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박람회 꽃, 붓다아트페스티벌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꽃은 ‘붓다아트페스티벌’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붓다아트페스티벌은 젊은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며 “자신을 알리는 기회”다. 분야는 주로 조각과 회화. 올해는 디자인 등 응용미술분야도 다수 참가했다.

도자기와 계단을 활용한 김계순 작가의 전시작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서울국제박람회는 전통문화의 산실인 불교문화에 담긴, 산업적 문화예술적 진면목을 조명하는 자리”라며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불교예술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 자리가 불교계 최대의 예술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며 의의를 밝혔다.

올해 붓다아트페스티벌은 기획전과 본전시로 나눠 진행됐다. 기획전은 백승호, 이완, 최두수 작가가 참여한 현대미술특별전 ‘모던붓다’전과 청년작가 10인의 청년불교작가전, 동국불교미술인회 회원들의 전통장인초대전, 그리고 예술작품을 향유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30만원전’이다.

서칠교 작가전을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

본전시에는 서칠교 불교조각원장을 비롯해 동휘스님, 무여스님, 이재용, 이재석, 주성진, 호종현, 안길상 등 100여 명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됐다. 4년전 첫회부터 붓다아트페스티벌에 참여해온 서칠교 작가는 “이렇게 작품을 대중에게 알릴 기회가 있다는 것이 너무 소중한 기회”라며 “작품전시회에 전문가나 지인들이 주로 오지만, 불교박람회는 일반인이 관람을 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참여했다는 무여스님은 “월간 <해인>지에 기고한 일러스트 작품과 북디자인을 중심으로 전시를 했다”며 “지난해에는 관람만 했는데, 올해 컬리티가 너무 높아져 놀랬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전반적으로 불교미술작가들의 수준이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 불교박람회의 한 부분으로 시작한 붓다아트페스티벌이지만 올해는 메인전시로 자리매김했다. 경남 양산에서 왔다는 한 비구니 스님은 “전시실 한곳 전체가 미술관 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작품과 불상, 조각을 접하면서 불교미술을 새롭게 볼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4년전 참가했다가 올해 다시 참여했다는 경덕불상 최용대 대표는 “전시 분위기가 좋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감사한 마음이다”며 “내년에도 꼭 참가하겠다”고 전했다. 경덕불상은 칠보로 불상이나 소품을 장식하는 공예 업체다.

전반적인 호평과 더불어 전시실 조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일률적인 조명을 배치하다보니, 작품의 특색을 살리는데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 전성철 작가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가 부족하다. 불교박람회는 작가들에게 매우 소중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히고 “조명 부분을 다양화 한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통과 미래의 문화가 만나며 교류하는 곳이 바로 불교박람회다. 참여 작가들은 심혈을 기울인 작품을 선보이고, 또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불교미술의 발전상을 만나게 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알릴 기회를, 일반인들은 불교미술의 다양한 분야를 접할 기회를 얻는다. 이런 점에서 붓다아트페스티벌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으며 불교박람회의 특색있는 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은 올해 서울국제불교박람회가 남긴 큰 성과로 꼽힌다.

불광사 신도들이 연등회를 알리며 전시실을 환한 등으로 밝히고 있다.

한편 3일차 오후가 되면서 더욱 관람객이 늘어난 가운데 주최측인 불광사 합창단의 연등퍼레이드가 진행됐다. 합창단은 다양한 형태의 연등을 들고 각 부스를 돌며 불교산업의 성장을 기원했다.

불교박람회는 내일 오후 6시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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