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 전체회의

MBC PD수첩 보도에 맞서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가 전체 회의를 갖고 방송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빠른 시일 내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해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교권 자주 및 혁신위는 7월18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전체 위원 52명 중 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날 위원장 밀운스님은 “MBC PD수첩 보도로 인해 조계종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몹쓸 스님들 모임으로 몰아가고 있어 온 종도가 가슴 아파 하고 있다”며 “(위원회 활동이) 상당히 중차대한 일인 만큼 PD수첩에서 제기한 의혹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철저히 조사하고 규명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 밖에선 단식을 하며 총무원장 사퇴를 주장하고 있지만 법과 절차에 따라 선출됐기 때문에 이는 맞지 않다”며 “3개월 시한부로 활동하고 있는 위원회가 규명한 내용들을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해당 사안을 최종적으로 풀어가기 위해서는 총무원장과 당사자 간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정 판결이 나야 한다”며 “결과가 나올 때까지 너무 서둘러 설정스님이 문제가 있다고 단언해선 안 된다”고 피력했다.

이날 위원회는 우선 △종단 자주권 수호위, 의혹 규명 및 해소위, 종단 혁신위 등 각 소위 활동 경과보고의 건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그동안의 소위 활동 경과보고와 향후 활동 방향 보고는 이날 사회를 맡은 기획실장 일감스님이 맡았다.

기획실장 스님에 따르면 자주권 수호위는 그간 총 네 차례 회의를 통해 전국 주요사찰 200여 곳에 MBC의 불교파괴 즉각 중단을 촉구하는 현수막 게시, 7월19일 위원장 노현스님의 설조스님 면담 진행, MBC 관련 대응 차원에서 방송중계시설 현황 조사 등을 벌였다. 향후 교구본사주지협의회의를 통해 MBC 시청 거부 운동과 MBC 사장 면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의혹 규명 및 해소위는 그간의 활동을 통해 총무원장 스님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우선 사유재산 문제는 사실 관계에 대한 오인과 무리한 추측에 기인한 것으로 전혀 의혹으로 제기할 만한 내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학력문제 또한 선거 전 사실관계를 밝힌 내용이어서 의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친자 의혹 또한 종단이 당사자 소재 확인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경주해 왔던 점을 확인하고, 친모인 김모 씨가 사실관계를 밝힌 영상을 시청한 결과 신뢰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획실장 스님은 밝혔다.

향후 의혹 규명 해소위는 친모 주장에 대한 검증을 위해 면담을 진행하고, 총무원장 스님과 직접 면담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혁신위는 그간 수시로 회의를 개최하고 성찰과 참회, 발원 기조로 혁신이 일상이 되도록 집행부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종단 쇄신안 및 역대 집행부에서 제출했던 종책과제 중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과제들을 살펴 즉각 시행가능한 혁신 조치는 시행하기로 했다. 종단혁신을 위한 주요과제를 검토하고 이를 논의할 수 있는 별도 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날 위원들은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친딸이란 의혹이 제기된 전○경은 친자가 아니며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내용도 모두 허위’라는 친모 김○정 씨의 영상증언을 압축한 영상도 시청했다.

이에 대해 위원장 밀운스님은 “동영상을 보니 해결이 잘 될 것 같다”며 “(김모 씨가) 8월 쯤 (한국에) 온다고 하고, 종단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위원들은 종단 혁신위가 제안한 △종단혁신안 심의 의결의 건 등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이날 혁신위원장 도법스님은 ‘종단혁신을 위한 붓다의 걸음 천일용맹정진’이라는 제목으로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혁신 방안으로 총무원장 스님에 대한 의혹을 남김없이 규명하고, 종도와 시민의 걱정을 끼친 현실에 대한 승가공동체 전체의 참회 및 근본대책 마련, 종단 내부문제는 공동체 방식으로 해결하는 풍토 조성 등을 제안했다.

이밖에 △‘교권 자주 및 혁신위 설치 운영에 관한 령’ 개정 보고 △정웅기 화쟁위원회 위원에 대한 전문위원 위촉 보고등에 이어 △자문위원 및 중진급 승려 추가 구성 검토의 건에 대해 논의하고 회의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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