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 따뜻한 정으로 하루를 버티는 힘”
“밥 한끼, 따뜻한 정으로 하루를 버티는 힘”
  • 엄태규 기자
  • 승인 2020.08.12 09:11
  • 호수 3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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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원각 무료급식소 급식 현장

하루 평균 250~300여 명 지원
코로나19 중단 때 대체식 전달
소외계층 돕는게 불교 역할
사회복지원각은 매일 서울 탑골공원 옆 무료급식소에서 250~300여 명에게 급식을 제공하며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사진은 8월11일 사회복지원각 대표 원경스님이 무료급식소 찾은 이들을 안내하는 모습. 신재호 기자.

1년 365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소외계층을 위해 무료급식을 실시하며 자비행을 실천하고 있는 단체가 있다. 서울 탑골공원 옆에서 무료급식소 운영하고 있는 사회복지원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사회복지원각은 매일 이곳에서 정성스레 지은 밥 한 끼와 함께 따뜻한 정을 전하고 있다. 8월11일 사회복지원각 무료급식 현장을 찾았다.

사회복지원각은 하루 평균 250~300여 명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무료급식을 중단했을 때에도 빵과 떡, 두유, 요구르트 등으로 구성된 대체식을 준비해 전달했다. 무료급식은 매일 봉사단체 1곳이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봉사단체 32곳이 돌아가며 급식을 책임지는 구조다.

이날 봉사는 불자 도반들의 모임인 행복회가 맡았다. 행복회 자원봉사자 서욱숙 씨는 “봉사가 있는 날이면 당연하게 이곳을 찾는다. 무료급식 봉사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불교계에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불자로서 자랑스럽고 함께 봉사하며 참여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행복회 자원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무료급식소를 찾아 식사 준비로 바삐 손을 놀렸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탑골공원에서 급식을 기다리던 이들은 자신의 차례를 지키면서 급식소로 들어섰다. 24명이 앉아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급식소 안은 이내 북적였다. “어르신, 맛있게 드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사회복지원각 대표 원경스님이 환한 미소로 급식소를 찾은 이들을 맞이 했다. 이날 메뉴는 카레. 김치와 밑반찬으로 차려낸 소박한 식사였지만 정성이 더해진 성찬이었다.

“매일 이곳에서 와서 식사를 해결한다”는 주근배(80세) 할아버지는 “오늘도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일을 보고 여기에 들렀다. 혼자서 지내다 보니 외로울 때가 많은데 여기 오면 정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권영희(91세) 할머니도 “첫 차를 타고 와서 기다렸다. 움직이면서 운동도 하고 건강도 챙기기 위해 매일 나온다”며 “평소 불교에 호감이 많았는데 날마다 급식을 해주는 스님과 봉사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원각 대표 원경스님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 갈수록 후원은 줄어들고 있지만 오히려 급식 대상자는 점점 늘고 있다. 소외계층이 느끼는 배고픔은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밥 한 끼는 단순히 식사가 아니라 소외계층이 하루를 버틸 수 있는 든든한 힘”이라며 “어렵지만 후원자들과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급식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을 보듬는 일은 반드시 불교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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