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법당 꾸민다면 실내장식 풍수 압권 될 것”

마음 편한대로 인테리어 하면 돼
불자로서 중요한 점이 있다면
스님들 손 거친 서예 도자기 등
불교소품 적재적소 비치 좋아

오늘은 풍수지리의 한 분야인 인테리어 풍수, 즉 실내장식 풍수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인테리어 풍수’ 역시 제가 주장하는 심기론(心氣論)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마음 가는 대로, 마음 편한 대로 인테리어를 하면 된다’는 말씀입니다. 불자(佛子)로서 인테리어를 함에 중요한 점이 있다면, 불교와 관련된 소품을 적재적소에 비치하는 것입니다. 즉, 스님들의 손을 거친 서예 작품, 도자기 작품, 그림 작품, 사진 작품이라든가, 부처님이나 절과 관계되는 불교 용품들을 잘 장식, 설치하면 좋습니다.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감포도량 무일선원 무문관 전경.
한국불교대학대관음사 감포도량 무일선원 무문관 전경.

그리고 제가 가끔 말씀드리는 가정법당을 하나 꾸민다면, 불자로서 실내 인테리어의 가장 압권이 될 것입니다. 그 가정법당으로 인해서 나쁜 기운이 들어오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이미 나쁜 기운이 있다면 저절로 소멸될 것입니다. 그리하면 가정은 늘 편안하고 가족들은 모두 건강할 것입니다. 적어도 불자라면 그러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가정법당 꾸미기를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 안 하셔도 됩니다. 부처님 사진 하나 걸면 됩니다. 

그리고 또 스님들이 주시는 액자나 족자 하나 걸고, 바닥에는 좌복 하나 놓으면 됩니다. 향 하나 사를 수 있는 작은 향로 하나 있으면 아주 훌륭한 법당이 됩니다. 향로는 작은 종지에 쌀이나 모래를 담으시면 간단합니다. 가정법당이 꾸며지면 집에서 기도하거나 참선할 때는 당연히 이곳에서 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안정감도 있고 일의 성취에 대한 예감도 특별할 것입니다. 집에 가정법당 하나 꾸며 놓으면, 늘 든든하고 가족들이 안온해 할 것입니다. 생기(生氣)가 돌고 개운(開運) 하여 좋은 일을 불러올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집에 부처님 모시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거 안 좋은 게 아니냐’ 하고 엉뚱한 소리를 합니다만, 절대 그런 소리에는 개의치 않아야 합니다. 가정법당 꾸미기는 ‘불교의 생활화’라는 측면에서도 아주 중요합니다. 가정마다 법당 하나씩 있다면 절에 잘 못 나가는 요즘 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정말 요긴할 것입니다. 가정법당에 앉아서 조석예불이나 사시불공을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서 같이 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각 가정마다 공간 활용을 잘해서 가정법당을 꼭 하나씩 꾸미시길 바랍니다. 

지금부터는 일반적인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아파트든 단독주택이든지 간에 밖에서 집안으로 들어설 경우에, 입구가 깨끗하게 정리된 듯이 보이는 게 좋습니다. 입구가 지저분하고 냄새 등 불쾌감이 유발되면 나쁜 운이 들이닥칠 수 있습니다. 마당이 있다면, 마당에는 예쁜 꽃도 심어서 가족들의 마음이 환히 밝을 수 있도록 하면 좋습니다.

다음으로, 문을 열고 막 들어서면 보통 거실인데 거실의 소파가 바로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소파에 앉은 사람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누군지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소파의 크기는 너무 크면 안 됩니다. 적당해야 합니다. 

물론 너무 작은 것도 안 좋습니다. 그리고 거실에 어항을 놓는 사람이 더러 있는데, 이 또한 너무 큰 것은 안 됩니다. 화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집에 가보면, 그러한 것들이 너무 커서 부담스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식물이 너무 크고 어항이 너무 크면 그러한 기운에 사람이 치이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으니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거실에는 스님이 쓴 서예 작품 한 점 정도는 있으면 좋습니다. 그림이라도 좋습니다. 스님들 작품이 걸려 있으면 나쁜 기운이 다 걸러진다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실지로 그럴 수가 있습니다. 그다음 중요한 곳은 침대가 있는 침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침대는 절대로 북쪽을 향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데 그것은 말이 안 됩니다. 

