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 정진대중 스님들의 7일 용맹정진을 하루 앞둔 1월29일 오후, 상월선원 배식구로 장군죽비가 들어가고 있다.
9명 정진대중 스님들의 7일 용맹정진을 하루 앞둔 1월29일 오후, 상월선원 배식구로 장군죽비가 들어가고 있다.

“스님! 죽비 넣겠습니다!” 1월29일 위례 상월선원에서 백만원력 결집불사 첫 기도법회를 마친 직후인 오후4시40분께. 상월선원 총도감 혜일스님이 장군죽비를 천막선원 안으로 전하며 힘찬 목소리로 9명 정진대중 스님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오는 1월30일 새벽4시부터 2월5일 새벽4시까지 7일 동안 잠도 자지 않는 결제대중 스님들의 용맹정진을 앞두고, 상월선원 총도감 혜일스님을 비롯한 외호대중들이 장군죽비를 봉정했다.
 

9명 정진대중 스님들의 7일 용맹정진을 하루 앞둔 1월29일 오후, 상월선원 배식구로 장군죽비가 들어가고 있다.
총도감 혜일스님이 장군죽비를 넣기 위해 굳게 잠긴 배식구를 열고 있다.
9명 정진대중 스님들의 7일 용맹정진을 하루 앞둔 1월29일 오후, 상월선원 배식구로 장군죽비가 들어가고 있다.

장군죽비는 참선 도중 조는 사람을 경책하는 큰 죽비를 뜻한다. 용맹정진을 하다보면 수마가 오기 마련인데, 이때 경책하는 스님이 장군죽비로 어깨를 쳐서 잠을 깨운다.

상월선원 내부에는 이미 10여개의 죽비가 들어가 있고, 이날 해인사에서 공수해온 죽비 50여 개를 추가로 전달했다.  하루 한 끼 공양이 들어가는 작은 배식구로 죽비가 전해지는 찰나,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묵언 정진중이라 내부에선 일체 작은 소리조차 새어 나오지 않았다.

죽비 봉정에 앞서 교계 기자들을 만난 총도감 혜일스님은 “지금도 14시간 이상 정진하고 계셔서 체력이 매우 저하됐는데, 아홉 스님들이 마지막 신심을 냈다. 대중공사를 통해 24시간 정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용맹정진을 할 때 하루 이틀 정도는 견딜 만 한데, 5일 정도 지나면 잠이 굉장히 쏟아진다”며 “이때 수행하시라고 경책하며 죽비를 내린다. 상월선원 안에서도 스님들이 장군죽비를 내리치며 정진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도감 스님은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증득하는 일주일간 밖의 대중들도 법당을 중심으로 같이 정진할 것”이라며 “안에서는 참선을 하고, 밖에서는 주력, 독경, 염불, 참선, 절, 음성공양 등을 하며 함께 깨어 있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하남=홍다영 기자 hong12@ibulgyo.com
사진=김형주 기자 cooljo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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