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민주당 항의방문…정부여당 종교편향 성토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스님들이 전통문화를 무시하고 한국불교를 매도한 정부 여당을 준엄하게 꾸짖었다. 또한 뒷북사과로 사부대중의 공분을 산 정청래 의원을 즉각 출당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은 12월16일 제223회 임시회를 폐회한 직후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묵언 정진을 거행했다.

이날 오후1시40분경 조계사 일주문 앞에 집결한 60여 명의 스님들은 오후2시10분께 당사 앞에 도착해 집회를 시작했다.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과 부의장 각림, 만당스님과 종교편향 불교왜곡 특별위원회 위원장 선광스님, 조계종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 사무처장 혜일스님은 대표단 자격으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김영배 최고위원, 서영교 국회 행안위원장이 참석했다. 나머지 다수 스님들은 당사 밖에서 묵언 정진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중앙종회 대표단은 공공영역에서 벌어지는 현 정부의 종교편향을 비판하고, 정청래 의원의 발언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측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중앙종회는 이날 항의 서한을 통해 “정청래 의원의 발언은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폄훼하고 불교를 매도함은 물론 사실관계를 왜곡함으로써 한국불교 전체를 매도한 행위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정청래 의원의 발언에 대해 중앙종회를 비롯한 불교계는 발언의 심각성을 지적하며 조속한 사과를 촉구했음에도 정 의원은 시종일관 변명만 일삼아 왔다”며 “올해 11월25일 진정성 없이 형식적인 방문을 했고, 사과방문이 무산된 이후 즉시 SNS를 통해 대리사과를 하는 방식으로 또 다시 불교계를 우롱하는 행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중앙종회는 “정청래 의원 발언 사태와 같은 불교왜곡 행위가 두 번 다시 발생되지 않고, 더불어 종교편향 정책이 중지될 때까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의원을 즉각 출당조치 할 것과 종교편향 정책 및 전통문화를 무시하는 정책을 즉각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총무분과위원장 선광스님은 이날 대표단을 대신해 브리핑을 했다.

선광스님은 “정청래 의원 본인 스스로 사퇴를 하던가,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출당 조치를 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길지 않은 시간 내 답변을 주길 요청했다. 우리 요구가 이른 시일 내에 결정되지 않으면 더 많은 스님과 신도들이 일어나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뜻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배 최고위원은 기자들을 만나 “최대한 빠른 시간 내 민주당의 공식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종회는 이날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연 제223회 임시회에서 잇따른 정부의 종교편향 정책에 대해 성토하고, 중앙종회가 집행부와 함께 대응하기 위해 ‘종교편향 불교왜곡 특별위원회 구성’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또한 임시회 폐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항의 방문하기로 결의했다.

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