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도 66년만에 친견하니 ‘환희심’ 가득
영산회상도 66년만에 친견하니 ‘환희심’ 가득
  • 박인탁 기자
  • 승인 2020.11.09 17:47
  • 호수 3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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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사 11월9일 귀국 환영법회
6·25 전몰장병 천도재 봉행


성보 환수 후 첫 대중 공개
환수 유공자 감사패 수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일부
경내 유물기념관서 특별전시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이 11월9일 열린 영산회상도 시왕도 귀국 환영법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전쟁 혼란기를 틈 타 불법반출돼 먼 이국땅을 떠돌던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가 66년만에 환지본처해 처음으로 사부대중에게 선보였다. 불화를 친견한 신흥사 사부대중은 뒤늦은 환수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환희심으로 충만해졌다.

3교구본사 신흥사(주지 지혜스님)가 주최하고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이사장 이상래)가 주관한 코로나19 조기종식과 국운융창을 위한 신흥사 영산회상도·시왕도 귀국 환영법회 및 6·25 전몰장병 천도재119일 경내 통일대불 광장에서 봉행됐다. 전 조계종 어산어장 동주스님과 어산종장 화암스님이 집전한 가운데 열린 이날 법회는 점안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생을 마감한 많은 전몰장병들을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한 천도재, 영산회상도 및 시왕도 귀국 환영법회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귀국 환영법회에서는 성보 환수를 위해 힘쓴 유공자에 대한 포상을 통해 그동안의 노고에 대해 격려했다.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은 영산회상도를 보존처리해 복원한 박지선 정재문화재보존연구소장과 라크마 수장고에서 영산회상도를 처음 발견하는 등 환수되는데 중심역할을 한 김현정 전 라크마 큐레이터에게 감사패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신유철 문화재팀장에게는 강원도지사 감사패가 수여됐다.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은 귀국 환영법회 격려사에서 신흥사 성보문화재의 무사 환수는 우리 불자 뿐만 아니라 성보문화재의 환지본처를 바라는 국민들의 서원이 만들어낸 것이라며 이 성보들은 오래전에 그러했듯이 천년고찰 신흥사 도량과 불자들의 마음을 다시금 장엄하면서 우리의 신심과 미래를 환하게 밝히게 될 것이라고 서원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우병렬 강원도 경제부지사 대독)와 이양수 국회의원, 김철수 속초시장, 신선익 속초시의회 의장 등도 축사를 통해 영산회상도와 시왕도의 환수를 축하했다.
 

신흥사는 이날 법회 후 영산회상도와 시왕도를 경내 유물기념관으로 이운해 1층 로비에서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특별전시회에는 보존처리를 마친 신흥사 영산회상도와 시왕도 2·4·6대왕도가 선보였으며, 심하게 훼손돼 보존처리가 시급한 3·5대왕도, 9대왕도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외됐다.

신흥사는 보존처리와 문화재 지정 신청과 함께 두 성보를 주요 전각에 여법하게 봉안해 불자들의 신심 증장을 위한 예경의 대상이자 정신적 귀의처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은 환영사에서 성보가 무사히 환수될 때까지 신흥사와 종단 뿐만 아니라 강원도, 속초시,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속초시문화재제자리찾기위원회 등 불교계와 지자체, 정부기관, NGO 등 많은 기관과 관계자의 지극한 서원과 정진이 있었다면서 이 법회가 원력이 돼 앞으로 더 많은 성보가 환지본처될 수 있길 간절히 발원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성준스님 43주기 추모다례에 참석한 스님들이 헌다 후 3배를 올렸다.

큰스님 유지 잊지 않겠습니다
중창주성준스님 43주기 다례

또한 신흥사는 9일 경내 설법전에서 신흥사 중창주이자 정화 6비구인 정호당 성준대선사 43주기 추모다례재를 봉행했다. 성준스님은 1960년 대법원이 조계종단을 출범시킨 절차가 잘못됐다는 내용의 판결을 내릴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한 뒤 항의의 뜻으로 대법원에서 순교 할복을 감행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정화 6비구가운데 한 스님이다.

조계종 감찰부장과 재무부장, 중앙종회의원, 감찰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종단 규율을 바로잡고 정화가 제대로 이뤄지는데 헌신하는 등 조계종의 초석을 가졌다. 또한 1970년대에는 신흥사 중창불사와 더불어 교구본사로 사격을 일신시키는 등 신흥사의 당간지주를 새롭게 세운 중창주다.
 

성준스님 추모다례 후 부도전에서 스님들이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이날 추모다례재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삼배,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의 행장 소개, 헌다, 신흥사 문장 지원스님의 문도대표 인사말, 부도 참배 등으로 진행됐다. 지원스님은 문도대표 인사말에서 종단과 불교 발전을 위해 은사 스님께서 보여주신 위법망구(爲法忘軀)의 가르침을 잘 계승해 나가자고 추모했다.

한편 이날 다례재에는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학산 대원대종사와 원로의원 자광 원행대종사·익산 도후대종사, 총무원 총무부장 금곡스님 등 3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해 성준대선사의 유지를 되새겼다.
 

신흥사 회주 우송스님이 헌화를 올렸다.
신흥사 주지 지혜스님이 헌화를 올렸다.
헌화를 하고 있는 내빈.
불자들이 관음시식을 올리고 있다.
천도재 의식을 집전하고 있는 스님들
소대 봉송을 위해 위패를 소대장소로 이운하고 있다.

신흥사=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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