편하게 잘 수만 있다면 북쪽도 관계없습니다. 단, 침대가 화장실 쪽으로 향하는 것은 안 됩니다. 즉, 화장실을 향해 자면 안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들어오는 문 쪽으로 자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창이 있다면 잘 때는 반드시 창을 가릴 수 있어야 합니다. 짙은 커튼으로 가리면 됩니다. 한편, 침실 안에는 쓸데없는 것들을 주렁주렁 건다거나, 큰 거울을 설치하는 것 또한 피해야 합니다. 특히 깨진 거울은 절대 안 됩니다. 

큰 거울을 설치하지 말라고 한 것은, 거울이 너무 크면 또 다른 내가 그 속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내 기운을 분산시키는 일이 됩니다. 우리가 잠을 잔다는 것은 모든 신체 기능을 완전히 새로 세팅(setting) 하는 그런 시간이지 않습니까? 그런 시간에 ‘거울이 너무 큰 게 있으면, 리셋(reset) 하는데 많은 방해를 받는다’라는 심리연구 결과도 나와 있습니다. 
 

우학스님의 서예 작품 ‘불심(佛心).
우학스님의 서예 작품 ‘불심(佛心).

한편, 잠을 자는 방향을 두고 ‘자기 사주에 따라서 좀 다르다’라고들 하는데, 거기까지 생각을 하시지 말고 그냥 자보고 편안한 방향이면 됩니다. 자다 보면 본인이 느끼기에 좋은 방향이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전체 집안 인테리어 분위기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능하면 각이 지거나 뾰족한 가구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한 가구들로 인해 가족들이 정서적으로 불안해질 수도 있습니다. 탁자도 각이 있는 것은 좀 피하고, 모서리가 둥그스레한 것을 놓으십시오.

또 식탁 등 탁자 위에 유리를 깔아두는 수가 있는데, 이때는 유리가 그대로 보이도록 하지 말고 그 위에 천 종류를 덮든지, 부분적으로라도 처리를 해서 언제 보더라도 삭막한 기운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더러 보면 소파가 가죽으로 되어있는 수가 있는데, 인조로 된 가죽이면 별문제가 없으나 진짜 가죽은 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미 집에 있는 소파가 진짜 가죽일 경우에는 천으로 덮든지, 아니면 참선하는 좌복 등을 중간 중간에 놓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거실이나 방에 꽃을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꽃도 너무 많으면 안 좋습니다. 또한, 꽃이 시들면 바로 빼야 합니다. 꽃이 시드는 것을 보면 당연히 그 시드는 기운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요즘 와서 조화를 취미 삼아 많이 만드는데, 작은 것은 관계없으나 너무 크면 안 좋습니다. 너무 크면 ‘내 기운을 뺏기는 수가 있다’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또한 ‘드라이플라워’이라고 해서 말린 꽃이 있잖습니까? 말린 꽃도 적당히 큰 것이라야 합니다. 작은 꽃은 별 상관이 없으나 너무 크면 좋지 않습니다. 꼭 참고할 일입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화초를 많이 키우시는데, 화초도 삐죽삐죽한 것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가급적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것이 좋습니다. 삐죽삐죽한 것은 가족들의 정서를 삐죽삐죽하게 하기 쉽습니다. 반면에 동글동글한 것은 가족 구성원들의 마음을 동글동글하게 합니다. 또한 화초의 크기는 가족 중에서 제일 키가 작은 사람 위주로, 그 사람의 키보다 화초의 크기가 작아야 합니다.

너무 크면 그 또한 화초의 기운에 사람이 치이는 수가 있습니다. 혹시 그런 화초가 있다면 베란다 쪽이나 바깥쪽으로 완전히 빼내야 합니다. 거실이나 방안에 두면 안 됩니다. 그리고 철로 된 가구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만일 철로 된 가구가 있다면 천으로 잘 가려야 합니다. 가구는 나무로 된 가구가 무난합니다. 나무의 성질 자체가 우리의 심성을 부드럽게 하기 때문입니다. 

