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와 이원중계 기공식…총무원장 원행스님 “역사적인 날”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기공법회가 12월29일 인도현지와 이원중계로 봉행됐다.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기공법회가 12월29일 인도현지와 이원중계로 봉행됐다.

오늘은 한국불교 침체 위기를 극복하고 불국토 재현을 발원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첫 단추를 끼우는 날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이루신 인도 부다가야에 대한민국 천만 불자들의 염원이 담긴 분황사 건립기공식이 봉행되는 역사적인 날이다. 나라와 지역을 가리지 않는 감염병도 한국불교와 불자들의 오랜 숙원 해결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 인도 분황사 기공식 치사 )
 

인도 분황사 건립 현장과 전화연결로 기공을 치하하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인도 분황사 건립 현장과 전화연결로 기공을 치하하는 총무원장 원행스님.

조계종 제36대 집행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백만원력 결집불사의 꽃’,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 기공법회가 12월29일 오후1시30분(인도 현지시각 오전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로비에서 봉행됐다. 조계종 백만원력결집 불사위원회(위원장 금곡스님)가 주관한 오늘 기공법회는 한국과 인도 현지를 연결하여 비대면 이원 중계방식으로 진행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치사를 통해 역사적인 기공식을 축하했다.
 

인도 분황사 건립 현장에서 봉행되는 시삽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인도 분황사 건립 현장에서 봉행되는 시삽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총무원장 스님은 또 치사에서 “분황사 건립은 한국불교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할 핵심불사”임을 강조하면서 “백만원력 결집불사를 선언한 이후 대작불사에 공감하고 원력을 모아주신 불자 여러분의 후원 덕분에 큰 결실을 맺어 마침내 분황사 건립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치사에 이어 인도 현지에서 분황사 건립을 총괄하고 있는 물라싼가(Mula Sangha) 법인 대표 붓다팔라 스님도 기공식을 축하하는 인사말을 전했다.
 

인도 분황사 건립 현장 책임자 붓다팔라 스님과 소통하는 모습.
인도 분황사 건립 현장 책임자 붓다팔라 스님과 소통하는 모습.

붓다팔라 스님은 “오늘은 인도불교와 한국불교, 그리고 세계불교에 매우 뜻깊은 날”이라며 “부처님 정법과 수행불교의 전통을 간직한 대한불교 조계종이 불교와 수행이 창안되고 출발한 부다가야 보리수 옆에서 인도불교 복원, 수행지도자 양성, 그리고 한국불교 세계화 불사의 초석을 놓는 역사적인 날”이라고 피력했다. 

스님은 또 “800여년 인도불교와 수행불교의 깊은 잠을 깨우기 위해 오늘 여기에 한국불교가 왔다”며 “우리는 이 위대한 불사의 중심도량이 될 분황사를 창건하고 인도불교의 복원과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위대한 걸음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분황사 공덕주 설매보살의 발원문 낭독 장면.
분황사 공덕주 설매보살의 발원문 낭독 장면.

인도 분황사 건립은 오늘 기공식을 시작으로 본격화되고, 오는 2022년 4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분황사 건립은 조계종 백만원력 결집불사 중 올해 추진된 세종 광제사와 계룡대 홍제사에 이어 세 번째 로 추진되는 대작불사.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취임과 동시에 추진된 사업이다. 이 날 기공식에서도 총무원장 스님은 이 불사의 의미를 상세히 짚어주었다.
 

인도 현지에서 분황사 불사 진행상황을 알리는 붓다팔라 스님.
인도 현지에서 분황사 불사 진행상황을 알리는 붓다팔라 스님.

총무원장 스님은 “불자들 신앙의 뿌리인 부처님의 성도지 부다가야에 이미 세계의 많은 불교국가들이 자국의 사찰을 건립하여 최고의 성지 참배를 위한 수행시설을 이룩했지만 아직도 한국사원이 건립되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불자들의 신심에 상처를 주는 원인이자 아쉬움이었다”고 말했다. 

분황사 건립에 힘을 보탠 이들의 원력에도 고마움을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분황사 건립을 위해 유치원 아이와 고령의 노부부 그리고 제방의 불자들과 해외 불자들까지 수희 동참해 주셨다”며 “특히 영축총림 통도사 청하문도회에서 30억원 상당의 부다가야 부지 2000평을 기증했고 설매 연취 두 보살님이 종단 보시 역사상 최고액인 50억원을 흔쾌히 희사해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 동참해주신 한 분 한 분의 인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대웅전 기초 공사 모습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대웅전 기초 공사 모습

이날 기공식은 삼귀의 반야심경을 시작으로 백만원력 결집불사위원장 금곡스님의 분황사 건립 경과보고, 인도 비구승가 사무총장 프라갸딥 스님과 마하보디대탑 주지 짤린다 스님 등 인도 현지 스님들의 축하 인사말, 분황사 공덕주 대표 설매 보살의 발원문, 인도 현지 꽃 세레모니, 사홍선원 순으로 진행됐다. 

또한 분황사 건립 기공식 기념물품으로 현지 주민과 현장 근로자, 의료봉사자 등에 담요 1000장 등을 전달했으며 총무원장, 교육원장, 포교원장 스님이 화상을 통해 현장 공사진행 상황을 보고받은 뒤 질의와 덕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는 대웅전과 보건소를 비롯해 수행공간과 성지 순례단을 위한 숙소동이 설립된다. 대웅전은 433.84㎡(131평)의 대지에 262.26㎡(79평) 규모이다. 문경 봉암사 태고선원과 같은 회랑식 법당으로 지어진다. 숙소동은 연면적 964.45㎡(291평)에 1인실 15개, 2인실 6개를 갖춘 2층 구조이며, 보건소 또한 2인실 5개를 갖춘 연면적 514.85㎡(156평) 2층 건물로 만들어진다. 2022년 4월까지 분황사 대웅전을 완공한 뒤, 추후 숙소동과 보건소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건립 주요 경과

2019년   4월 : ‘백만원력 결집불사’ 선포식. 인도 분황사 건립 발원
2019년 12월 : 통도사 청하문도회, 인도 현지부지 2000평 기증
2020년   2월 : (주)금성종합건축사사무소와 설계계약 체결
2020년   7월 : 대웅전 요사 보건소 등 3개동 건물 설계안 확정
2020년   9월 : 인도 지방정부 신축 인허가 취득
2020년 11월 : 현지 공사 관계자 인도 현지 출국
2020년 12월 : 현장정비 공사준비 및 개토제, 기초 토목공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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