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기획실장 일감스님

어떤 일이든 대중공의 따라
진행되도록 방점 두고 있어
교단 내 문제는 종단 내에서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확인 안 된 의혹들을 다룬
MBC PD수첩 방영과 같은
종단폄훼에 대해 엄중 대처
재발 않도록 최선 다할 것

지난 12일 만난 조계종 신임 기획실장 일감스님<사진>은 “지금 종단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에 놓여있다”며 “대중들과의 지혜를 모으는 대화와 소통의 가치를 최우선에 두고 모든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2011년 7월 결사추진본부 사무총장에 임명되면서 종단 집행부에 등용된 기획실장 일감스님은 그간 총무원 재무부장, 기획실장, 불교신문사 주간, 불교문화재연구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때문에 종단 현안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주요 종책들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험과 식견을 두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지난 5월28일 스님을 기획실장으로 임명하면서 “개혁적이고 사회와도 다양한 소통을 해 온 인물”이라고 격려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날 기획실장 스님은 최근 공식 출범한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와 발맞춰 MBC PD수첩 파문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에서 정확한 사실이나 앞뒤 정황을 살피지 않고, 사실 확인이 안 된 의혹들을 비중 있게 다룬 MBC를 규탄한다”는 뜻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기획실장 스님은 “위원회 전문성을 도모하고 효율적 운영을 위해 ‘종단 자주권 수호 위원회’와 ‘의혹 규명 및 해소위원회’, ‘혁신 위원회’ 등 총 3개 소위원회를 구성했고 각각의 역할도 분담됐다”며 “위원회 출범 목적에 따라 MBC PD수첩 방영과 같은 종단 폄훼에 대해 엄중히 대처하고, 교단 질서를 바로잡아 다시는 이런 문제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종단 내부 문제는 종단 안에서 스스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기획실장 스님은 “(종단 내부 사안은) 외부 기관이나 단체에서 임의로 조정되는 것이 아니다”며 “문제가 있다면 그 원인을 교단 내에서 밝혀야 하고, 종단의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PD수첩 측이 종단 고위직 스님들을 상대로 제기한 각종 비위 의혹들을 규명해 나가는 과제에 대해서도 “소위원회에서 추진하고 확인된 내용들을 근거로 빠짐없이 종단 사법부에서 진상 확인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실장 스님은 지난 집행부에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등 소통과 화합을 모토로 추진해온 혁신적인 종책의 중심에 있기도 했다. 이에 현안 대응뿐만 아니라 종단 발전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도 앞장선다.

이날 기획실장 스님은 “눈앞에 닥친 여러 현안을 해결하는데 힘쓰겠지만, 종단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사부대중과의 소통은 반드시 필요하다. 어떤 일이든 대중공의에 의해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방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종단이 그간 해 왔던 대중공사나 각종 대화마당을 앞으로도 해 나갈 계획”이라며 종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35대 집행부가 내건 ‘불교다운 불교, 존경받는 불교, 신심나는 불교’를 만들어 가는데 전력을 다 하겠다는 원력이다.

끝으로 기획실장 스님은 “종단의 주요 소임자로서 혼란을 야기시킨 것에 대해 전국의 불자들에게 죄송하다”면서 “우리는 모두 부처님 법을 믿고 의지하는 제자인 만큼, 훼불과 해종 행위에 대해서는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한국불교 전통이 면면히 이어질 수 있도록 호불(護佛) 호법(護法)의 대열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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