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있는 마음, 진실하고 간절하면 불교중흥 이뤄진다”
2월22일 인도 부다가야시 마하보디 사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회주 자승스님,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500여명 사부대중 동참
인도 도반들과 함께 ‘세계평화기원대법회’ 감격의 법석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마하보디 사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모두 울었다. 상월결사 인도 순례를 이끄는 회주 자승스님의 일성이 대중을 울렸다. “8년 전 마하보디사를 처음 방문했을 때 마이크를 잡고 뜻을 전달하고 싶었는데 마음이 울컥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오늘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울컥한 마음은 그대로이다. 인도에 와서 참담함에 놀랐고, 한국불교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우리가 안일하고 방일하면 한국불교도 이처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스님은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도의 현재에서 한국불교 미래가 될 수 있다는 끔찍함에 눈물 흘리고 총무원장 재직 8년 동안 ‘인도의 길’을 가지 않기 위해 무던 애를 썼다. 그것도 모자라 퇴임 이후에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포교라며 백방으로 뛰었다. 그리고 마침내 순례단을 이끌고 부처님이 가신 길을 걸으며 한국불교를 세울 방안을 온몸으로 화두 삼았다. 순례단을 이끌고 300km를 걸어와 다시 선 이 자리에서 울컥한 그 심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 대중들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순례 14일 차 2월22일 인도 비하르주 보드가야시 마하보디 사원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순례단 대중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한 한국에서 온 스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세계평화기원대법회'는 이처럼 눈물과 회한 감동이 어우러진 법석이었다. 더욱이 이날 회주 자승스님을 비롯해 순례에 동참한 스님들은 그동안 행선 중에 길렀던 머리와 수염을 다시 정비하고 법회에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스님이 다시 말을 이었다. “포교만이 한국불교의 살길이라고 생각해 틈나는 대로 포교방법을 제시하고 실천했다. 포교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닌 만큼 실천으로 보여줬다. 우리가 걷고 있는 마음이 진실하고 간절하면 불교중흥은 이뤄질 것이다. 다만 관광지, 유적지로만 느끼고 가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다. 참담한 현실 앞에서 우리가 발심하길 기대한다.”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보드가야 마하보디 대탑 앞에 한국불교 사부대중이 인도의 도반들과 함께 모여 법회를 봉행하게 돼 참으로 감격”이라며 “이 모든 것이 부처님께서 직접 걸으셨던 흙길을 따라 43일간 도보 순례를 진행하는 상월결사 인도 성지순례단의 공덕”이라고 평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봉행사에 이어 부처님 성도를 찬탄하는 경전 독송과 전 대중이 함께 108배 정진했다.
마지막으로 순례 대중 진오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했다. 지난 13일간 걸어온 길에서 만난 인도 사람들, 부처님께서 걸어가신 길을 걷는 감회, 힘들었던 순간과 마음속 다짐, 그리고 인도인들의 열렬한 환대에 대한 감사 등을 잘 정리한 발원문에 사람들은 감동했다. 스님은 “걷지 않았다면 서로가 부처님 제자라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고 인도불교의 희망을 보지 못했으며, 오랜 인연이 묻혀버릴 외로운 길일 뻔했다”며 “이 모든 순간들은 가난한 여인의 등불 공양처럼 아주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님의 발원문 가운데 “저희가 걸어온 길에서 만난 아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받기를 간절히 소망하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만으로도 부인할 수 없는 축복이며, 은혜로운 법문”이라는 대목에서 많은 대중이 눈물지었다.
이날 법회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동국대 건학위원장 돈관스님, 제19교구본사 화엄사 주지 겸 불교방송 이사장 덕문스님,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 총무원 기획실장 성화스님, 호법부장 현민스님,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무관스님과 사무처장 우봉스님, 진각스님, 우석스님, 도심스님, 대진스님, 연규스님, 혜공스님 등 종회의원과 강화 보문사 주지 선조스님, 전 불교신문 사장 현법스님, IBC 사무총장 담마께야스님, 분황사 주지 붓다팔라 스님이 참석했다. 또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이상효 종무관, 장정화 대한불교청년회장, 본지 논설위원 구본철 동국대 와이즈캠퍼스 교수, 김용현 동국대 교수, 화엄사·조계사·화계사·수국사·선본사,제3교구본사 신흥사 스님과 신도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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