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조계사 일주문에 게시된 현수막. 사진=조계종 홍보국.

전국 200여 사찰에 ‘공영방송 망각 MBC 불교파괴 중단’ 현수막 배포 및 게시 

조계종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위원장 밀운스님)가 MBC PD수첩 등을 통해 제기된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은처자 의혹 규명을 위해 오는 7월 하순 께 전모 씨의 친모 김○정 씨를 미국 현지에서 직접 만나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됐던 의혹 수준의 내용을 재탕해 방송을 강행한 MBC PD수첩 사태에 대해서는 ‘불교 파괴를 즉각 중단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전국 사찰에 배포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여나가기로 했다.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은 6월28일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브리핑룸에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각 소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브리핑을 맡은 윤승환 총무원 기획차장에 따르면, 의혹 규명 해소위(위원장 원행스님)는 지난 27일 14명 위원 중 9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회의를 갖고 오는 7월 하순께 총무원장 스님 친딸이란 의혹이 제기된 전모 씨 친모 김모 씨와 면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김모 씨는 지난 5월 영상증언을 통해 “(전○경은) 경북의 모 사찰에서 만난 당시 50대 김 씨 성을 가진 남자 신도에게 성폭행을 당해 낳은 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위원들은 김모 씨가 총무원 관계자들을 만나 증언한 2시간 50분 가량의 전체 영상을 시청했다. 윤승환 기획차장은 이에 대해 “(위원들은) 모자이크가 처리되지 않은 풀 영상을 시청했으며, 전반적으로 증언이 구체적이고 일정부분 신뢰성을 느꼈다”고 밝혔다.

위원들이 김모 씨와의 면담을 추진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총무원 측에서 당사자와 사전에 연락을 취해 동의를 구하기로 했으며, 면담이 성사될 시 위원장 원행스님 등이 현지를 방문한다.

이와 함께 차기 회의는 오는 7월4일 오후2시 수덕사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에 고건축 박물관 소유권 이전 과정에 대한 경과보고를 요청했으며, 향후 차기회의에서 박물관 소유권 이전 과정을 확인하고 현장도 방문한다.

종단 자주권 수호위(위원장 노현스님)는 지난 25일 위원 15명 중 9명이 참석한 가운데 3차 회의를 가졌다.

기획실에 따르면 MBC PD수첩 사태에 대한 전국 사찰의 대응 의지를 모으기 위해 전국 사찰에 현수막을 게시하기로 뜻을 모았다.

앞서 총무원은 전국 교구본사와 직영사찰, 문화재 보유사찰, 직할교구 등 200여 곳에 현수막을 배포했다. 현수막에는 MBC의 반불교적 행위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공영방송 책무 망각한 MBC를 해체하라’ ‘공영방송 망각 MBC는 불교파괴 중단하라’는 등의 문구가 적혔다.

이날 위원회는 오는 7월 예정인 전국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의 때, 전국 수말사에도 현수막이 게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또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가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분별한 비판을 쏟아내는 행위에 대해서는 종헌종법에 따라 호법부 측의 엄정한 조사 및 대응을 촉구했다. 이를 위해 차기 회의 때 호법부 배석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위원장 밀운스님과 함께 월1회 전체회의를 진행하기로 함에 따라, 전체회의 전 위원장 부위원장 간사 소위원장 및 간사가 참여하는 확대 연석회의를 통해 내용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밖에 MBC PD수첩 방송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를 정리해 차기 회의 때 보도받기로 했다.

종단 자주권 수호위 차기 회의는 오는 7월2일 오후2시 열린다.

한편 혁신위는 오는 7월4일 오후2시에 차기 회의를 개최한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