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인도순례 연속보도
⑨·끝 ‘최고령 순례자’ 무상스님
여든이 가까운 연세에도
스스로 선택해 순례 나서
수행자인 나를 찾는 기회
훌륭한 포교 방편 깨달아
“불자·국민에게 위안 주는
한 걸음, 한 발 되도록…”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월결사 인도순례. 사부대중 공동체의 실현이자 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를 간절히 염원하는 장으로서 한국불교 역사의 한 획을 그을 불사로 주목받고 있다. 일흔을 훌쩍 넘긴 연세의 스님에게도 인도순례는 각별하기만 하다. 전 조계종 호계원장 무상스님에게 인도순례는 어떤 의미일까.
무상스님은 인도순례단 동참자 가운데 ‘최고령’이다. 칠순을 넘겨 여든이 더욱 가까운 연세에 낯선 타향에서 40여 일 동안 강행군을 한다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무상스님에게 인도순례는 그만큼의 간절함이었다. 그 누구도 무상스님에게 같이 가자고 하거나 가달라고 한 적이 없다. 스님 스스로의 선택이었고, 주변에서는 오히려 만류했다.
“인도순례를 떠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나도 가겠다고 신청했는데 상월결사 측에서 난감해하더군요. 너무 힘든 일정이라고 만류했습니다.” 하지만 스님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결국 조건이 하나 붙었다. ‘국난극복 자비순례’를 우선 해보자는 권유였다. 대구 동화사를 출발, 서울 봉은사까지 21일간 511km의 길이었다. 무상스님은 이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고 인도순례단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었다.
왜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가야 했을까? “수행에 대한 목마름”, 스님은 이렇게 표현했다. “출가 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줄곧 ‘사판승’의 길을 걸었지만, 항상 ‘수행자’를 꿈꿔왔습니다. 인도순례는 인생의 말년에 수행자로서의 나를 발견하는 기회로 여겼습니다.” 게다가 자비순례를 통해 순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법당에 있으면 알 수 없었을 인연들을 길에서 만나면서 순례가 정말 훌륭한 포교의 방편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순례는 수행과 포교의 결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걱정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나이’라는 장애가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상스님에게 이런 걱정은 편린일 뿐이다. “인도순례는 제 인생에서 마지막 순례 여정이 될 겁니다. 그러므로 더욱 열심히 걷겠습니다. 불자와 국민에게 위안을 주는 한 걸음, 한 발이 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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