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기자의 기사는 "속임수"…기사 위장한 광고도 대거 게재

불교닷컴 전체기사 화면. 1월13일 오후2시 현재 불교뉴스가 3건인 반면 HOT뉴스 등은 15건이다.

최근 모바일 홈페이지를 음란성 광고사이트와 연동해 물의를 빚은 바 있는 해종언론 불교닷컴이 낚시성 기사올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을 통한 광고 수익 창출을 위해 소위 검색어 기사(어뷰징 기사)를 비롯해 홍삼, 보험, 대출관련 상품 등을 홍보하는 기사형 광고들을 대거 게재하고 있는 것이다.

불교닷컴은 인터넷 홈페이지 내 불교뉴스와 HOT뉴스라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HOT뉴스는 연예, 사회, 정치 관련 기사들로, 불교닷컴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되는 기사들 가운데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불교뉴스 보다 낚시성 광고성 기사 더 많아

문제는 HOT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기사들이 정보전달 등 기사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게재되는 기사라는 점이다. 불교뉴스의 경우 홈페이지 화면에서 배너광고가 노출되는 빈도가 낮지만 HOT뉴스 기사들을 클릭할 경우 해당 페이지 곳곳에 광고들이 도배하다시피 대거 노출돼 있다. 심지어 사진이나 기사를 가리는 광고들을 볼 수 있다. 불교뉴스의 경우 광고가 7개인 반면, HOT뉴스의 경우 14개로 2배 이상 광고가 많다.

기사 수도 차이가 난다. 1월12일자 전체뉴스 20건 가운데 불교뉴스는 5건인 반면, HOT뉴스 등은 15개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1월13일자 역시 마찬가지다. 1월13일 오후2시 현재 전체 18건 가운데 불교뉴스와 HOT뉴스 등은 각각 3건과 15건이다. HOT뉴스라는 이름의 기사를 게재하며 사실상 광고 수익을 노린 의도로 볼 수 있다.

불교닷컴 내 불교뉴스의 경우 HOT뉴스에 비해 배너광고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불교닷컴 내 HOT뉴스 화면. 광고가 대거 노출돼 있어, 기사가 목적인 아니라 광고 수익을 노린 의도로 볼 수 있다.

HOT뉴스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도 불교닷컴 소속 기자인지도 불투명하다. HOT뉴스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김○○ 기자로, 김○○ 기자 명의로 불교닷컴에 기사가 게재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 6월29일이다. 하지만 이 시기를 전후해 김○○ 기자와 관련한 불교닷컴 사령은 찾아볼 수 없다. 지난해 6월20일자 사령에는 공동대표, 부산·울산·경남본부장 등 4인의 사령만 있을 뿐이다.

'김○○ 기자'…없는 기자가 기사 작성?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HOT뉴스에 게재된 기사들이 타 인터넷 매체인 G사, P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기사들과 제목, 내용이 유사하다는 점이다.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불교닷컴과 해당 매체들의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한 결과 G사와 P사에 해당 기사가 게재된 이후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 내에 불교닷컴 HOT뉴스에도 유사한 형태의 기사가 게재됐다. 또 불교닷컴 HOT 뉴스에 먼저 게재된 기사들이 G사와 P사 홈페이지에 노출되기도 했다.

해당 기사들은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토대로 작성된 검색어 기사로 추정되며, 실체가 없는 낚시성 기사인 경우가 많다.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른 기사를 포털에 반복 전송해 조회수를 올리고 광고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낚시 제목과 선정적 내용, 네티즌 반응 조작 등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의 뉴스 제휴 심사를 담당하는 뉴스제휴평가위원회가 이같은 기사들을 제재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불교닷컴은 홍삼을 비롯해 보험, 대출 등의 상품 광고로 기사형 광고로 게재하고 있다.

홍삼 보험 대출상품 홍보하는 기사형 광고
"광고수익만 챙기려는 저급한 3류 방식"

이와 함께 불교닷컴은 홍삼을 비롯해 보험, 대출상품 등을 홍보하는 기사로 위장한 광고들도 게재하고 있다. ‘더 진한 홍삼농축액 없을까…내 아이 위한 어린이 홍삼 선택법은?’, ‘설날 분주한 엄마께, 홍삼으로 만들어 드리는 법’ 등과 같은 특정업체 홍삼 제품을 소개하는 기사를 비롯해 실재하지 않는 온라인팀이라는 이름으로는 ‘은행별 아파트담보대출금리비교 통해 주택대출 최저금리 갈아타기’, ‘내게 맞는 대출? 서민에 유리한 햇살론 자격조건 간편 확인’ 등 보험, 햇살론 등의 상품을 기사형 광고로 소개하고 있다.

모바일 홈페이지를 음란성 광고사이트와 연동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검색어 기사, 기사형 광고 등 수익을 위한 기사 올리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언론이 지녀야할 윤리를 스스로 저버리는 행태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과거에도 불교닷컴은 국정원 결탁 의혹과 불법 도촬로 획득한 동영상으로 기사화 등 비윤리적 매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홍보국장 효신스님은 “(HOT뉴스 기사는) 불교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낚시성 기사라고 볼 수 있다”며 “기사가 중심이 아니라 광고 중심으로 저급한 3류들이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바른 언론이 되겠다고 주장하면서 경제성 위주로 운영하며 광고 수익만을 챙기려고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한편 HOT뉴스와 관련해 불교닷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이 모 대표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모 공동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 통화하라”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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