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스님 안심법문에 신도들 “쇼핑하며 법회까지”

3월24일 개막한 2016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체험행사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지화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

“불자님들은 이런 박람회장에서도 눈을 감고 마음의 눈을 크게 뜨면 심신이 편안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첫날 오후 2시부터 특설무대에서 서울 도안사 주지 혜자스님이 법문을 시작하자, 신도들이 무리지어 몰려들었고 시끌벅적했던 박람회장이 한순간 고요해졌다. 부대 프로그램으로 열린 혜자스님의 안심법문 시간이다.

108산사순례로 유명한 혜자스님은 금세 모인 500여명의 신도들을 바라보면서 침착한 어조로 안심법문을 설했다, “두 눈을 감고 스님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세요. 당신은 마음의 주인임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삿된 쪽으로 기울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더욱 내마음의 주인임을 스스로 자각해야 합니다.” 혜자스님은 옆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아주면서 너와나 하나임을, 존귀한 생명임을 깨우쳐야 한다고 거듭 말했다. 

법문을 경청한 이민경(55)씨는 “불교박람회가 열린다고 해서 사찰음식과 옷을 구입하려고 왔는데 이렇게 큰스님께서 법문까지 해주실줄은 몰랐다”며 “불자로서 이러한 불교박람회가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면서 주말에는 친구들을 이끌고 다시 올 것이라고 말했다. 

108산사순례를 이끌었던 혜자스님이 치열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안심법문을 하고 있다.

불교박람회는 오후가 될수록 사람들이 발길이 늘어났다. 주로 비구니 스님들과 여성불자들이다. 이들은 사찰음식과 천연염색에 많은 관심을 표하면서도 불교미술이나 불교조각 등 불교문화 부스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면서 하나하나 관람하며 감탄했다. 불교조각가 서칠교씨는 이번에 불화를 전공한 부인 박혜상씨와 함께 조성한 ‘콜라보 불상’을 선보였고, 흙으로 불상을 빚는 과정을 공개하기 위해 완성되지 않은 좌불을 공개했다. 현대적인 미(美)를 불교적으로 구현해낸 서 작가의 작품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줄을 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이 날 또다른 볼거리 중 하나는 중국 전통다례시연, 중국 도곡문화공작실에서 선보이는 다례시연은 중국 특유의 차문화를 직접 눈앞에서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 차문화 관계자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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