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월7일 입재식에서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길에서 탄신(誕辰)하시고 길에서 대오견성 하시고 길에서 설법(說法)하시다가 길에서 열반(涅槃)에 드셨습니다. 2600년 전 새벽 별을 보고 깨달으신 그 부처님의 길을 따라 사부대중(四部大衆)이 만행결사 자비순례 정진에 나서니, 부처님의 진리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현전(現前)함이라”라는 법어처럼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대구 동화사에서 출발해 국난극복을 염원하며 한 발 한 발 행선을 하며 국토를 횡단하고 있다.
10월17일 백두대간을 넘어온 순례단은 괴산군 연풍면 유하리 야영지에서 18일 소조령을 넘어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로 향했다.
21일간의 순례 일정 중에 빨래하는 날이 두 번, 목욕하는 날이 한 번 있다. 10월18일은 목욕하는 날이다. 18일은 전체 일정 중에 순례 길이가 가장 짧은 날 중 하나였다. 전일 피곤도 풀고 앞으로의 강행군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일정은 짧은 코스 때문에 변경이 있었다. 새벽 4시 출발이 아닌 6시 출발이다. 두 시간이라는 달콤한 취침시간이 늘었지만 실상은 그렇치 않다. 따닥따닥 붙어 있는 옆 텐트에서 소음이 들렸기 때문. 평상시처럼 3시에 일어나 3시40분에 집결하기 위해 2시30분에 알람을 켜 놓은 순례객의 알람소리가 캠핑장에 울렸고 이미 3시에 일어나는 게 적응이 된 순례객의 부지런한 움직임 소리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순례객을 힘들게 한건 소음뿐이 아니다. 추위가 찾아왔다. ‘섭씨 2도’ 포탈에 나온 온도, 차량온도계는 1도를 알리고 있었다. 난방이 없는 텐트, 추위에 순례객들은 서서히 밀려오는 추위에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냉장고 같은 텐트에서 냉동고 같은 밖으로 나갈 자신은 없다.
숨 쉴 때 마다 나타나는 입김에 놀라며 설잠에 들었지만 금세 5시 기장목탁에 놀라 일어난다. 분주히 움직이는 주변에 맞쳐 부지런히 짐을 챙긴다. 매트를 반납하고 어둠 속에서 혹시 떨군 짐이 없는지 살펴보고 집결장소로 향한다. 스님들은 이미 다 모여 있다.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일일참가자 소개가 이어진다. 캠핑장에 국회 정각회장 이원욱 의원,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등 20여명이 오늘 일정을 함께 하기 위해 새벽부터 야영장을 찾았다. 주차되어 있는 차량에는 서리가 내려 앞 유리창에 얼음을 긁어내야 겨우 운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추위가 정점에 다른 오전6시 우바이들로 구성된 6조를 선두로 순례가 시작됐다.
새벽 별을 감상하긴 시작이 늦었지만 자연은 다른 선물은 선사한다. 물안개가 올라온다. 순례행렬 뒤쪽을 따라가니 안개로 흐릿해진 순례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가사를 수한 스님들의 모습은 뒤쪽에서 보면 더 뚜렷하다. 길에서 아침공양을 마치자 해가 앞산에 걸치기 시작한다. 수옥폭포 휴게소를 지나 소조령을 오른다.
추위는 어느덧 사라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고갯길이 시작될 무렵 두분 부처님이 흐뭇하게 순례단을 내려 보고 있다.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제97호)이다. 뜻밖에 길에서 만나는 부처님의 모습에 순례객들도 기운을 낸다.
새도 날기 힘들다는 작은새재 소조령은 어제 백두대간 이화령을 넘은 순례단에겐 작은 언덕이지만 일일참가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구간이었다. 고개를 넘을수록 순례단과 일일참가자들의 거리가 벌어졌다. 고개를 넘어 월악휴게소 앞에서 하루 순례를 회향했다.
충주=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 충주에 울려 퍼진 사부대중의 “불교중흥 국난극복”
- 동국대병원 의료진 만행결사 현장서 의료봉사
- ‘자비순례 11일째’…문경새재 이화령 잇는 백두대간을 넘다
- ‘자비순례 10일차’…문경의 가을을 지나다
- 권영진 대구시장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격려방문
- “만행결사, 사부대중이 행동하는 불교 되겠다는 변화 선언”
-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안전 책임지는 ‘진행팀’
- “자비순례, 부처님 진리로 돌아가는 역사적인 일”
- 자비순례 8일차 찾아온 반가운 손님…‘일일체험자들’
- 경북청 불자회원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응원
-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 건강 책임진다
- ‘자비순례 7일’…“국민 행복한 보살행원의 길 갈 것”
- “여기가 바로 부처님 세상이네요”
- 상월선원 자비순례 낙단보 마애상서 법회
- 교육원장 진우스님 · 포교원장 지홍스님 순례단 격려
- "신라불교초전지 성역화로 한국불교 중흥시켜야"
- 순례 4일차…포교사·의료진·경찰도 자비순례단 응원
- ‘순례3일차’ 주호영 원내대표 함께 걸어…부상자 속출
- 자비순례 최고령 참가자 이채순 씨
- [특별기고] 자비순례 동참대중 대학생 백준엽 씨 순례기
- 자비순례에 한계란 없다…최장거리 최단시간 완주
- ‘자비순례 14일째’…국난극복 향한 원력의 발걸음
- 상월선원 자비순례 막바지…10월27일 봉은사서 회향
- 20대 청년들이 자비순례에 참여한 이유는…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