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혁신처, 7일 개정안 입법예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월 후보시절 불기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며, 공휴일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꾸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석가탄신일’ 명칭이 ‘부처님오신날’로 바뀔 전망이다.

인사혁신처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을 개정해 석가탄신일(음력 4월8일)인 공휴일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한다고 7일 입법예고했다. 이는 종단에서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개정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한데 따른 조치다.

입법예고안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교계에서 부처님오신날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했다.

앞서 종단은 지난 4월 부처님오신날 국가공휴일 명칭인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개정해 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

부처님오신날이 교계의 통일 명칭일 뿐만 아니라, ‘석가’가 샤카라는 부처님 당시 인도의 특정 민족의 명칭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므로 부처님을 뜻하지 않기 때문에 취지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처님오신날 의미를 국민들에게 보다 명확히 알리고 한글화라는 시대적 변화에도 부처님오신날로 쓰는 것이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월에는 조계종 등 29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인사혁신처에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으로 정해진 명칭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월 대선후보 시절 국가공휴일 ‘석가탄신일’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당시 유투브 공식 채널을 통해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불교계가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개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는 훨씬 쉬운 살아 있는 우리말”이라며 “내년에는 석가탄신일이 아닌 부처님오신날로 불자님들께 인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 6월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한 이낙연 국무총리가 ‘부처님오신날’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석가탄신일 명칭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재 불교계가 앞장서 석가탄신일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하기 위해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 인사혁신처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내부 관련 부처에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하는 분들이 요구하는 대로 (변경)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잘 챙기겠다”며 적극 공감의 뜻을 표했다고 전했다.

이 개정령안에 대해 의견이 있는 기관이나 단체 또는 개인은 오는 8월16일까지 통합입법예고시스템(http://opinion.lawmaking.go.kr)을 통해 법령안을 확인한 후 의견을 제출하거나, 예고 사항에 찬성 또는 반대 의견 등을 기재한 의견서를 인사혁신처장에게 우편이나 전자우편(kimsunhyang@korea.kr)으로 제출하면 된다. 명칭 개정은 국무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총무원 기획실장 주경스님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고, 이후 국무총리도 예방해 잘 처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는데, 이런 현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니 현 정부에 신뢰가 간다”고 밝혔다.

기획실장 스님은 “명칭이 변경되면 젊은 세대에 정확하게 의미를 전달하고, 불자들은 자긍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남아있는 교계 해묵은 과제들도 잘 해결할 수 있는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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