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학위와 법인, 학교는 하나, 위기를 기회 삼아 제2건학 이뤄야”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최고위원회 위원장 돈관스님은 11월17일 동국대 본관 5층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최고위원회 위원장 돈관스님은 11월17일 동국대 본관 5층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최고위원회 위원장 돈관스님은 11월17일 동국대 본관 5층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스님은 “4월28일 건학위원회를 출범한 후 고문 자승스님을 중심으로 불교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키우기 위해 학교 장학제도를 개선하고, 동문과 교류를 통해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고문 스님 말씀처럼 위기가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건학위를 중심으로 법인 산하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이 합심해 제2건학으로 발돋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0월28일 건학위 최고위원장 소임을 맡은 돈관스님은 “중책을 맡게 돼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고문 스님의 열정과 노력에 감동해 함께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다행히 고문 스님이 건학위원회 기틀을 마련해준 덕분에 일을 해 나가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는 이미 2005년 ‘건학이념 구현에 관한 규정’을 제정하고, 정관에 명시한 것처럼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자비와 지혜로 인재를 양성”하는 노력을 이어왔다. 초기에는 산하 기관에 법당을 설치하고 법회나 신행활동을 독려하는 정도였으나, 올해 들어 정관 개정을 통해 활동이 강화됐다.

지난 4월 건학위원회가 출범한 이후에는 불교중흥과 동국발전을 위한 폭넓은 행보를 이어가며 불교적 소양을 가진 인재를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건학위원회 산하 교육, 의료, 지역, 글로벌 등 4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분과별 주요 추진사업에 대한 실무적 검토가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교육 53개, 의료 25개, 지역 23개, 글로벌 14개 등 115개 기관별 추진과제를 수렴했고, 실무검토와 분과별 논의를 거쳐 추진 과제들을 정립해 나갈 것이다.

구체적인 과제들을 마련하는 한편 건학위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다. 우선 동곡학원 산하 영천 선화여고를 합병함으로써 산하 기관을 확대했다. 또한 건학위의 재정적 기반도 마련됐다. 고문 자승스님은 5억 원을 희사한 데 이어 스님이 소장한 선서화 300여 점을 희사해 특별선서화전을 열고 수익금 일부를 건학위원회에 후원했다.

법인 산하 각 기관마다 건학위를 출범해, 기관별 사업을 추진해나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11월16일 김제 금산중고등학교를 끝으로 산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의료원, 듀이카(DUICA, 구 전산원)도 건학위원회를 출범했고, 기관이 위치한 지역과 특성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모색하고 있다. 돈관스님은 “기관별로 건학위원회를 출범하면서 법인과 각 기관이 건학이념 구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건학이념 구현이 곧 학교를 발전시키는 일이라 믿고 과제들을 실천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법인과 건학위원회는 둘이 아닌 하나임을 강조한 돈관스님은 동국대를 비롯해 산하 교육기관이 명문사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학제도 개편과 취업박람회 개최가 가시적인 성과다. 우선 건학위는 기부와 후원을 확장해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장학제도를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며, 장학 혜택을 받는 학생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재학 중에 최대 지원을 받고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하고, 졸업 후에는 자신의 성공과 결실을 모교와 후배를 위해 회향하는 선순환 제도를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또한 전국 각지에서 기업을 이끌어가는 CEO이기도 한 동문과 연계해 졸업생 취업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입학부터 졸업 후 취업까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돈관스님은 고문 스님, 이사장 스님, 총장과 함께 동국대학교 동문들을 초청해 동국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매 회 5명 정도 소규모로 간담회를 가졌는데 최근까지 11차례 진행했다. 천리순례 기간에도 쉬지 않았다. 제19교구본사 화엄사, 해인총림 해인사 등에서 권역별로 동문 간담회를 열었다. 스님은 “간담회를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 등 곳곳에서 동문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건학위가 구상하고 있는 동국대 발전방향을 공유하고 장학제도 개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동문들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고 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동문들은 모교에서 관심을 갖고 초대해 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며 모교를 가고 싶은 대학으로 만드는 데 뜻을 모았다.

돈관스님은 “건학위원회가 우리 법인에 없던 조직이 새로 생긴 게 아니고, 법인과 건학위원회는 다르지 않다”며 “각 기관과 각 분야에서 건학이념이 충실하게 이행되고 있는지,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는지 중심을 잡아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선각자들과 스님들이 삼보정재를 희사해서 종립학교를 건립한 것을 언급하며 “어른 스님들이 종립학교를 위해 큰마음을 내준 것을 잊지 않고 구성원들이 모두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인재를 기르는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며 “학교와 법인, 건학위가 하나라는 고문 스님 말씀처럼 모두가 하나 돼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학교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