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서도 조계종이 추진하는 백만원력 결집불사 동참 행렬은 더 활발해졌다. 특히 동참대중 직업 성분이 다양해진 점이 고무적이다. 백만원력결집불사 홍보가 효과를 발휘하고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조계종 종무원조합은 10월12일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연등 모연을 통해 모은 기금이라고 한다. 다른 종단도 동참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인 원융종은 백만원력 결집불사 동참 기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종단 불사에 이웃 종단이 동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융종 총무원장 진호스님은 12일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규모가 작은 종단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조계종이 해주고 있어 감사하다”며 “뜻있는 종도들이 십시일반 동참해줘 적은 금액이나마 백만원력 결집불사에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호스님이 언급한 것처럼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조계종만이 아닌 한국불교 전체를 위한 불사다. 부처님 태어나신 곳에 한국사찰을 짓고, 군불교 활성화를 위한 교육관 건립, 스님들 노후 병원 건립 등은 모두 한국불교가 주체이며 수혜자다. 총무원장 스님도 감사를 표하며 “종단은 다르지만 서로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논의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원융종의 동참을 계기로 다른 종단의 수희 동참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일반 기업도 동참했다. 주식회사 알렌바이오는 13일 8억원 상당의 화장품과 손소독제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했다. 전국비구니회 후원회장인 김철종 회장은 백만원력 결집불사 기금 2000만원을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에 기탁했으며 공양주도 없이 노스님과 상좌 스님 두 분이 수행하며 지역 포교하는 대구 길상선원도 1200만원을 냈다.

아흔을 바라보는 원명스님은 신도들이 주는 약값, 용돈을 모아 종단불사에 동참했다. 노스님은 5년 전에도 동국대 발전기금 1억원을 기탁하는 등 하루 세끼 밥 먹는 것 외에 당신을 위해서는 1원 한푼 쓰지 않으면서 종단 불사에 헌신하는 애종심과 공심을 발휘했다.

동참행렬에는 군도 예외가 아니다. 육군36사단 법웅사는 계룡대 영외법당 호국홍제사 건립 불사에 써달라며 7일 1억원을 전달했다. 공주 동학사승가대학 제13기 동문 모임 팔정회는 불교요양병원·요양원 건립 불사를 위해 1500만원의 성금을 희사했다. 제2교구본사 용주사도 소속 말사와 함께 모은 기금 1억여원을 전달했다. 

종무원, 타종단, 기업가, 군, 노수행자, 교구 등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어려운 처지에 놓여 남을 도울 형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 힘을 합치고, 자신을 돌보지 않고 종단과 한국불교를 위해 아낌없이 보시했다. 그 헌신과 애종심에 저절로 고개 숙여진다.

백만원력 결집불사는 단순히 건물 하나 더 세우는 건축불사가 아니다. 모든 불자와 시민이 밝고 깨끗하며 모두 행복한 세상을 발원하며 마음을 모으고 몸으로 행동하는 범불자 전국민 수행결사다. 불사 동참 대중에게 감사 올리며 부처님 가피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불교신문3621호/2020년10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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