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종정예하·총무원장 스님 예방

3일 오전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이 서울 조계사를 비롯한 전국 사찰에서 일제히 봉행된 가운데,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인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 씨와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 씨가 법요식을 앞두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에서 진제 종정예하를 친견하고 마지막 한명까지 미수습자를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올라온 이금희 씨와 박은미 씨는 양한웅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과 함께 종정예하에게 삼배를 올리고 그간 세월호 인양 작업에 힘을 보태준 불교계에 감사 인사를 했다. 이에 종정예하도 함께 기도하며 힘을 보탤 것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조은화양 어머니 이금희 씨는 먼저 “종정예하를 뵙기 어려운데 만나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는 대한민국의 아픔”이라며 “9명이 하루 빨리 돌아오고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는 국가가 국민을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학생들 희생이 헛된 죽음이 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허다윤양 어머니 박은미 씨도 “9명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며 “9명을 다 찾아야 국민들의 아픔도 치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며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종정예하 친견에 앞서 4층 집무실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불교계에 고마움의 뜻을 표하고 미수습자를 빨리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금희 씨는 “힘들 때마다 옆에 계셔 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이 시간을 견디고 있다”며 “여러 가지 변수와 위험성 때문에 전문가들의 도움이 있어야 작업이 이뤄질 수 있다. 일 할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필요하다”며 도움을 구했다.

이에 총무원장 스님은 “정말 고생 많으시다. 배가 올라오면 가족들과 금방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안타깝다”며 “미수습자들이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마음을 모아 한결같이 기도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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