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4년 신년 특집’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산해(山海)세계명상센터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명상’
콘셉트 포교 새로운 지평

수행, 편의시설로 가득한
‘산중·해변힐링마을’ 구성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
센터에 대한 자긍심 대단”

지난해 11월23일 산해(山海)세계명상센터 일원에서 열린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총동문신도회 힐링캠프에 참석한 회주 우학스님과 회원들이 해변힐링마을 앞에서 바다명상에 들었다.
지난해 11월23일 산해(山海)세계명상센터 일원에서 열린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총동문신도회 힐링캠프에 참석한 회주 우학스님과 회원들이 해변힐링마을 앞에서 바다명상에 들었다.

팔공총림 동화사 등 교구본사들과 함께 대구·경북지역 포교를 이끌고 있는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구광역시 남구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는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는 230여m²(70여 평) 작은 건물의 월세에서 시작해 현재는 대웅전, 옥불보전, 무량수전, 광명전, 육화전 등이 들어선 1만6530여m²(5000여 평) 규모로 지역을 대표하는 도심포교당으로 성장했다.

여기에 감포, 경산, 칠곡, 구미, 포항 등 경북지역은 물론 미국 뉴욕, 중국 칭다오 등 국내외에 10개의 분원을 두고 그 동안 1000명이 넘는 종단 포교사를 배출하면서 지역 불심(佛心)을 선도하는 전법도량으로 소임을 다해왔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스님이 지난 2016부터 경주 감포도량에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산해(山海) 세계명상센터’는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명상을 콘셉트로 삼아 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어 주목된다.

센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산(山)과 바다(海)를 아우른 대규모 부지에 체계적인 명상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하는 대작불사로 현재도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수행도량으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1월23일 세계명상센터를 찾아 그 동안 걸어온 포교, 수행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명상과 힐링의 세계적 명소로 키워나갈 비전을 들어봤다.

경주 감포에 위치한 산해(山海) 세계명상센터는 국내는 물론 해외 사찰에서도 보기 드문 해변과 산중을 아우르는 명상힐링 공간으로 이뤄졌다. 먼저 회주 우학스님이 수좌 10여 명과 함께 정진하고 있는 무일선원 무문관이 들어서 있는 ‘산중힐링마을’은 13만2000여m²(4만여 평) 부지에 큰법당, 산신각, 종무소, 종각, 누각, 관음굴 등 다양한 전각과 수행처가 들어서 있다.
 

지난해 11월23일 산해(山海)세계명상센터 산중힐링마을에서 마니차를 돌리며 걷기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
지난해 11월23일 산해(山海)세계명상센터 산중힐링마을에서 마니차를 돌리며 걷기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

특히 무문관 아래에 위치한 화엄 동산을 비롯해 룸비니 동산, 금강 동산, 불이 동산, 용화 동산, 극락 동산 등 도량을 둘러싸고 있는 동산들은 힐링명상을 위한 산책로다. 이곳에는 티베트 불교의 대표적 수행도구인 중형 마니차와 108왕대숲, 자비의 장독대, 각종 유실수, 정자 등을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더욱이 법화 동산을 나와 종각 마루에 서면 연대산이 병풍처럼 둘러서는데, 산이 험하지 않아 ‘산길걷기 명상로’로 제격이다. 개인 성향에 따라 50분, 2시간, 3시간 코스 등으로 나눠져 있으며 오가는 길은 소나무가 양쪽에 도열해 있어 피톤치드의 효과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3인용, 5인용 등 다기를 비롯해 큰 항아리까지 만들고 구울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는 보현전도 이곳의 볼거리 중 하나다. 현재까지는 포교용으로 도자기를 제작했지만, 앞으로 내실을 높여 판매까지 고려하고 있다.

또한 ‘은혜를 갚는 전각’이란 뜻에서 건립한 보은전 1층에는 1250나한전, 2층 선재 법당, 3층 요사채로 꾸며져 있다. 선재법당은 누구든지 들어와 차를 마실 수 있는 다구와 책, 붓글씨, 도자기류 등이 갖춰진 휴식공간이고 요사체는 명상힐링캠프에 오는 불자들을 위한 숙소로 활용한다.

불이 동산을 뒤로 하고 있는 이불병좌 선방은 <법화경>에서 다보불과 석가모니불이 나란히 앉으셨다는 ‘이불병좌(二佛並坐)’에서 따온 것으로 두 개의 선방이 나란히 지어졌다. 한옥과 황토로 지어졌으며, 선방 내 간단한 주방과 세면장을 설치해 참선 행자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우학스님은 “선방은 마음을 주제로 한 수행처로 불이(不二) 동산의 이불병좌 선방은 두 개의 선방을 나란히 지어, 말 그대로 불이(不二)의 소식을 점검하고 구현하는 처소”라며 “앞으로 이불병좌로서 정혜불이(定慧不二)의 의미를 지닌 이 선방이 세계명상센터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는 청정관에는 남녀사워실, 노래방으로 활용할 음악 힐링룸, 습식·건식 사우나 시설인 열감 명상실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감포도량 산해(山海)세계명상센터 배치도.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감포도량 산해(山海)세계명상센터 배치도.

