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 법난 37주년 기념법회 봉행

한국불교 최대의 치욕사로 기록된 10·27법난의 아픔을 되새기고, 조속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발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오늘(10월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10·27법난 37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10ㆍ27 법난은 지난 1980년 10월27일 신군부 독재정권이 불교정화를 명분으로 군인과 경찰 등 공권력을 동원해 전국 사찰을 수색하고, 스님과 재가불자를 강제 연행 후 고문과 가혹행위를 자행했다. 이에 종단은 불교계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매년 기념 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이날 법회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사회부장 진각스님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번 34대 집행부에서는 법률개정을 통해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 활동 기간을 연장하고 인문학 강좌, 다큐멘타리 제작, 대도시 순회법회, 문예공모전 등 사부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역사의 상처를 승화시켜 한국불교 중흥의 토대로 만들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 지현스님(총무원 총무부장)도 인사말에서 “한국불교는 37년 전 크게 한번 땅에서 넘어졌지만 37년 후 한국불교는 그 땅을 딛고 크게 한 번 일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조계사성역화 사업 등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사부대중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했다.

불교신문사 사장 초격스님이 10·27법난 문예공모전 수상자들에게 시상을 하고 있다.

기념 법회 후에는 총무원 사회부와 본지가 법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실시한 제1회 10·27법난 문예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시 부분에는 강대식 씨의 ‘참회의 서’ △소설 부분은 최문영 씨의 ‘기도’ △만화 부분에서는 서주스님의 ‘너무 늦지 않기를’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시와 소설 부분은 최우수상 1작품, 우수상 2작품, 장려상 4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만화 부분은 최우수상과 우수상 각각 1작품씩을 시상했다.

부문별로 대상은 300만원, 최우수상은 200만원, 우수상은 100만원, 장려상은 5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각각 수여됐으며, 본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작품을 볼 수 있다.

총무부장 지현스님이 시상하고 있는 모습.

한편 이날 법회에서는 원로회의 명예원로의원 명선스님, 청담문도회 문장 혜성스님,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장 지현스님, 사회부장 진각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초격스님, 서울 도선사 주지 도서스님, 김갑수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을 비롯해 법난 피해자 스님과 불자 등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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