길 바란다.

세 번째는 수행을 하다보니 음식공양이 많이 들어온다. 시은을 마다할 수 없어서 소찬을 얘기해도 불자들 시주와 공양이 따른다. 매일 사시에 시은 공덕을 축원하고 기도한다. 이것이야말로 이전에 불교수행 문화와는 많이 다른 의미라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더 많은 의미가 부여되겠지만, 이 정신이야말로 한국불교 수행풍토를 바꿀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걷고 있다.

■ 중앙종회의원 지우스님

국난극복에 도움이 되는가 생각해봤다. 체력이 국력이라고, 아무리 백성이 많아도 건강이 좋지 않으면, 그런 나라는 힘이 없는 나라가 되지 않겠나, 체력이 약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빈약해진다. 걸음으로써 다리에 힘이 생기고 정신 활동도 활발해지고 사유하게 된다. 탐진치를 버리고,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건강한 몸이 건강한 정신을 낳고, 유익한 생각이 가정, 지자체, 국가발전을 이어갈 것이다.

국민 건강이 국가를 건강하게 만든다는 생각이다. 대중들 순례할 때는 묵언하지만 대화할 때는 유쾌하게 대화하면서 정진을 이어가고 있다. 걸으며 주변과 소통하고 좋은 인연도 만날 수 있다. 산천을 직접 걸으면서 우리 강토를 사랑하게 되고, 또 애국심도 고취됐다. 걷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걸어다니면서 선조들이 남긴 문화유산을 보고 소중함도 깨닫게 되길 바란다.

문경=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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