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불교재가연대, 공정성 잃은 편파 선정

참여불교재가연대가 악의적 보도로 조계종으로부터 해종언론으로 규정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올해의 재가불자상’을 수여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가정보원과 결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해종언론을 재가불자의 모범과 청정 언론으로 호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걱정의 목소리가 높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지난 16일 서울 우리함께빌딩에서 회원의밤을 열고 ‘2016 올해의 재가불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올해의 재가불자상’ 길벗상에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두레상에 전준호 대한불교청년회 중앙회장을 선정해 상금과 상패를 수여했다. ‘올해의 재가불자상’은 참여불교재가연대가 2002년부터 한국 재가불자들의 본보기가 되는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수여해 온 상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수상자 선정 이유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가 '언론 본연의 사명으로 한국불교의 청정성 회복과 바른 불교를 지향하기 위한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해왔다'는 점을 들었다. 그러나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는 지난 2015년 11월 조계종 중앙종회로부터 매종, 비호, 사욕 등의 이유로 해종 매체로 규정된 바 있다. 당시 중앙종회는 “정론직필이라는 언론의 사명은 뒤로 한 채 종단과 승가에 대한 비방에 몰두하며 한국 불교와 종단에 치욕을 안겨주고 있다”며 “특정 세력의 입장을 대변하거나 보도를 꺼려왔을 뿐 아니라 고의적 탈세를 주도하는 등 기본적 취재윤리나 형평성, 중립성, 객관성 그 어떤 것도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2012년 불교닷컴 사무실에 국정원 정보원이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돼 결탁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의 국가정보원의 불교계·민간인 사찰 전모 공개 및 방해공작 중단 촉구 기자회견 모습. 불교닷컴은 이 사안에 대해 여전히 해명하지 않고 있다. 불교신문 자료사진.

해종언론 행태는 이같은 중앙종회 주장을 뒷받침한다. 불교닷컴은 최근 종단과 갈등 관계에 있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사안에 대해 소극적, 면피성 보도를 하고 있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기소된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고, 성추행 파문에 단체들이 잇따라 성명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비구니회,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 불교여성단체 등의 성명은 보도하지 않았다.

'올해의 재가불자상' 개인 수상자로 선정된 전준호 회장 또한 선정 이유인 ‘청년 불자의 표상’에 맞는지 의문이다. 전 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는 대불청 산하 (주)참이앤씨는 퇴직한 직원들로부터 임금체불로 고용노동부 지방노동청으로부터 고발당한 바 있다. 전 회장은 앞서 지난 3월 이 같은 사실은 인지했지만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쉬쉬’해왔다.

재가연대는 이번 재가불자상 선정 기준을 △의미 있는 이슈와의 관련성 △참여불교정신에 비추어 본 사회적 실천성 △재가불자들의 의식과 신행의 바람직한 변화에 미칠 영향력 △올바른 사부대중공동체 실현을 위한 기여도 등으로 정했다.

한편 시상 단체인 참여불교재가연대는 지난해 전 사무총장의 공금 유용을 알고도 어물쩍 넘어가려다 도덕적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재가연대는 전 사무총장이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회비 7000여 만원을 개인 통장으로 부당이체하고 목적기금 4000여만원을 불법 처리한 사실을 알고도 쉬쉬했다. 그러나 언론이 이를 문제 삼자 뒤늦게 책임자 징계 결과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투명·건전해야할 시민사회단체로써 횡령 혐의로 형사적 책임까지 물어야할 사안임에도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나 입장 발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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