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순례 12일째’…대한민국의 중심 충주에 들어서다
‘자비순례 12일째’…대한민국의 중심 충주에 들어서다
  • 김형주 기자
  • 승인 2020.10.19 00:59
  • 호수 3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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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 500km 대장정
순례 12일차 10월18일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단이 작은 새재라 불리는 소조령을 넘어가고 있다. 

상월선원 만행결사 자비순례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107일 입재식에서 조계종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길에서 탄신(誕辰)하시고 길에서 대오견성 하시고 길에서 설법(說法)하시다가 길에서 열반(涅槃)에 드셨습니다. 2600년 전 새벽 별을 보고 깨달으신 그 부처님의 길을 따라 사부대중(四部大衆)이 만행결사 자비순례 정진에 나서니, 부처님의 진리가 시대와 공간을 초월하여 현전(現前)함이라라는 법어처럼 사부대중으로 구성된 순례단은 대구 동화사에서 출발해 국난극복을 염원하며 한 발 한 발 행선을 하며 국토를 횡단하고 있다.

10월17일 백두대간을 넘어온 순례단은 괴산군 연풍면 유하리 야영지에서 18일 소조령을 넘어 충주시 수안보면 온천리로 향했다.
 

10월18일 새벽 야영장에는 서리가 내렸다. 차량온도계에는 섭씨 1도가 나왔다. 

21일간의 순례 일정 중에 빨래하는 날이 두 번, 목욕하는 날이 한 번 있다. 10월18일은 목욕하는 날이다. 18일은 전체 일정 중에 순례 길이가 가장 짧은 날 중 하나였다. 전일 피곤도 풀고 앞으로의 강행군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이날 일정은 짧은 코스 때문에 변경이 있었다. 새벽 4시 출발이 아닌 6시 출발이다. 두 시간이라는 달콤한 취침시간이 늘었지만 실상은 그렇치 않다. 따닥따닥 붙어 있는 옆 텐트에서 소음이 들렸기 때문. 평상시처럼 3시에 일어나 340분에 집결하기 위해 2시30분에 알람을 켜 놓은 순례객의 알람소리가 캠핑장에 울렸고 이미 3시에 일어나는 게 적응이 된 순례객의 부지런한 움직임 소리에 눈을 뜰 수밖에 없었다.

순례객을 힘들게 한건 소음뿐이 아니다. 추위가 찾아왔다. ‘섭씨 2포탈에 나온 온도, 차량온도계는 1도를 알리고 있었다. 난방이 없는 텐트, 추위에 순례객들은 서서히 밀려오는 추위에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냉장고 같은 텐트에서 냉동고 같은 밖으로 나갈 자신은 없다.

숨 쉴 때 마다 나타나는 입김에 놀라며 설잠에 들었지만 금세 5시 기장목탁에 놀라 일어난다. 분주히 움직이는 주변에 맞쳐 부지런히 짐을 챙긴다. 매트를 반납하고 어둠 속에서 혹시 떨군 짐이 없는지 살펴보고 집결장소로 향한다. 스님들은 이미 다 모여 있다.
 

충북지역을 맡고 있는 5교구 본사 법주사 주지 정도스님과 소임자 스님들이 이날 새벽부터 순례에 동참했다. .
충북지역을 맡고 있는 5교구 본사 법주사 주지 정도스님과 소임자 스님들이 이날 새벽부터 순례에 동참했다. .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일일참가자 소개가 이어진다. 캠핑장에 국회 정각회장 이원욱 의원,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 등 20여명이 오늘 일정을 함께 하기 위해 새벽부터 야영장을 찾았다. 주차되어 있는 차량에는 서리가 내려 앞 유리창에 얼음을 긁어내야 겨우 운행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추위가 정점에 다른 오전6시 우바이들로 구성된 6조를 선두로 순례가 시작됐다.
 

일교차로 인해 개천에서 안개가 올라오고 있다. 
행선을 이어가고 있는 순례단 모습.

새벽 별을 감상하긴 시작이 늦었지만 자연은 다른 선물은 선사한다. 물안개가 올라온다. 순례행렬 뒤쪽을 따라가니 안개로 흐릿해진 순례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가사를 수한 스님들의 모습은 뒤쪽에서 보면 더 뚜렷하다. 길에서 아침공양을 마치자 해가 앞산에 걸치기 시작한다. 수옥폭포 휴게소를 지나 소조령을 오른다.

추위는 어느덧 사라지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고갯길이 시작될 무렵 두분 부처님이 흐뭇하게 순례단을 내려 보고 있다.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보물 제97)이다. 뜻밖에 길에서 만나는 부처님의 모습에 순례객들도 기운을 낸다.

새도 날기 힘들다는 작은새재 소조령은 어제 백두대간 이화령을 넘은 순례단에겐 작은 언덕이지만 일일참가자들에게는 쉽지 않은 구간이었다. 고개를 넘을수록 순례단과 일일참가자들의 거리가 벌어졌다. 고개를 넘어 월악휴게소 앞에서 하루 순례를 회향했다
 

 소조령을 오르고 있는 순례단.
순례길에서 부처님을 만났다. 순례단이 합장인사를 하고 지나가고 있다. 
보물 제97호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오산 대각사 주지 정오스님과 청년회 회원 신도 23명이 아침공양 후 순례에 동참했다.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이 오산 대각사 청년회원들이 삼배를 올리자 맞절을 하는 모습.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이 오산 대각사 청년회원들이 삼배를 올리자 맞절을 하는 모습.
소조령을 넘어 월악휴게소에서 이날 순례의 회향식이 있었다. 
새벽부터 순례에 동참한 국회정각회 회장 이원욱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순례단이 수안보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이날의 목적지인 수안보 한화리조트로 올라가고 있는 순례단. 

충주=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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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2020-10-19 10:59:46
종정은 누가 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