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조건에도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
코로나19 악조건에도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
  • 엄태규 기자
  • 승인 2020.07.28 11:29
  • 호수 3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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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생명나눔실천본부 공동기획 ‘가장 아름다운 나눔’
​​​​​​​⑤ 장기기증·조혈모세포 희망등록 생명나눔 실무진에게 듣는다


SNS 활용해 10~20대
젊은 계층의 참여 유도
포스트 코로나시대 맞아
효과적인 모집방법 모색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업, 자살예방 사업, 환자치료비 지원 등을 통해 우리사회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불교계 유일의 장기기증 희망등록 단체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생명나눔 문화확산을 위해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실무진을 만나 장기기증과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사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사업의 방향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생명나눔 문화확산을 위해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 사진은 남양주 광동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모습
생명나눔실천본부는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악조건에서도 생명나눔 문화확산을 위해 활발한 사업을 펼쳤다. 사진은 남양주 광동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기기증 희망등록 캠페인 모습

- 장기기증과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사업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이도경 장기사업팀장 : 장기기증이란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뇌사 상태가 되었을 때 말기 장기부전환자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장기를 기증해 생명을 살리는 일을 말한다. 생명나눔은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희망등록을 통해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생명더하기, 행복나누기’ 캠페인 및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박향규 조혈모사업팀장 : 조혈모세포란 혈액을 만들어 내는 어머니세포란 뜻이다. 정상적인 조혈모세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백혈병, 혈액암 환자들에게 나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기증하는 생명나눔운동이다. 만 18세 이상 40세 미만의 성인이라면 3cc 정도의 채혈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2월부터 코로나19로 상반기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이도경 : 장기기증 희망등록자 5000명을 모집하고자 계획을 세웠으나, 상반기까지 1500여 명의 희망등록자를 모집하는 데 그쳤다. 목표 대비 30% 정도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에 달성한 82% 수치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난다. 그동안 논산 육군훈련소, 병원, 사찰 등 전국 각지에서 희망등록 캠페인을 펼쳐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상반기 목표했던 바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

박향규 : 조혈모사업팀도 장기사업팀과 마찬가지로 2500명으로 계획했던 상반기 목표 대비 약1% 정도에 그쳤다. 조혈모사업팀 같은 경우에는 대학 간호학과와 연계한 ‘착한릴레이’ 캠페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모든 대학교에서 개학 연기가 이뤄진 바람에 캠페인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기다리는 백혈병,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대기자 등 환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이 저조해 안타깝다.

- 현재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이도경 : 지난해 7월부터는 만 16세 이상의 고등학생들도 부모의 동의 없이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장기 및 조직기증 희망등록을 할 수 있게 관련 법안이 개정된 바 있다. 생명나눔과 같이 기증희망등록자를 모집하는 장기이식 등록기관인 단체에게는 생명나눔운동 확산에 큰 영향을 준 계기가 됐다.

이에 맞춰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우선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온라인 캠페인 ‘띵구땡큐’는 게시물을 홍보하고 재능기부도 하며 생명나눔을 알릴 수 있는 봉사 활동이다. 인스타그램에 능숙한 10~20대 청년층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광동학원, 서울도시과학기술고등학교 등 서울·경기권의 중·고등학교와 업무협약을 맺고 학생들이 스스로 생명나눔 동아리를 신설 및 운영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향규 : 현재 조혈모사업팀 같은 경우에는 한마음혈액원과 연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가 혈액사업을 수행하는 공공단체인 한마음혈액원은 서울 및 경기지역에 헌혈카페 19곳과 헌혈버스 8대를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법인이다. 이 가운데 의정부 지점과 연계해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헌혈자 대상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홍보 및 신청 접수를 받고 있다.

헌혈카페 방문객들과 상담을 진행해 보면 헌혈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만 조혈모세포는 잘 모르거나 생소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무자의 정확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헌혈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였듯이 많은 분들이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에도 동참해 주고 있다.
 

조혈모세포 실기증자 법기스님에게 유공장을 전달하는 모습.
조혈모세포 실기증자 법기스님에게 유공장을 전달하는 모습.

- 상반기 사업 중 기억에 남는 일은

이도경 : 생명나눔에서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주변에 널리 알려 희망등록자를 100명 이상 모집한 회원을 격려하고 포상하기 위해 ‘명예의 전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생명나눔 후원회장이자 홍보위원회 고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정현숙 후원회장이 7월초 31번째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정현숙 후원회장은 2013년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 회원이 되면서 기증문화를 널리 확산시키고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코로나19로 희망등록자 모집이 어려운 시기에 명예의 전당 주인공이 탄생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박향규 : 최근 육군1군단 호국일승사 주지 법기스님이 조혈모세포를 실기증해 백혈병 환자에게 새 생명을 선물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다. 법기스님은 2006년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을 신청하셨는데 14년이 지난 올해 조직적합성항원형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는 연락을 받고 주저 없이 기증에 동의했다.

법기스님은 2년 전에도 일치한 환자가 나타났지만 기증 날짜를 잡아놓고 환자가 사망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발생해 이번에 기증 의사를 더욱 굳혔다고 했다. 다른 사람과 조직적합성항원형 타입이 일치할 확률이 수천에서 수만 분의 1일 정도로 극히 낮은 상황에서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 실기증으로 이어져 실무자로서 보람을 느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효과적인 모집방법과 향후 활동 계획은

이도경 : 지금까지 1대1로 진행됐던 캠페인과 교육 방향에 있어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기증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목표로 기증희망등록 신청을 받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온라인을 통한 신청 방법을 유도하고 SNS를 활용해 젊은 층의 장기기증 참여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다.

박향규 : 최근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하이패스처럼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을 전 지하철에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같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채혈을 통해 조혈모세포 희망등록을 신청했던 기존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해 최근에는 진단 도구를 입 안에 넣고 10초가량 머문 후 그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검사키트가 개발됐다. 이러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최대한 대면활동을 줄여 나가면서 희망등록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헌혈카페에서 진행한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교육.
헌혈카페에서 진행한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교육.

정리=엄태규 기자 che11@ibulgyo.com

[불교신문3603호/2020년8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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