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 인도만행결사 예비순례서 당부

순례 첫날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7월28일 오후,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은 대중들과 소통의 자리를 갖고 앞으로 수행 결사의 힘으로 불교에 새바람을 일으키자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이 상월선원 시즌2 인도만행결사 예비순례에 참여한 전 사부대중을 향해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마음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회주 자승스님은 첫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한 7월28일 오후, 대중들과 소통의 자리를 갖고 앞으로 수행 결사의 힘으로 불교 발전의 원동력을 만들어가자고 강조했다.

회주 자승스님은 이날 “지난겨울 상월선원 정진으로 내적으로는 어려운 역경을 수행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외적으로는 언론매체 보도로 침체된 한국불교에 새로운 신심을 일으켰으면 하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회주 스님은 “이번 만행결사에서도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우리도 좀 더 신심을 내어 기도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위례 상월선원 회주로서 유례없는 천막결사로 치열한 정진의 시간들을 떠올리다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말하다 잠깐 울컥 하기도 했는데, 상월선원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는 회주 자승스님은 “만행결사 취지를 확실히 인식하고 (이번 순례를 계기로) 불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하며 걸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회주 스님은 각자 몸에 맞게 일정의 강도를 조절하라는 당부와 함께 장거리 도보에 도움될만한 호흡법을 직접 알려주며 대중들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도보 순례야 말로 불자들에게 신심과 원력을 심어주고 좀 더 적극적으로 불교적으로 살아가겠다는 노력의 일환임을 재차 피력했다.

회주 스님은 “걷는 동안만큼은 정진하는 사람은 화두 챙기고, 염불하는 이는 정근이나 주력을 하고, 재가불자들은 원하는 바가 있으면 그 원을 위해 기도를 하라”며 “망상 피우지 말고 원력과 신심을 갖고 간절하게 기도해 주셨으면 한다”고 역설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대중들도 이러한 회주 스님 당부에 한국불교 중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각오로 임할 것을 다짐했다.

이영규 나산산업 대표이사는 “멕시코 국경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걸어서 종주하는 순례를 계획하던 중 불교신문을 보고 인도만행결사 소식을 접하고 마음을 굳혔다”며 “끝날 때까지 반야심경을 마음속으로 독경하며 걷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연소 참가자인 대학생 백준엽 씨도 “코로나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자취를 하며 고립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이대로 휴학을 해야 하는 등 정서적인 불안감이 엄습해 왔지만 결사대중 스님들께서 전해주신 용기와 희망이 큰 울림이 되어 무사히 한 학기를 마무리 할 수 이었다”며 남은 일정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마지막까지 만행결사가 잘 마무리 되어 모든 스님들과 재가불자들의 큰 뜻과 염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 ‘아홉 스님’ 관림이후 가진 기자들과의 차담에서도 “1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포교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회주 스님은 “한국불교에 위기가 왔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체감하지 못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다”며 “이는 스님 탓도, 불자들 탓도 아니며 그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례를 놓고 이벤트라고 폄하할 수 있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이라도 있어야 불자들이 신심을 낸다. 불자들이 아닌 사람들 또한 불교에 관심을 갖고 귀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공정하고 신속한 보도로 만행결사를 제대로 알려줄 것을 주문했다. 

공주=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