실내 인테리어의 주안점은 그저 마음이 편안하고 부담스럽지 않으면 됩니다.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쓸데없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싹 무시해도 됩니다. 예를 들면, ‘들어오는 입구에 소금을 놔야 잡귀가 침범하지 않는다’라는 말들입니다. 이 유튜브 방송을 듣는 불자 정도라면 엘리트라고 봅니다. 엘리트 불자답게, 엘리트 불자니까 그냥 깔끔하게 불교식으로 장식하면 그걸로 크게 만족할 일입니다. 제가 강조하기로, 심기론(心氣論)이라 했습니다. 심기의 원리, 심기의 법칙은 마음 에너지의 원리, 마음 에너지의 법칙입니다. 

그러한 입장에서 불자로서의 실내 인테리어 풍수도 생각하면 됩니다. ‘불자의 집’ 분위기에 맞게 불교식 인테리어를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 사진도 좀 걸고, 절 사진이나 스님들 작품도 구해서 적당한 곳에 설치하십시오. 절 달력도 장식 삼아 걸어두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하면 가족 구성원들이 부처님 기운, 신장님 기운, 삼보님의 기운을 받아 마음이 불안하지 않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갈 것입니다. 

불교식 인테리어를 함에 있어서 다소 주의해야 하는 수도 없잖아 있습니다. 일반 가게의 경우입니다. 불특정 다수가 내왕하는 점을 고려하여 너무 불교 티를 내면 안 됩니다. 들어오는 손님 중에서 다른 종교인이 있어서 인상을 쓸 정도가 되면, 그것은 안 될 일입니다. 본인의 사업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그보다도 자기 집을 찾아온 손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것은 보살이 행할 처신이 못됩니다. 만일, 비보(裨補)적 차원이라면 드러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한편, 불교적 이념으로 건립된 시설임이 만천하에 알려진 경우는 철저한 불교 인테리어가 필요합니다. 저희들이 운영하고 있는 영천의 ‘참좋은 요양병원’은 병실마다 부처님이 모셔져 있을 뿐 아니라 정원, 옥상에도 불교의 장식을 해 놨습니다. 또한 청도의 참좋은 이서중·고등학교에도 교실 내외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습니다. 불교병원, 불교학교에 오는 환자나 학생들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심기이론(心氣理論)은 이런 점에서도 아주 잘 들어맞다고 보여집니다. 감사합니다. 관세음보살! 

※ 한국불교대학 유튜브불교대학에서는 다양한 불교이야기를 시청할 수 있습니다.
 

無一 우학 한자성어 ⑫ 塮過徒長(사과도장)

거름 너무 많이 주면 웃자란다

염주(念珠)라는 한해살이 식물이 있습니다. 율무와 좀 닮았기는 하나 종자 자체가 다릅니다. 신도님들에게 포교상으로 드릴 요량으로 여기저기 많이 심었습니다. 기도할 때 쓰는 염주 종류의 오리지널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씨앗을 어렵사리 구한 만큼, 저로서는 그 의미가 매우 큽니다. 

염주는 전초(全草)를 다 활용할 수 있습니다. 뿌리, 줄기는 다려서 차로 마시고 열매는 기도용 염주를 만듭니다. 물론 열매도 식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 염주는 민간요법으로 간질환, 피부질환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염주를 좀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밭뙈기 중에 한 곳은 거름을 좀 과하게 주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이게 무슨 일인지, 웃자라고 말았습니다. 태풍에 쓰러져서 그것을 일으켜 세우는데도 애를 먹었지만, 작황도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한자성어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과도장(塮過徒長), 거름을 너무 많이 주면 웃자란다’ 식물에게만 통하는 말이겠습니까? 사람도 그러합니다. 저는 상좌들을 키우려고 없는 살림에 많은 배려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너무 과하게 지원하는 바람에 실패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 비싼 임플란트만 하고 내뺀 행자, 공부 실컷 하고 도망가다시피 한 학인 등 웃자란 염주처럼 못쓰게 된 상좌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원칙을 세워놓고 예외 없이 적용합니다. 매월 나가는 보시금도, 학인들의 학비도 기준을 정해두고 그대로 집행합니다.  

제 상좌들의 예만 들었습니다만, 주위에 보면 너무 웃자라서 배은망덕한 짓을 하는 인간들이 많습니다. 거름 너무 많이 주면 안 됩니다.

[불교신문3626호/2020년11월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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