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선원 체험관 정진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조의연 동국대 교수외 고태현 씨.
상월선원 체험관 정진을 마치고 수료증을 받은 조의연 동국대 교수외 고태현 씨.

위례 상월선원 용맹정진이 시작된 이래 정진 대중 스님과 똑같은 일과로 수행하는 상월선원 체험관에도 참가자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회향을 1주일가량 앞둔 2월1일도 조의연 동국대 교수와 고태현 씨가 22시간 정진을 마쳤다. 나이 차가 있지만 평소 도반으로 함께 수행을 하고 있다는 두 사람에게 1박2일 체험관 정진 소감을 물었다.

위례 상월선원 체험관은 지난해 12월 개원 이후부터 많은 스님과 불자들이 동참해 왔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단 스님들과 이기흥 중앙신도회장, 윤성이 동국대 총장 등이 승재가로 첫 체험을 이어간 이래 최근까지 참여인원이 100명 이상이다.

조의연 교수는 “겨울에 난방도 안하고 스님들이 수행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여론도 있었는데 실제 체험해보면 다르지 않겠나 싶어서 참여했다”며 “아홉 명 스님들이 한국불교를 위해 새로운 결사를 하는 현장에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고 생각했다”며 동참 계기를 밝혔다.
 

체험관 정진 후 소감문을 쓰는 조의연 교수와 고태현 씨.
체험관 정진 후 소감문을 쓰는 조의연 교수와 고태현 씨.

평소 간화선 수행을 했다는 조 교수는 수불스님 간화선 수행프로그램에 동참해 오전6시부터 오후5시까지 정진한 경험이 있어 참선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밤시간까지 정진을 이어가 집중할 수 있어 좋았다고 한다. 1월31일 낮12시에 입방해 22시간 체험관에서 지내면서 첫날엔 비교적 시간이 잘 갔지만 나올 시간이 다가올 때는 시간이 잘 안간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특히 오전6시부터 7시까지, 동이 틀 때 온도가 가장 낮아 추웠다고 한다. “1박2일정도야 하는 생각으로 참여하는데 상상 이상이었다”는 조 교수는 “90일간 정진이 쉽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문관에서 하루 한 끼 공양하는 것이야 일반적이지만, 추운 공간에서 정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과소비, 고소비시대에 우리가 덜 먹고 덜 쓰고, 적게 말하는 사회운동이 어느시대나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상월선원에서 스님들이 실천함으로써 사회에도 의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께 정진한 고태현 씨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상월선원 오기 전에는 천막법당과 스님들 수행공간이 멀리 떨어져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정말 가까웠다”며 “체험관에 앉아 있다보니 법당에서 기도하는 소리가 정말 잘 들려서 소리를 차단하는 게 사실 어려웠다”고 전했다. 독경이나 정근 소리는 마음이 편안해졌지만, 흥이 넘치는 노랫소리를 낮 밤으로 듣는건 정말 생소한 일이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추위 역시 고생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약간의 온기라도 있으면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옷을 입고 냉동실에 앉아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추웠다”며 “따뜻한 차를 마셔도 잠깐 입안에 온기가 돌 정도라서 몸에 붙인 핫팩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추위에 90일간 정진하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상월선원 9명 스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정진하면서 많은 이들이 관심이 집중됐고 또 이후 상월선원 불사도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체험관 정진을 끝내고 좌복을 정리해 나오는 고태현 씨와 조의연 교수
체험관 정진을 끝내고 좌복을 정리해 나오는 고태현 씨와 조의연 교수

하남=어현경 기자 eonaldo@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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