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31육군병원으로 사찰 활용
나라 지키는 호국도량 역할…호국불사 진행
“희생 기리고자 용화전에 미륵천불 봉안”

지난해 2019년 9월 26일 용화전 미륵부처님 복장에서  “1950년 6월 25일 사변 후 국군 상이병(傷痍兵) 3000여 명이 입사(入寺)해 1952년 4월 12일에 퇴거했다”는 내용의 연기문이 발견됨으로써 31육군병원(정양원)의 통도사 분원 존재 사실이 확인됐다.
2019년 9월 26일통도사 용화전 미륵부처님 복장에서 “1950년 6월 25일 사변 후 국군 상이병(傷痍兵) 3000여 명이 입사(入寺)해 1952년 4월 12일에 퇴거했다”는 내용의 연기문이 발견됨으로써 31육군병원(정양원)의 통도사 분원의 존재 사실이 확인됐다.

영축총림 통도사(주지 현문스님)가 6.25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기 위한 호국불사를 진행한다.

통도사는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부상 당한 참전 용사들을 치료하기 위한 31육군병원으로 활용되며 나라를 지키기 위한 호국도량으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이같은 사실은 2019년 9월26일 용화전 미륵부처님 복장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1950년 6월 25일 사변 후 국군 상이병(傷痍兵) 3000여 명이 입사(入寺)해 1952년 4월 12일에 퇴거했다”는 내용의 연기문이 발견됨으로써 31육군병원(정양원)의 통도사 분원의 존재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통도사는 최근 기획국장 지범스님과 사회과장 정대스님 등이 육군병원 본원(동래)에 근무하다 통도사 분원을 방문한 박기수 씨를 비롯해 선친이 통도사 육군병원에 입원했던 고성록· 고해록 씨와 해동중학교 재학시절 통도사를 방문해 육군병원을 실제 목격한 김용길 씨 등의 증언을 청취해 언론에 공개하며 31육군병원 통도사 분원의 실체를 더욱 분명히 했다.
 

통도사가 6.25 당시 31육군병원으로 사용됐다는 연기문이 발견된 용화전 모습
통도사가 6.25 당시 31육군병원으로 사용됐다는 연기문이 발견된 용화전 모습.

김용길 씨는 “지장전을 교회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불상을 돌려놓은 지장전에서는 ‘할렐루야’ 노래가 나왔다”고 전언했다. 뿐만 아니라 당시에는 대웅전, 보광전, 방장실, 화엄전 등 통도사 경내 전각마다 환자들이 가득 찼으며, 지휘통제실로 사용하고 있던 관음전에는 책상 위에 권총이 놓여져 있었다고 한다.

통도사는 “이같은 사실이 한국전쟁사에 공식 기록됨으로써 호국사찰로서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도사는 이와 같은 인연을 계기로 “6.25 참전용사의 넋을 위로하고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용화전에 1000불 미륵옥불을 봉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불사에는 불자들의 동참과 원력으로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고 나라의 융성과 국태민안의 염원을 담을 계획이다.

주지 현문스님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전투하는 과정에서 부상당해 통도사에서 치료받은 군인들을 비롯해 전몰장병을 위한 추도행사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국가가 어려울 때 모든 것을 바쳐 헌신한 통도사 스님과 주민들에게 정부와 국민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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