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60주년 맞이 특별기획
‘상구보리 하화중생’ 현장⑦
‘캠퍼스 포교’ 두 팔 걷어붙인 대불련 집행부

청년 불자들 대표 조직으로
부처님 핵심 가르침 전하며
고민거리 정리정돈 하도록
일석이조 지원활동 펼쳐와

“불교 믿지 않지만 배우려고
동아리 가입한 학생들 늘어
인생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불교라는 씨앗 심어주고파”

대불련 중앙사무국은 요즘, 코앞으로 다가온 영 부디스트 캠프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유진 중앙회장, 이현진 총무지도위원, 이정빈 중앙집행위원 사회부장, 김세원 중앙집행위원 조직부장, 김중호 대외협력지도위원, 윤정은 동덕여대 지회장, 전혜정 사무국 포교팀장, 조용석 지도위원장.
대불련 중앙사무국은 요즘, 코앞으로 다가온 영 부디스트 캠프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유진 중앙회장, 이현진 총무지도위원, 이정빈 중앙집행위원 사회부장, 김세원 중앙집행위원 조직부장, 김중호 대외협력지도위원, 윤정은 동덕여대 지회장, 전혜정 사무국 포교팀장, 조용석 지도위원장.

“계속 동안으로 살 수 있다는 점 아닐까요? 하하~ 20대 법우들을 계속 만나다보니 어느새 띠 동갑 후배들과도 활동하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를 쏟아낼 때 젊은 친구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고요. 뭐니 뭐니 해도 매년 새로운 대학생 청년들에게 불교의 선근을 심어줄 수 있어 정말 뿌듯하죠. (조용석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지도위원장).”

어라, 대학생 포교하며 언제 보람을 느끼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말을 들을 줄이야…. 잠시 생각해 보니 미래세대와 가까이에 있는 청년불자라 가능한 답변이다.

옆에서 듣고 있던 박유진 57년차 대불련 중앙회장도 평범한 대학 생활만 했다면 경험하기 힘든,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생각지도 못한 답을 내놓는다.

“전국을 다니며 대학생 불자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경험이죠. 좋은 사람들 만나 행복한 추억 쌓고 불교를 배웠다는 이야기를 법우들로부터 들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뻐요. 좋은 기억과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어 불교는 인생의 튼튼한 밑거름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18일 방문한 대불련 중앙사무국은 오는 8월 코앞으로 다가온 ‘영 부디스트 캠프(Young Buddhist Camp)’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캠퍼스 포교 새내기 모집 원만 성취 발원 기도’라는 문구를 쓴 홍보물이 눈에 들어왔다.

공동체 문화가 거의 사라진 요즘, 전국 지부의 도반들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대불련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부처님이 내려다보고 있는 법당에 모인 박유진 회장을 비롯한 중앙집행위원, 조용석 지도위원장 등 집행부는 이날 최종 시나리오를 점검하며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었다.

올해 주제는 ‘가치있는 청춘, 함께하는 우리’. 바쁜 일상을 살아가기 급급한 ‘2019 대한민국 20대 불만 리포트’ 결과에 주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20대들은 외로운 경쟁 속에 자존감이 떨어지고(55.3%), 친구를 경쟁자로 보며(46.0%), 가까운 친구와 멀어졌다(35.0%)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영된 내용이다. 이에 대불련은 불교라는 공통점으로 만난 대학생들이 목적을 추구하기보다, 함께하는 도반으로 서로를 대하고 자신의 청춘이 가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맞췄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가치북 만들기’. 이 시간을 통해 20대 추구하고 싶은 가치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 가치들을 실현시키기 위해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를 적어보고 생각을 나누며 본인만의 이야기를 정립한다는 계획이다.

포교에 새 옷을 입히려면 변화의 흐름을 잘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올 초부터 대불련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이 심상찮다. 젊은 불자 숫자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과거 문을 닫았던 불교 동아리가 재창립 하는가 하면, 불교의 불모지로 꼽히는 전남의 한 대학 동아리에 신입회원이 60명이나 가입했다는 소식이 그 사례다.

