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맞아 자녀 동반 가족단위 관람객 인산인해

주말(26~27일)을 맞은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는 다양한 문화쳄험의 장으로 거듭났다. 평일에 시간내기 어려운 지방의 스님과 불자들은 주말이 사실상 박람회 개막일이고, 물품 구매 주고객층인 여성불자들은 박람회 마지막날 가격특수를 노리고 주말에 다시 찾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아이를 둔 가족들은 봄나들이 삼아 박람회를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박람회 관계자는 “주말 관람객들 중에는 어린아이를 동반한 젊은 엄마아빠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며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주요 관람객이었떤 예년과 비교하면 적잖은 변화”라고 입을 모았다.

이런 현상은 체험부스의 활기로 이어졌다. 올해 불교박람회에는 22개 부스에서 13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주로 야외에 마련된 체험부스에는 참여하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고 특히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가족 관람객들에겐 큰 인기를 얻는 모양새를 보였다,

지난해에도 불교박람회를 찾았다는 최경만 임수빈 부부의 두 손에는 박람회장에서 구매한 물품들이 한가득이었다. 최경만(36, 서울 대치동)씨는 “평소같으면 일일이 찾아다녀야만 볼 수 있는 불교의 문화나 전통적인 것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너무 좋다”며 “불교하면 젊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는 특히 세련된 불교의 모습을 많이 본 것 같아 좋았고, 재밌게 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들이 훨씬 다양하져셔 좋았다”라고 말했다.

‘전통문화를 부탁해’라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는 “박람회 기간 내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관람객들이 이어졌다”며 “오늘은 준비해둔 물품이 일찌감치 모두 소진돼버렸다”고 말했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가 준비한 ‘도자기 종 만들기’ 부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파라미타의 부스 역시 마감을 한 시간이상 앞두고 모든 준비물이 바닥나서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전북대학고 한옥건축기술종합센터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분들도 많고 한옥건축에 대한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이 많이 높아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외국인 관람객들에게도 체험 프로그램은 인기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부스마다 어김없이 외국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형국이었다. 장명루 팔찌 만들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일본인 카네도(26)씨는 “오색실을 꼬아서 만드는 팔찌는 일본에도 없어서 아주 흥미로웠다”며 “실을 꼬아 팔찌를 만드는 동안 잡념이 없어져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도가 높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여행을 위해 서울에 왔다가 불교박람회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는 중국인 관광객 왕루안(34)씨는 “중국에서는 박람회의 규모가 훨씬 크지만 이런 체험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한국 불교문화의 모든 것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주말 프로그램 중 백미는 ‘미리보는 연등회’. 매년 불교박람회이서는 부처니오신날 펼쳐질 국가기정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행렬 미리보기가 진행된다. 올해 역시 연등회 등물결에 박람회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연등행렬을 배경으로 두고 ‘셀카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았고, 일부 구간에서는 행렬을 향한 박수세례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불교박람회 글로벌 서포터즈로 참여한 발렌티나(20, 러시아)씨는 “지난해 연등축제에서 행렬을 본적이 있다”며 “연등행렬은 언제봐도 너무 감동적이다”라고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박람회 사무국은 “올해 불교박람회는 부스마다 물품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산업전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지만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며 “불교박람회가 문화축제로서도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준비해온 가족이 함께 찾을 수 있는 박람회로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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