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생이 데려온 2기 대원들
사찰문화 배우며 신심 키워
자승스님 “믿음 근간은 자신감”
불교와 아무런 인연이 없는 무종교인, 이웃종교인들에게 불교와 인연 맺도록 하기 위해 출범한 수미산원정대가 12월4일부터 1박2일 동안 속리산 법주사를 찾았다. 사찰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수미산원정대는 한국불교 중흥을 발원한 상월선원 정신을 잇는 포교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매주 봉은사에 모여 불심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모임이다. 올해 5월 1기 수미산원정대 73명으로 첫걸음을 내딛은 이후 11월 2기 120명이 새로 선발됐다. 모두 1기 대원들로부터 인연맺기 추천을 받아 상월선원 회주 자승스님이 상담을 거쳐 각오와 자세를 들은 뒤 최종 확정됐다, 이들은 교육을 마치더라도 반드시 다음 기수로 활동할 회원을 인연맺기 추천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선발부터 교육과정, 졸업에 이르기까지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졸업도 쉽지 않다. 1기 수미산원정대는 73명 중 47명이 모든 과정을 통과해 졸업했다.
회주 자승스님은 2기 수미산원정대 법주사 순례를 찾아 “믿음의 근간은 자신감”이라며 창피함이 없는 믿음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수미산원정대를 하는 취지는 겉도는 불자가 아니라 자신감을 가진 불자,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불자를 양성해내기 위함”이라며 “수미산원정대를 통해 불교를 바로 배우고 그 힘으로 가정과 회사, 국가, 나아가 세계가 부처님 품안에서 평화로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법주사 순례에 참석한 2기 수미산원정대원은 51명. 불교를 처음 접한 무종교인과 이웃종교인들이들이 대부분이다. 참선과 새벽예불, 108배 등 모든 체험이 낯설고 어색하다. 불교에 대한 관심으로 스스로 봉은사를 찾았다가 수미산원정대에 가입한 김효정 바둑 프로기사는 “관광지로만 접했던 사찰에서 1박2일 동안 지내며 예불과 절을 하며 어색했지만 그 의미를 배우는 과정이 새롭고 좋았다”며 “사색하고 참선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기회를 지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사찰문화를 처음 접한 2기 수미산원정대원들은 사찰 습의와 예불, 참선 등을 배우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TV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복길 엄마로 유명한 연기자 김혜정 씨는 “스님이 법고를 치는 모습을 보며 우리의 영혼도 끊임없이 담금질해야 생각도 명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불교를 통해 의식이나 영적 성장이 이뤄지도록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삼보사찰 천리순례에 참가했다가 수미산원정대 2기에 등록한 하정수 씨는 “부처님 품안에서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함께 공부할 수 있어 참 행복하다”며 “성지순례를 통해 바른 믿음이 더 깊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수미산원정대는 사찰문화에 담긴 의미를 되짚는 이번 성지순례를 거쳐 불교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고 신심과 원력이 있는 불자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법주사=박봉영 기자 bypar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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