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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총무부장 지현스님 “MBC 도저히 공영방송으로 볼 수 없다”
  • 홍다영 기자 사진 김형주 기자
  • 승인 2018.06.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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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하게 제기된 의혹은
정치적으로 제기됐던 사항들
종단 인준절차서 이미 검증

PD수첩 수행자 대상 보도는
생명해친 것과 다를 바 없어

전국선원수좌회 스님도 참여
첫 교권자주ㆍ혁신위 회의서
대응방안 활동계획 수립될 것

조계종 총무원 신임 총무부장에 지현스님<사진>이 임명됐다. 종단 지도층 스님들에 대한 PD수첩의 무차별적 의혹 제기로 종도들이 분열과 혼란을 겪는 가운데 33·34대 집행부에 이어 또 다시 중책을 맡게 됐다.

스님은 취임 직후인 지난 4일 중앙종무기관 및 산하기관 월례조회에서 종도들의 단결과 합심을 호소한 바 있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집행부가 뭉쳐 지혜롭게 헤쳐나간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로 힘들고 어려울 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우리들이 됐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그 마음은 똑같았다.

“최근 종단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종단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순조롭게 극복한다면 국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종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논란의 중심이 된 스님들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진실이 밝혀지고 있는 만큼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의견도 더했다. “최소한 우리가 일불제자(一佛弟子)라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목소리에 유독 힘이 실렸다.

이와 함께 인터뷰에서는 출범이 임박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조직형태와 운영방향, 10ㆍ27법난기념관 건립을 비롯한 총본산성역화 진척상황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

- 33·34대 집행부에 이어 35대에서도 총무부장 소임을 맡게 됐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고심 끝에 맡은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총무원장 스님께서는 제게 소통을 잘 하고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게 소임을 보라고 당부했다. 이를 깊이 새겨 그간의 종무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총무원장 스님께서 말씀하신 종단운영 10대 기조와 60대 종책 과제가 원만히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제35대 집행부가 성공하고, 종단도 한층 발전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 설치 운영에 관한 령’을 공포하는 등 MBC PD수첩 파문에 대한 대응을 본격화 했다. 주요 운영방향과 참여 위원들에 대한 설명 듣고 싶다.

“종정예하 교시를 받들어 향후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다. 위원회는 MBC 방송 법난 사태에 대한 교단 자주권 수호와 방송 등에서 제기된 의혹 규명 및 해소 2개 분야를 중심으로 운영될 것이다.

MBC PD수첩에서 무분별하게 제기된 의혹은 이미 과거에도 정치적 목적으로 제기됐던 사항들이다. 종단 인준절차 등에서 이미 검증됐고, 일부사항은 이미 해소가 됐거나 일부는 관련 당사자가 직접 동영상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따라서 MBC PD수첩 측이 보인 취재방식과 보도방식은 도저히 공영방송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이다. 윤리적으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그것도 수행자를 대상으로 한 것들은 생명을 헤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구체적인 활동 방법은 6월11일 열리는 제1차 교권 자주 및 혁신위 회의에서 대응 방안과 활동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다.”

- 일부에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위원회에는 지난해 사실상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전국선원수좌회 스님도 들어가 있다. (일부 주장대로라면) 명단에 들어가 있지 않아야 한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 불사는 한국불교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성역화 불사에 대한 35대 집행부 차원의 향후 계획은.

“총본산인 조계사는 다른 전통 사찰에 비해 그 역사가 다소 짧지만 현재 통합종단이 탄생한 기틀이 된 사찰이다. 20세기 이후 근현대 한국의 불교 역사가 집약돼 있는 말 그대로 한국불교 1번지다. 하지만 조계사는 지리적 여건상 다른 전통사찰에 비해 전통적인 가람배치를 못하고 있고 주변 환경도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35대 집행부에서도 모연사업과 토지매입을 중심으로 성역화를 꾸준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조금은 더디더라도 꾸준히 시행해 단계별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전 종도의 기대와 열망을 토대로 100년 후를 생각하는 성역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날 총무부장 지현스님은 인터뷰 마지막까지 “집행부는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종도들의 합심과 단결을 강조했다.

총무부장 스님은 “최근 종단 상황으로 인해 일선 포교현장에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행부 구성원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며 “하지만 부처님 가르침대로 모든 종도가 다 같이 합심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현재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종도들은 총무원장 스님과 집행부를 믿고 동참해 주시면 새로운 길을 열어가는 남북관계처럼, 새로운 수행과 전법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다영 기자 사진 김형주 기자  hong12@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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