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후보자 기호2번 수불스님

기호2번 수불스님은 오늘의 불교와 종단 현실을 돌아보고 수행과 전법이라는 본분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무원 중심에서 벗어나 교구 중심의 수행과 전법으로 전환해야 하며, 출가에서 열반까지 종단이 책임을 지는 승가복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핵심적인 공약으로 꼽았다. 청정한 지계정신 회복과 공정한 호법 집행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보시와 시주 중심의 재정구조 전환과 간화선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중앙기관 중심의 종무 행정을 
교구‧사찰 현장 중심으로 전환
총무원장 권력집중 교구 이양

출가에서 열반까지 종단 책임
500억원 조성 복지시스템 구축 
청정종단 가치‧정체성 지킬 터


한국불교는 지금 흥망성쇠의 기로에 서 있다. 일부 지도자의 범계와 무분별한 편가르기로 종단이 비난 받고 있다. 시대 중생을 계도해야 할 승가가 오히려 세속으로부터 지탄과 걱정을 받고 있으니, 부끄러워 위법망구의 심정으로 나서게 됐다. 부족하지만 제방의 원로 대덕과 중진 스님들의 지도와 협력을 통해 종단을 바로 세워나가고자 한다. 평생 수행과 전법 활동만 해서 종단 중앙의 경험이 부족하지만,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종단을 바꿔서 1000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어 나가겠다.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1000만 불자시대를 다시 열어 나가겠습니다’는 그동안 중앙소임자들이 나름대로 애썼지만, 불자 3백만이 떠났다. 총무원장이 된다면 이것을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종단을 바로 세우고 신뢰를 회복해서 1000만 불자시대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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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하면 오직 수행 전법에 전념할 수 있는 승가복지시스템을 구축하겠다. 
출가에서 다비까지 종단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 종책이 실현되려면 재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난한 절 살림의 분담금은 동결하고, 보시로 기금을 마련하여 목적사업에 투입하고자 한다. 앞장서 승가복지기금 500억을 조성하겠다. 불자들의 보시 원력을 믿는다. 
△총무원 중심의 종무행정을 교구 및 전법 수행 현장 중심으로 대전환하겠다.
언제부턴가 정치 과잉이 되고 총무원장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됐다. 과감하게 교구에 권한을 위임하고 총무원장은 현장을 찾아가서 지원하는 역할로 바꾸고자 한다. 교구와 수행, 전법 현장을 지원하는 총무원이 되도록 하겠다. 
△청정한 지계와 공명정대한 호법 집행으로 승단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적폐청산의 목소리가 높다. 청정종단의 정체성을 의심받는 일과 공정하지 못하고 편파적으로 의심받는 여러 사안들이 누적되면서 지금의 혼란이 일어났다. 모두 참회하고 화합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지계 정신을 높이고, 공명정대한 호법 활동이 되도록 앞장서겠다. 
△1000만 불자 회복 전법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
군림하는 총무원장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 1000만 불자 회복은 한 두 사람의 원력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종정예하를 비롯하여 종단의 여러 대덕 큰스님들과 소임자들이 다 한 마음으로 수행하면서 동시에 전법해야 한다. 스님은 스님답고 불자들은 불자다운 모습, 수행 잘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때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다. 
△한국 사회와 세계 인류를 선도할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하고 국민소득이 높아져도 더 불행하다고 한다. 그 빈 자리는 부처님의 가르침만이 채울 수 있다.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고도 제대로 펴지 못한 것은 우리들의 잘못이다. 종단은 일체중생의 이익과 안락을 위해 일해야 한다. 많은 선각자들이 불법의 수승함을 널리 펴왔고 그 역할은 우리들이 이어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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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이 교구와 수행 전법 현장 지원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군림하는 총무원이 아니라 교구와 사찰을 도와주는 총무원으로 전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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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 운영이 수행과 전법 중심으로 되어야 한다. 모든 사부대중이 수행과 전법이라는 당연한 과제를 행주좌와 어묵동정에 늘 간직하여 푹 젖어야 한다. 자나깨나 수행 전법행을 해야 한다. 승가공동체의 회복, 우리 승가가 수행 전법의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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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들이 수행과 전법의 본분을 소홀히 하고 주지나 소임에 너무 집착하는 것이 아닌가 돌아보아야 한다. 스님들이 이렇게 하는 이유도 있다. 병이 들거나 노후가 불안한 것도 있다. 출가하면 누구나 수행과 전법에 전면하면 병이나 노후 걱정 없는 승가복지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종단은 간화선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활용하는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간화선이나 수행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하고 활용하는 종책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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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의 청정성, 이것이 봉암사 결사 정신이고 승단 정화정신이고 개혁정신이다. 우리 종단이 1700년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정신문화유산의 적자로 인정받는 것은 국민 모두가 인정하는 바른 불교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청정한 불교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출마했다. 우리가 청정한 승가를 제대로 구현하고 수행 전법한다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더라도 이겨낼 수 있다. 더불어 우리 종단은 인류의 위대한 보물인 선을 대중화, 세계화해 인류 정신문화에 기여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조계종이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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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처님 제자다, 나는 자랑스러운 조계종의 스님이다, 이 자각이 중요하다. 이 자각이 살아있었기에 승려로서의 위의를 감히 훼손할 수 없었다. 그리고 선지식을 만나 선에 눈 뜬 것이다. 젊은 시절 공부에 몸부림치다가 문득 이 선을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부산 도심에서 포교당으로 시작해서 지금 부산과 서울에 우뚝한 선원을 내어 세상에 이롭게 하는 활동도 다 선의 지혜고 힘이다. 위대한 불조의 가르침을 널리 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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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단이 수행과 전법 위주로 가야지 정치와 행정 위주로 가면 안된다. 지난 10년간 우린 그런 뼈저린 경험을 했다. 이제는 수행과 전법의 본분사로 돌아가야 한다. 문화재관람료와 문화재보수비, 국고보조금에만 의지해서 살아가면 우리는 자주, 자립성을 잃고 말 것이다. 백장청규 정신으로 자작자수하면서 수행 전법의 공덕으로 살아야 신뢰를 회복하고 더 잘 살 수 있다. 30년 전에 부산에서 조그마한 포교당으로 시작해서 지금 부산과 서울에 반듯한 선원을 세웠다. 수행과 전법의 본분으로 가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런 경험을 종단을 바로 세우는데 기여하려고 나선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정진하겠다.

수행이력
1953 대전 출생
1975 범어사에서 지유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77 범어사에서 고암스님을 계사로 비구계 수지
1978 범어사 승가대학 졸업
1979~1989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
1989 부산 안국선원 개원
1996 서울 안국선원 개원
1989~ 안국선원장
2010~2012 불교신문사 사장
2011~2017 동국대 국제선센터 선원장
2012~2016 금정총림 범어사 주지
2015~ 부산불교방송 사장, 불교방송 이사
2016~ 봉암사 세계명상마을 공동추진위원장
저서 황금빛봉황이(2005), 흔적없이 나는 새(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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