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스님

종단엔 엄연히 종헌종법 있어
엄청난 심사 거쳐 대표 선출
미확인 주장에 휩쓸리면 안돼

종령으로 위원회 구성한 것은
온 국민 불자들에게 사과하고
걱정 해소해 가겠다는 ‘의미’

지난 18일 제25교구본사 봉선사에서 만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위원장 밀운스님<사진>은 “(PD수첩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이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만큼 종도들은 일단 그 말을 믿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종단은 최근 MBC PD수첩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위원회에는 원로의원을 비롯한 종단을 대표하는 스님들이 대거 참여해 교권 수호에 본격 나서는 한편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을 적극 규명해 나갈 방침이다.

이날 위원장 밀운스님은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휩쓸리면 안 된다”며 “위원회 활동을 철저히 해 종도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해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

- MBC PD수첩 보도에 맞서 최근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구성을 주도한 것으로 알고 있다.

“MBC PD수첩이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한 종단 스님들을 대상으로 폄훼보도를 했다. 조계종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돌아가고 있다. 일부에서 승려대회까지 해서 종단을 혁명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었다. 수습을 위해 종정 스님에게 하교를 내려야 한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 무엇보다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의혹 내용은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설일 뿐이다.

조계종엔 종헌종법이 있다. 이 법에 의지해 총무원장 한 분 선출하기 위해 엄청난 심사를 한다. 호법부 신원 조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자격심사 등을 거쳐 통과되고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당선인이 확정되면, 최종적으로 원로회의 인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 총무원장이 된다.

지금 총무원장 스님은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 법계를 품수하고 원로의원도 역임했다. 이 또한 심사를 거친다. (총무원장 스님을 둘러싼 의혹이) 확정된 것이라면 출마도 못할뿐더러 법에도 안 되는 것이다. 확정된 내용이 없는데 왜 문제가 있다는 것이냐. 종정 스님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위원장 소임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어서 쾌히 승낙했다.”
 
- 위원회 업무 효율성과 전문성을 도모하기 위해 종단 자주권 수호위와 의혹 규명 및 해소위, 혁신위 등 3개 소위원회가 꾸려졌다. 위원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종단 자주권 수호위는 PD수첩 측의 종단 폄훼 문제와 함께 PD수첩과 합작해 음해 발언에 협조한 스님들은 왜 협조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을 당부했다. 의혹 규명 및 해소위 또한 제기된 의혹에 대해 모든 종도들이 더 이상 의심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고 밝혀낼 것이다. 혁신위원회가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 조그만 범계행위라도 허물이 있으면 선출직에 임할 수 없도록 하거나 청문회까지 할 수 있는 등의 법안을 제정해 보자고 주문했다. 종령에 따라 8월30일까지 활동하게 될 예정인데 3개월이면 끝낼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울 것도 없다.”

- 종단 내 체계와 질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를 향해 종단 사안을 지적하는 행위는 옳지 못하다고 본다.
 
“총무원장 스님이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한 만큼 조계종 스님이라면 일단 믿어야 한다. 교육원장 스님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아니다고 했으면 믿어야 한다.”
 
- 해당 사안에 대해 총무원장 스님이 ‘사실이 아니다’고 했으면 종도들은 일단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뜻인가.
 
“당연하다. 어렵게 원장을 모셨으면 ‘아니다’고 하는 그 말을 믿고 따라야 한다. 당사자는 얼마나 괴롭겠나. 종단에 사법부가 있고 일반에 고소도 했고 유전자 검사까지 하겠다고 했으니,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진 우리 스님들은 (총무원장 스님을) 100% 믿어야 한다. 그런데 만약 이를 믿지 않고 나가라고 한다면 지금 조계종 해산해야 된다. 종단 사법부와 선관위, 입법부 등 여기서 심의를 거쳐 선출했기 때문이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아닌 주장에 휩쓸리면 안 된다.”
 
- 스님과 불자들에게 당부 말씀이 있다면.
 
“전 승려는 계를 잘 지켜야 한다. 재가신도도 오계를 잘 지키면 모든 게 다 이뤄진다. 앞으로 위원회 3개 분야에서 제대로 하면 수습도 잘 될 것이라 믿는다. 종령으로 위원회를 구성한 것은 온 국민과 불자들에게 사과하고 조사 ‘잘 하겠다’고 하는 뜻이다. 위원회 활동을 철저히 해 종도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해소시켜 나갈 것이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