이밖에도 스님들의 가족 유골을 봉안하는 납골봉안당인 극락보전, 건강을 소원하면서 모신 대현 약의왕여래불, 사경한 대승경전을 봉안하는 11층 사경공덕대탑, 고려시대 조성된 부처님으로 추정되는 한 쌍의 석불로 사설 박물관으로부터 기증받은 인연불, 세계명상센터의 명상힐링 코스 반환점을 나타내기 위해 조성한 삼신일체불, 죽음을 체험할 수 있는 상여모양의 웰다잉(Well Dying) 체험관에 이르기까지 도량 어느 한 곳도 허투루 지어진 곳이 없다.

이와 더불어 산중힐링마을에서 차로 7분 거리, 해변 바로 앞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 ‘해변힐링마을’이다. ‘해룡일출대관음사’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지난해 10월 낙성했으며, 청정 동해바다를 끼고 있는 국내 최장 몽돌해변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이곳에서는 매년 신도 15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대규모 해맞이 행사와 방생법회를 봉행하며 불자들의 신심을 북돋고 있다. 신혜정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감포도량 종무팀장은 “해변힐링마을 인근에 테트라포드가 설치돼 있지 않고, 바로 인접한 민가가 없으며, 음이온이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돌섬이 많고 국내에서 가장 긴 몽돌해변이 펼쳐져 있다”면서 “더욱이 산중힐링마을과 도보로 30분, 차로 7~8분 거리에 있어 명상, 힐링을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소개했다.

해변힐링마을 △1층에는 요사채, 대방, 수월관세음보살, 미륵삼존불 △2층에는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이 조성한 21분의 건칠불, 만불의 소조불, 무일갤러리, 중봉성취기도법당 △3층에는 종무소, 서점(불교용품, 법복), 카페테리아(커피참, 좋은식당), 동자상, 16나상상, 치유부처님 △4층에는 스님 요사채, 해룡천도법당, 개인정진법당, 칠보관세음보살 및 탱화 △5층에는 고구려 관세음보살, 부처님 및 10대 제자 사리봉안, 복전 큰법당(무일 선관쌍수 선방) 옥상에는 아미타불·석가보니불·약사여래불·미륵불 등 사방불, 일출하늘법당 등이 들어서 있다.

더욱이 이곳에는 옻으로 조성된 건칠불을 비롯해 고려시대에 문경돌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16나한, 고구려 조성 추정 대광관세음보살, 상주의 신심 있는 거사가 원을 세우고 목판으로 돼 있는 해인사 팔만대장경을 석판에 양각으로 세긴 ‘대품반야바라밀경’ 석경판 등은 문화재적 가치는 물론 친견하는 것만으로도 불제자들의 신심을 일으키게 한다.

남단아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총동문신도회장은 “산과 바다 등 자연을 온 몸으로 느끼며 명상으로 힐링 할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신도들도 자주 찾아 정진하며 센터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하다”면서 “앞으로 회주 스님의 뜻을 받들어 모든 불사가 원만히 회향할 수 있도록 맡은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불교 자존심 되도록 불사에 만전”

■ 대관음사 회주 우학스님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스님
우학스님

“산에서도 좋고 바다에서도 좋고(산好海好)/ 산에서도 놓아버리고 바다에서도 놓아버리고(山放海放)/ 산에서도 힐링하고 바다에서도 힐링하고(山癒海癒)/ 산에서도 행복하고 바다에서도 행복하고(山幸海幸)/ 산에서도 연꽃 피고 바다에서도 연꽃 피고(산蓮海蓮)”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스님<사진3>이 산해(山海)세계명상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발원한 5대 가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우학스님은 기존 무일선원과 무문관이 들어서 있는 감포도량에 체계적인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센터를 짓고 인근 바닷가 해변에 힐링마을을 조성하는 등 세계적인 명상가 틱낫한 스님의 프랑스 프롬빌리지를 연상케 하는 대규모 수행공동체로 키워나간다는 구상을 세워놓고 막바지 불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님은 “현재 전체 불사의 80%를 마무리하고 올해 말 회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해변과 산중을 아우른 가운데 5대 가피를 실현할 수 있는 명상힐링센터로 독보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우학스님은 1992년 대구 남구에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전신인 영남불교대학관음사를 설립해 지금까지 수십 만 명에 이르는 대중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며 도심포교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특히 교육, 신행, 복지,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며 신행목표인 신(信), 해(解), 행(行), 증(證)을 실천하는 모범도량으로 불교계 안팎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지난 2013년 5월24일 하안거 결제 일에 대관음사 감포 도량에서 무문관 청정결사에 들어가 2016년 음력 2월22일까지 문을 걸어 잠그고 수행했다. 폐쇄된 공간에서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해가는 스님 모습은 영화 ‘무문관’으로도 제작됐다.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지난해 11월 제31회 포교대상 대상(종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세

계명상센터를 통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는 우학스님은 “이 시대는 바야흐로 명상 힐링이 대세”라며 “세계명상센터의 시설은 참으로 전통과 첨단의 문화를 수용한 대작불사인 만큼 앞으로 개인, 기별, 단체별로 언제든 오시면 편히 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불교의 자랑이자 자존심이 될 수 있도록 불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주=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불교신문3547호/2020년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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