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국사 '상월 묵언 템플스테이' 개최
동참 대중 10여 명, 참선 108배
걷기명상 등 2박3일 간 정진 펼쳐
“천막결사 뜻 계승·확산에 함께할 것”
지난 겨울 위례 신도시에서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며 뜨겁게 정진했던 상월선원 결사정신이 봄기운 완연한 황금사찰 수국사에 다시 피어났다. 서울 수국사(주지 호산스님)는 5월8일부터 10일까지 2박3일간 경내에서 ‘상월 묵언 템플스테이’를 열고 천막법당 결사 정신을 잇는데 함께했다.
이번 템플스테이는 상월선원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이를 많은 대중들에게 널리 알리겠다는 수국사 주지 호산스님의 원력으로 마련됐다. 호산스님은 지난겨울 온기 없는 상월선원 천막법당에서 지객(知客) 소임을 맡으며,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등과 함께 엄격한 청규에 맞춰 매일 16시간 이상 용맹정진한 바 있다.
호산스님의 이같은 생각에 윤성이 동국대 총장을 비롯한 재가불자 등 10여 명이 뜻을 내 동참하면서 첫 번째 상월 묵언 템플스테이가 열리게 됐다.
5월8일 저녁7시, 동참 대중들은 청규를 따르겠다는 서약서 작성과 함께 정진에 들어갔다. 일정 내내 수행 지도는 호산스님이 맡았다. 동참 대중들은 휴대전화를 비롯한 일체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 6시간씩 정진과 하루 두 끼 소량의 식사를 하며 묵언 수행을 이어갔다. 참선과 법문 듣기, 1만보 이상 걷기명상도 병행했다.
경내 삼성각 주변에 설치된 개인별 텐트가 이들의 방사였다. 천막 결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함이었다. 이와 함께 코로나 예방 및 감염 방지에 동참하면서 대중이 한 자리에 모여 정진할 수 있도록 바깥 야외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비록 일정 내내 다소 많은 양의 봄비가 내렸지만, 이들의 정진에는 흐트러짐이 없었다는 전언이다.
동참 대중들은 10일 오전5시 새벽예불을 시작해 좌선과 108배 수행을 마지막으로 회향했다. 3일 간의 짧고도 길었던 ‘상월 묵언 템플스테이’를 마친 이들의 얼굴엔 환희심이 가득했다. 아침공양을 마친 뒤 한 자리에 모인 동참 대중들은 드디어 묵언수행을 마치고 소감을 나눴다. 이들은 상월선원 결사의 정신을 이어가는데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윤성이 동국대 총장은 “한국불교 중흥과 온 세상 평화를 발원하는 상월선원 천막결사의 숭고한 뜻을 대중화하는 소중한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와 같은 정신이 꾸준히 확산되고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상월선원 스님들과 똑같은 청규를 실천하는 체험관에서 정진했었던 윤 총장은 “당시에는 열악한 환경 속 강력한 추위와 신체의 고통에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던 반면에 이번 상월 템플스테이는 수행정진과 함께 그간 지쳤던 심신을 위로받을 수 있었다”며 “천막 결사 뜻을 함께하며 힐링도 할 수 있는 상월 묵언 템플스테이에 많은 재가불자들이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산스님은 “무엇보다 첫 번째 상월 묵언 템플스테이가 중요했는데, 동참 대중 모두가 비가 오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진심을 다해 정진해줘서 고맙다”며 “이처럼 대중들이 원력이 모아 함께 수행하고 정진한다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격려했다.
이어 상월 묵언 템플스테이를 정기적으로 열겠다는 의지를 밝힌 호산스님은 “젊은 미래세대 불자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도록 권선해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수국사는 5월15일부터 17일까지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 등을 대상으로 두 번째 상월 묵언 템플스테이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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