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순례 하루 앞두고 만해마을 집결
9월2일 순례 사전 점검 및 결의 다져

‘삼보사찰 천리순례’ 대장정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참가 대중이 부처님 대자대비의 꽃비가 시시처처에 내리길 발원하며 의지를 다졌다.
삼보사찰 천리순례 참가 대중은 9월2일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 ‘님의침묵’ 광장에서 사전 점검을 갖고 본 순례에 앞서 예비 순례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송광사 해인사 통도사 등 삼보 사찰을 순례하는 ‘삼보사찰 천리순례’ 연습차 진행되는 예비순례는 다음날인 9월3일 오전3시 인제 동국대 만해마을을 출발해 백담사를 돌아 다시 만해마을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순례단은 총 25km를 왕복한다. 본 순례와 마찬가지로 걷는 동안 휴대폰 사용은 금지되며 묵언으로 행선한다. 회주 자승스님을 필두로 120여 명이 총 8개 조로 나눠 정진한다.
예비 순례 사전 준비가 한창인 이날 순례단에 힘을 실어주고자 종단 주요 소임자 스님들도 어려운 걸음을 했다. 조계종 포교원장 범해스님, 동국대 이사장 성우스님, 조계종 소청심사위원장 동명스님, 불교신문 사장 현법스님, 주간 오심스님 등은 순례단에게 힘을 불어넣으며 격려 인사를 전했다. 성우스님은 “어렵게 마음낸 걸음 걸음이 원만 회향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우리 모두 협업해 불국토를 이뤄가는 천리순례의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순례단 또한 발원문을 함께 낭독하며 결의를 다졌다. 참가 대중은 “오늘 우리가 직면한 고통을 중생 모두의 과보로 여기어 나부터, 우리부터, 미혹을 걷어내는 청정발원을 세우겠다”며 “고행길을 기꺼운 마음으로 떠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부대중은 불법승 삼보의 불국성지가 이 땅에 있음을 확인하고 한국불교의 정법존엄을 지켜온 삼보종찰을 세상에 두루 알리어 천리순례 만행결사가 세상을 향항 새로운 희망의 빛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부처님 대자대비의 꽃비가 내리는 길임을 믿겠다”고 발원했다.
예비순례 6조 조장을 맡은 이태경 씨는 온 가족이 가톨릭 신자임에도 이번 예비 순례에 참가 신청을 냈다. 이전에도 상월선원 천막결사에 참여하며 꾸준히 순례단에 힘을 보태왔다던 이 씨는 “스님들의 수행에 함께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며 “어렵게 얻은 기회인만큼 스님들 곁에서 부족한 부분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예비 순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코로나 방역팀 신설이다. 방역팀 신설로 코로나 감염 예방 및 상시 대응을 가능토록 했가. 참가자 모두 방역 수칙에 따라 행선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걷는 내내 방역팀에 따라 온도 체크 및 소독 등에 따라야 한다. 참가자 전원 모두 백신 1차 접종자여야 한다는 점도 철저한 대비책 중 하나다.
한편 삼보사찰 천리순례는 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이끄는 '상월선원 만행결사' 한국불교 중흥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9월30일부터 10월1일까지 승보종찰 송광사와 법보종찰 해인사, 불보종찰 통도사까지 이르는 423km 길을 걸으며 찬란히 꽃피웠던 한국불교문화를 다시금 새기고 승속 구분 없이 사부대중이 함께 부처님 가르침을 새기겠다는 취지다.




인제=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이경민 기자 kylee@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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