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3일 조계사 회향식 이모저모
청년 불자, 학인 스님 등 순례단 ‘환영’
최연소 참가자 조석주 씨도 소감 전해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최연소 참가자인 청년 불자 조석주, 정유림 씨를 선두로 한국 불자들 사이를 걸었다. 3월23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상월결사 인도순례 회향식이 끝난 뒤 조석주 전 대불련 회장은 내딛는 매걸음이 조심스러웠다고 말했다. ‘불자’로서 걸었던 43일간 여정으로 사소한 행동조차 ‘불교중흥’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정유림 씨 친구 신채윤(수국사 신도, 26세) 씨는 발랄하던 친구의 늠름한 발걸음에 눈물을 보였다. 신채윤 씨는 “고된 순례를 끝마친 친구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저렇게 늠름한 모습도, 화장 안 한 모습도 처음 보는데 이제껏 본 친구의 모습 중 어느때 보다 빛나고 예쁘다”고 했다. 이어 “고생한 친구에게 맛있는 걸 사줄 것”이라고 했다.


불교신문을 통해 순례단 소식을 생생하게 지켜보던 불자도 있었다. 김정래 씨(학도암 신도, 67세)는 “불교신문을 보며 순례단 모두가 건강하길 기도해왔다”며 “신문으로 보던 순례단을 직접 맞이할 수 있어 환희로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불교신문 박부영 선임기자도 이날만큼은 취재진이 아닌 ‘순례단’ 일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43일간 취재용 자전거도, 자동차도 타지 않고 순례단과 함께 걸음으로써 생생한 현장을 전했던 박부영 선임기자는 “함께 걸어야 통증부터 미세한 것까지 느낄 수 있으니 몸이 고달파도 계속 걸었다”며 “부처님 성지를 도보로 걷는다는 것은 일생일대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일기에 한 사람의 불자로서는 그런 영광이 없다”고 했다.
가장 인상깊었던 현장으로는 ‘쿠시나가라 열반지로 가는 여정’을 꼽았다. 가장 힘들었고, 가장 많은 순례단이 눈물을 보였던 현장이었다. 박부영 기자는 “고된 길을 걸으며 부처님을 생각하고 서로 의지했던 순례단은 이날을 기점으로 벽이 허물어지는 듯했다”며 “함께 울고나니 정화의 분위기가 퍼지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학인 스님도 43일간 여정에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는 마음으로 함께했다고 전했다. 월견스님(중앙승가대 1학년)은 “부처님 가르침을 잘 이해해야 실천할 수 있으니 1학년으로서 기본적인 것들을 잘 배우려고 노력했다”며 “사람들이 불교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스님으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우선 스스로 계를 잘 지키는 것으로 시작해 포교를 실천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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