대불련 활동이 예전만 못하다는 볼멘소리도 있지만, 여전히 청년 불자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가능한 변화다. 미래세대 포교가 어렵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청년 불자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요즘 청년들이 고민거리를 정리정돈 할 수 있도록 돕고 부처님 가르침도 전하는 일석이조의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중앙회장을 중심으로 한 집행부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날 만난 박유진 회장도 “대체적으로 전국의 지회에서 신입회원이 증가했다”며 “현재 전국 70여 개 지회가 활동하고 있고, 가입된 법우들은 신입회원을 포함해 3000여 명”이라며 자신 있게 소개했다.
 

대불련 중앙사무국은 요즘, 코앞으로 다가온 영 부디스트 캠프 준비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박유진 중앙회장, 이현진 총무지도위원, 이정빈 중앙집행위원 사회부장, 김세원 중앙집행위원 조직부장, 김중호 대외협력지도위원, 윤정은 동덕여대 지회장, 전혜정 사무국 포교팀장, 조용석 지도위원장.

올해는 특히 포교원 청년대학생 전법단과 함께 ‘2019년 불교동아리 활동과 참여도 및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에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50여 개 대학의 5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를 토대로 동아리 활동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만족도, 불교에 대한 인식 등을 조사해 향후 포교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470명에 가까운 숫자가 조사에 응했고, 8월 중 모두 거둬들여 분석에 들어간다.

눈여겨볼 부분은 약 36%가 무교라고 밝혔다는 점. 더불어 ‘종교가 일상에 미치는 여향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45% 정도가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무교인 36%는 ‘응답 없음’으로 답했다. 동아리를 통해 갓 입문한 초심자가 늘어나고 있고, 특별한 종교는 없지만 불교를 알고 싶어 동아리에 가입한 비중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만난 집행부 실무자들도 “불교를 믿지 않지만 불교를 배우고 싶고 호감이 가서 동아리에 가입한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새롭게 창립한 서울교대 불교학생회 회원가운데 80%가 비불자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대부분이 불자일 거라고 생각한 지도법사 스님도 놀랐죠. 스님과의 대화도 처음인 학생이 많고, 말 그대로 대불련을 통해 불교를 처음 만난 거죠. 삶을 완성해가는 과정 속에 불교라는 씨앗을 심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대학생 포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학생들도 깊이 있는 공부를 할 수 있을 겁니다.(박유진 회장).”

이러한 추세에 발맞춘 중앙본부의 움직임도 구체적이다. 불자들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활동 반경을 보다 넓히기 위해 중앙본부 집행위원회를 기획부, 포교부, 사회홍보부, 대불련 기자단(불담), 봉사단(다온), 연희단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올 초 불교학생회 홍보를 돕기 위한 포교물품 지원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홍보에 다양화를 꾀했다.

미래세대를 위한 불교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중앙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세원(충남대 2)씨는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삶 속에 어떻게 적용할 까 매번 생각하고, 대학생 불자들만 대상으로 법륜스님을 모시고 즉문즉설 법회를 해보고 싶다”는 제안을, 이정빈(동덕여대 3)씨도 “이곳에서 좋은 도반들과 인연 맺고, 괴로울 때 부처님 가르침으로 마음을 다독이고 있다”며 보다 많은 이들이 불교를 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날 조용석 지도위원장도 청년 포교에 더욱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대불련은 없어서는 안 될 조직이죠. 대학생 포교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전체 영역 속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위치가 정말 중요해요. 과거 영광과 비교하며 ‘옛날 같지 않잖아’라는 말들도 하지만, 가시적인 성과만 보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어요. 50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중앙회장은 계속 배출되고 있고, 회장을 보좌하는 중앙 집행위원 학생들도 매년 나오고 있죠. 또 전국의 지회장이 5~60명, 지부장도 20명 등 핵심 리더그룹만 따져도 제법 큰 규모죠. 템플스테이나 불교 동아리를 통해 적지 않은 청년들이 불교에 귀의하고 있어요.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 미래세대 포교에 앞장서야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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