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day 기부day 공동기획 ①왜 채식인가

지난 23일 생명살림 캠페인 ‘채식day 기부day’가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포교원장 지홍스님, 총본산 성역화불사 추진위원회 총도감 지현스님 등 내빈들이 캠페인 시작을 알리는 모습. 신재호 기자

물질만능과 인간의 이기심으로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 초래
‘채식day 기부day’ 캠페인
생명살림 확산 계기가 될 듯

생명살림 캠페인 ‘채식day, 기부day’는 채식을 통해 생활 속에서 불살생을 실천하며 불자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캠페인이다. 인간이 모든 생명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연기적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만을 위한 삶이 아닌 모든 생명과 더불어 살아가기 나눔의 삶을 실천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본지는 조계종 포교원과 조계종 총본산 성역화불사 추진위원회를 비롯해 중앙신도회, 포교사단 등과 함께 주관 단체로 공동캠페인에 동참해 생명살림 문화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물질이 풍요로워지면서 어느새 현대인의 식탁 위에는 육식이 자리 잡았다. 공장식 축산업으로 소와 돼지, 닭들은 정해진 삶을 살지 못한 채 희생된다. 가축을 키우기 위해 수많은 숲도 사라지고 있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70%가 파괴돼 동물사육지나 사료용 곡물재배농지로 바뀌었다. 축산업에서 생산되는 메탄 량은 연간 1억 톤 이상에 달한다. 물질만능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이기심은 자연재해가 되어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각종 동물전염병도 인간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전국에서 닭과 오리 등 살처분된 가금류 수는 3300만 마리에 달하며, 구제역으로 살처분된 소 역시 1425마리로 집계됐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지구도 환경파괴와 온난화로 몸살을 앓으며 신음하고 있다. 육식이 지배하는 현대인들의 식탁, 이대로 좋은 것일까.

현대인들이 섭취하고 있는 고기의 양을 줄이고 대신 채식을 하게 되면 탄소 배출을 8분의1로 줄일 수 있다. 채식은 가장 손쉽게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실천행이다. ‘연기적인 삶, 생명살림의 삶, 나눔의 삶’을 모토로 진행되는 생명살림 캠페인 ‘채식day 기부day’는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며 환경파괴와 지구온난화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만으로 자연재해와 기후변화를 예방할 수 있다.

“몸으로 짓눌러서 살생하는 것, 몸의 일부분을 사용하여 살생하는 것, 도구를 이용해서 살생하는 것이다. 또 축생을 죽이기 위해 칼과 약을 써도 안 되며, 토하거나 설사를 하게 해서도 안 된다. 뱃속의 생명체를 죽여서도 안 된다. 죽이기 위해서 주문을 외워서도 안 되며 올가미나 그물 등을 이용해 축생의 생명을 끊는 것도 모두 죄가 된다.”

출가자의 계율을 기록한 <마하승기율>에 기록된 부처님의 당부다. 부처님께서는 고의로 살생하는 일을 죄가 된다며 경계하셨다. ‘불살생(不殺生)’의 계율은 불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계율이다. 불자들이 지켜야 할 오계 가운데 생명을 해지지 말라는 불살생이 제일의 계율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채식을 통해 불자들은 살아있는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생각하게 되며 부처님께서 강조하신 불살생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이 인간과 다르지 않은 하나라는 연기적 존재임을 깨달을 수도 있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이 아닌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생명살림 캠페인 캠페인의 목표는 채식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불교계에, 나아가 우리사회에 생명살림의 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것이다. 생명살림 캠페인을 시작하며 채식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원복 한국채식연합대표는 “우리사회가 성장을 통해 급속도로 발전하는 동안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과도한 육식문화가 자리잡게 됐다”며 “채식은 온실가스를 줄이고 환경을 보호하는 등 파급효과가 크다. 조계종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많은 이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생명살림 캠페인을 펼치는 점은 고무적이다. 채식을 통해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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