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임시운영 중단한 교계 사회복지시설

유튜브 개설해 프로그램 제공
대면 교육은 온라인으로 전환
화상회의 등 비대면 기반 조성
‘덕분에챌린지’ 동참도 활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다중이용시설인 전국 교계 사회복지시설이 임시 운영 중단에 돌입했다. 교계 사회복지시설은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사진은 판교노인종합복지관이 생활지원사의 활동 영상을 담아 제작한 유튜브 ‘현장 속으로’.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다중이용시설인 전국 교계 사회복지시설이 임시 운영 중단에 돌입했다. 교계 사회복지시설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이후 장기관 휴관을 마치고 일부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운영 재개를 준비해왔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강화로 전국 지자체별로 복지시설 운영 중단 조치를 실시하면서 다시금 복지시설 운영을 전면 중단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특히 복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운영이 재개됐던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무료급식과 혹서기를 대비한 무더위 쉼터 운영 등도 중단됐다.

최근 코로나19 대유행 가능성과 이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실행 준비 등이 검토되면서 앞으로도 사회복지시설의 장기간 운영 중단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장기간 휴관을 마치고 복지관 운영 재개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위기 속에서도 교계 사회복지시설들은 지역 주민들과 취약계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복지 현장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비대면 복지 서비스를 강화하며 코로나19 장기화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복지시설 휴관으로 인해 복지공백 최소화로 취약계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고,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다중 이용시설인만큼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예방을 위해 비대면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는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프로그램 제공이다. 유튜브 채널을 통한 프로그램 제공은 복지관 휴관이 장기화되면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복지관 휴관 이후 전국 주요 교계 복지시설들은 잇따라 유튜브와 SNS를 적극 활용하며 복지관에 올 수 없는 이용자들과 취약계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집에서도 쉽게 보고 따라할 수 있는 여가생활, 건강, 치매예방, 문화예술 프로그램 등을 비롯해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을 홍보하는 생활 속 위생 수칙 캠페인과 코로나19 예방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불교계 복지시설이라는 특성을 십분 활용해 명상과 다도 등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거나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음방역 프로그램들도 코로나19로 지친 복지시설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성남 판교노인종합복지관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대상자들에게 사회복지 실천을 하고 있는 생활지원사의 일상이 담겨있는 ‘현장 속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8월20일 보건복지부 주관 2020년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상반기 성과 보고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판교노인종합복지관장 일운스님은 “폭염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사업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은 각자의 위치에서 어르신에게 헌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준 생활지원사분들의 노고 덕분이며 앞으로 성남시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년생활을 위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왕시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이 온라인교육을 준비하며 제작한 교재를 배포하는 모습.

복지관 주요 교육 프로그램들도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해 실시하고 있다. 특히 홀로 지내는 노인이나 장애인 등 취약계층들을 위해 카카오라이브톡이나 복지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복지관들도 늘어나고 있다. 의왕시희망나래장애인복지관은 직업적응훈련반, 희망아카데미 이용자들을 위해 온라인교육을 준비하며 직접 교재를 제작하고 그룹 채팅방에서 참여 중인 사람들과 함께 라이브 영상을 보며 교육할 수 있도록 ‘카카오라이브톡’을 활용해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 하계종합사회복지관은 장애인과 지역주민들의 욕구에 맞춰 장애아동 홈베이킹, 건강요리 만들기, 건강체조 등 다양한 온라인 강좌를 진행했으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된 지역주민들간 소통의 물꼬를 트기 위해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전통고추장을 활용한 음식 만들기 교육도 펼쳐 호응을 얻었다.

서울 옥수종합사회복지관도 ‘업사이클링(Upcycling)’을 통해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우리 동네 활동가’ 양성과정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실시했다. 교육 참가자들은 네이버 밴드를 통해 환경오염 실태와 환경보호 방법들에 대한 이론교육을 수강했으며, 양말목공예, 면 마스크 및 마스크 파우치 만들기, 영화포스터 사이클링 액세서리 만들기, 티셔츠를 잘라 코바늘 매트 만들기, 자투리 천을 활용한 미니 파우치 만들기 등 체험활동을 각 가정에서 실천했다.

화상회의 등과 같이 비대면 서비스 준비를 위해 기반을 조성하는 복지관들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은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디지털 에이징 똑똑 사업’을 추진 중이며, 화상회의와 같은 비대면 서비스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다. 성남 한솔종합사회복지관 역시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화상 앱 서비스를 통한 자원봉사자 오리엔테이션 도입과 화상회의 실시 등 비대면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 분야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 ‘덕분에 챌린지’ 동참 모습.

코로나19 재확산을 계기로 의료진에게 감사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동참도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다. 고양시덕양행신종합사회복지관은 8월24일 학교연계사업으로 고양 무원중학교 나눔기획단과 함께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한 영상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며 의료진들에게 응원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은 8월21일 직원, 복지관 이용자들이 함께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했으며, 유튜브와 카카오톡 등 비대면 매체를 통해 다양한 소식 전달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장 혜철스님은 “다시 재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적 거리두기 및 예방에 힘쓰겠다”며 “코로나19 확산방지 및 예방을 위해 힘쓰는 의료진의 노력과 더불어 직원과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많은 교계 복지시설들이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복지시설을 소독하며 방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화나 문자메시지, SNS 등을 활용해 생활방역 수칙을 적극 홍보하는 등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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