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걸고 정진하는 상월선원만한 성지(聖地) 없다”
“목숨걸고 정진하는 상월선원만한 성지(聖地) 없다”
  • 엄태규 기자
  • 승인 2019.12.12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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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신흥사, 성지순례도 미루고 상월선원 기도 동참
화성 신흥사가 12월12일 위례 상월선원 기도 정진에 동참했다. 사진은 회주 성일스님을 비롯한 신도 등 200여 명이 상월선원 주위를 걸으며 석가모니불 정근하는 모습.
화성 신흥사가 12월12일 위례 상월선원 기도 정진에 동참했다. 사진은 회주 성일스님을 비롯한 신도 등 200여 명이 상월선원 주위를 걸으며 석가모니불 정근하는 모습.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하는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 입재가 한 달이 지나면서 상월선원을 찾는 사찰과 불자들이 늘고 있다. 고행에 가까운 수행을 하며 용맹정진 중인 스님들을 응원하고 스님들과 함께 한국불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불자들의 염원이 상월선원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상월선원 천막법당의 문이 굳게 잠긴지 32일째인 12월12일 화성 신흥사가 상월선원을 찾았다.

한파주의보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12월12일, 위례 상월선원에 신도들을 태운 버스 행렬이 이어졌다. 상월선원 기도정진에 동참하기 위해 온 화성 신흥사 신도들이다. 상월선원 천막결사 소식을 접한 이후 회주 성일스님은 꼭 한 번 신도들과 함께 상월선월을 찾겠다고 결심했다.

이를 위해 1개월 전부터 신도들을 조직화하고 상월선원 기도 동참을 위해 예정된 성지순례까지 미뤘다. 이날 상월선원을 찾은 신흥사 신도들은 230여 명,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화성과 수원, 안산 등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했다.

한 사찰에서 200여 명이 넘는 인원이 상월선원 기도에 동참하는 일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많은 인원이었지만 흐트러진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기도 시작 전부터 신도들은 천막법당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마음을 다스렸다. 참선을 하기도 하고 절을 올리기도 하고, 9명의 스님들이 정진 중인 곳을 향해 합장으로 예를 올리는 불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시예불에 앞서 기도 집전을 맡은 남양주 묘적사 주지 환풍스님이 회주 성일스님과 신흥사 신도들을 반갑게 맞았다.

환풍스님은 “아침 일찍 이곳에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다. 단일 사찰 신도만으로 이곳 법당을 가득 채운 적이 많지 않은데 신흥사 회주 성일스님의 원력 때문인 것 같다. 회주 스님과 주지 스님, 신도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9분의 스님들이 정진하고 계신다. 9분 모두 무탈히 회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구업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나모라 다나다라 야야 나막알약 바로기제 새바라야 모지사다바야 마하사다바야 사바하….” 천수경과 신묘장구대다라니 21독이 시작되자 고요했던 천막법당에 목탁소리와 독경소리만이 가득했다. 법당 안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 켰던 난방기 전원도 기도 시작과 함께 내렸다. 극한의 상황에서 정진 중인 9명의 스님들과 같이 잠시나마 치열하게 정진하자는 회주 성일스님의 요청에서였다.
 

신도들은 추위도 잊은 채 한마음으로 다라니 기도에 집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독경소리가 점점 커졌다. 스님의 목탁에도 더욱 힘이 실렸다. 수 십 년을 절에 다닌 불자들답게 막힘이 없었다. 빠른 속도였지만 200여 명이 목소리는 하나였다. 신묘장구대다라니 21독이 순식간에 끝이 났다.

기도를 마친 이들은 소원등을 들고 굳게 닫힌 상월선원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온은 올랐지만 바람은 여전히 매서웠다.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 회주 성일스님을 선두로 200여 명이 장사진을 이루며 석가모니불 정근을 이어갔다. 사부대중은 굳게 문이 잠긴 상월선원 펜스에 소원등을 묶으며 정진 중인 스님들을 향해 더욱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오늘 여기 천막결사 상월선원에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9분의 스님들이 차디찬 무문관에서 목숨을 건 고행정진 중입니다. 자비로우신 부처님, 혹독한 추위, 환경에서 고행 정진하는 스님들을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이제 이 장한 천막결사로 침체된 한국불교가 새롭게 다시 새롭게 태어나 사부대중이 대 신심과 큰 원력으로 수행정진과 전법도생에 혼신을 바칠 수 있는 큰 용기를 주옵소서.”

기도를 마치고 회주 성일스님과 함께 신도들이 한 목소리로 부처님 전에 발원을 올렸다. 천막결사의 힘을 한국불교가 현재 모습을 일신하고 새롭게 도약하기를 바라는 간절한 발원이었다. 이어 회주 성일스님은 동안거를 맞아 실시한 정진 동참 기도비를 모은 1000만원을 환풍스님에게 전달했다. 상월선원 기도 동참을 계기로 신도들에게 재발심을 당부했다.

회주 성일스님은 “성지순례를 가는 지역 법회도 변경해 오늘 이 곳에 오게 했다. 9분의 스님들이 목숨을 걸고 용맹정진, 고행정진하는 정진하는 이곳만큼 성지가 없다”며 “오늘 상월선원 기도에 동참한 보람을 갖기 위해 불자로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하고 포교를 해야 한다. 열심히 포교하다 보면 수행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상월선원을 찾은 오늘을 계기로 스님들을 본받아 우리 모두가 재발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도에 동참한 신도들도 한 목소리로 스님들이 남은 기간 무사히 정진이 회향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최수길(법명 진공) 씨는 “용맹정진 하는 스님들의 수행에 혹시 방해가 되질 않을까 하는 생각에 죄송스럽기도 하다”며 “100일 동안 결코 쉽지 않은 고행이다. 9분 모두 아무탈없이 회향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주영(법명 정진행) 씨는 “한국불교를 위해 정진하시는 큰 불사에 힘을 보태야 한다는 회주 스님의 당부에 휴가를 나온 아들과 함께 오게 됐다”며 “스님들께서 정진하는 하루하루가 빛을 발하는 날이 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용석 씨도 “어머니와 함께 왔다. 날씨도 추운데 열악한 환경에서 정진하는 것 자체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도에 동참한 것을 계기로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내년에 시험도 잘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남=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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