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시작…세계 53개국 동참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는 행동은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해외로 눈길을 돌리면 낯선 풍경이 아니다. 우리보다 육식문화가 발단한 서양에서는 일찍부터 채식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주1회 채식운동을 펼치고 있다.

영국 출신의 4인조 밴드 비틀즈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지만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가 ‘고기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s)’을 제안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폴 매카트니는 2009년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 개막에 앞서 세계를 상대로 고기없는 월요일을 제안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고기를 먹는 대신 채식을 통해 지구 환경을 지키는 데 참여하자는 취지에서다.

고기없는 월요일은 최초로 시작된 것은 지난 2003년, 미국 시드러너에 의해서다. 그는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비만 등을 예방하고 온실가스 배출 등을 줄이기 위해 고기없는 월요일을 제안했다. 현재 53개국에서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유럽 의회와 영국, 스웨덴의 환경식품청은 정치적 차원에서 육류소비 감축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벨기에 헨트시, 독일 브레멘시, 브라질 상파울로시 등은 시 전체 차원에서 주 1일 운동을 전개하는 등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채식운동의 확산과 함께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국내 활동은 지난 2010년부터 한국 고기없는 월요일이 이끌고 있다. 채식 강연이나 안내자료 배포,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운동 홍보가 주요 활동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국내 시민사회단체, 공공기관 70여 곳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시는 고기없는 월요일의 제안을 수용해 2013년부터 시청 구내식당에 금요일마다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전북교육청도 동참해 100여개 학교에서 주1회 채식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 고기없는 월요일을 이끌고 있는 이현주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채식은 소수의 문화다. 한 사람의 채식주의자를 만드는 것보다 일주일에 하루 채식을 실천하는 사람 10명을 만들자는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며 “누구나 쉽게 생활 속에서 채식을 실천하고 채식의 의미를 알리기 위해 고기없는 월요일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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